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용산 대통령실이 MBC 이기주 기자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대한 지원을 맡고 있는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옛 청와대의 춘추관장)이 사의를 밝히고 기자단에 작별인사를 고했다.

김영태 비서관은 22일 출입 기자 전원에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부디 잘 지내고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라는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에 앞서 21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김 비서관이 지난 금요일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및 그 공간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당시 MBC 이기주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비서관 사이에 공개 충돌이 일어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처벌 안 제시해 달라” 요청에 기자단 "거부"

이 충돌 이후 대통령실은 다음날(19일) 출입기자단 간사진에게 이기주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MBC 출입기자 교체 등을 포함한 ‘상응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며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간사단은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MBC 관련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당분간 최지현 선임행정관이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김 비서관은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실 출입기자실 보도 지원을 담당하는 국민소통관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소통관은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 따라 대외협력비서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