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욱⁄ 2022.11.16 11:18:2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사후조치에 대해 “현재 법적으로 검찰이 수사할 수 없어 경찰이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수사를 하고 있는데 경찰청장을 해임하지 않고 수사를 하는 것은 걱정스럽다”며 “지금처럼 수사하려면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지 말고 객관적으로 수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16일 아침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회장 이의춘) 초청 조찬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해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 대해서는 “사태를 수습한 뒤 자진사퇴 하는 게 맞다”면서 “아무리 법적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정부 안전 행정의 주무부처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렇게 해야지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 쪽이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윙 보터(swing voter: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투표하는 중간층)’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대선에서 스윙 보터들의 지지로 윤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현재 이들이 대통령 지지에서 이탈함으로써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 상태로는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염려를 담은 발언이었다.
그러나 현재 야권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그 이유를 “경찰이 수사하는 와중에 국회가 증인을 부르면 출석 거부가 가능하고 묵비권도 행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는 국정조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그렇게 되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나 특검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국회에서의 진상규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추진 당무감사에 “지금 하면 당 분열”
안 의원은 또한 정진석 국민의힘당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추진 중인 ‘당무감사’와 관련해 “지금은 당무감사를 진행할 시기가 아니다. 당이 완전히 분리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는 오히려 공천 직전에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현재 당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예전에 당협위원장들과 틀린 점들이 좀 있다. 대부분이 2020년에, 특히 수도권에선 새롭게 영입돼 자기 자신을 알리기도 전에 코로나19 바람에 그냥 다 날아간 사람들”이라며 “그분들이 당에서 나오는 돈도 없고 사무실을 낼 수도 없어 자기가 빚을 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대선, 지방선거까지 치렀다. 그런데 이제 중간에 당무감사를 해 (당협위원장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다고 하면 (당이) 완전히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당무감사는 공천 직전에 하는 게 맞다”며 “조직을 정비하려면 빈 곳만 채우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