전국언론노조연합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이 10일 회의를 열고 표결을 거쳐 공동 대응을 결정한 뒤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기자단이 대통령실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고 있다.

출입 기자단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었으며 ‘기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기자단은 앞으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제안된 구체적 방안 중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다른 항공편으로 현지에 MBC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든 풀(공동) 영상 취재를 거부하자’는 내용도 있어 대통령의 해외순방 장면이 취재되지 않는 사태로까지 발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11일)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는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전용기 동행 취재를 실제로 불허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