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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도 관망도 어려운 연말 주식시장, ‘소수점 거래’ 활용한 적금형 주식 매수 전략으로

주식 저점 누구도 정확한 예측 불가…적금처럼 투자하는 주식 소수점 거래 적금처럼 활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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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6호 김예은⁄ 2022.11.25 10:41:2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긴축시대가 막을 올리며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의 바닥 신호를 예측하며 매수 기회를 추종하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내년에도 약세장을 면치 못한다는 부정적 전망이 각축을 이루는 가운데 갈피를 잃은 투자자금은 긴 동면기에 접어들었다.


주식 시장에서 바닥 지점에 대한 전망치와 시기는 증권사와 업계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현재 시황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경제 3고(高)’ 위기로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서학개미의 인기 투자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23일 기준 작년 동기 369.68달러 대비 반 토막(54% 하락)인 169.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구글(알파벳) 역시 작년 동기 145.78달러에서 33% 하락한 97.05달러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저점 매수의 메리트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제 위기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식에 대한 비중을 섣불리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 저가 매수의 이점을 활용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비하면서도, 적정 금액의 수준으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수 있는 ‘주식 소수점 거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 소수점 투자는 황제주에도 소액 투자를 할 수 있어 투자 기회의 형평성을 확대한다. 사진=KB증권

주당 6억 호가하는 황제주에도 소액 투자 기회 부여
주식 소수점 투자는 시장의 큰손부터 개미투자자에 이르기까지 투자 기회의 형평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성장성이 높지만 높은 주당 가격으로 인해 투자 진입이 어려웠던 우량주에 대하여도 소액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한 주당 100만 원을 넘는 주식을 황제주라 칭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 전문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1주당 가격은 746,980달러로, 한화로 주당 6억 4천만 원에 이른다. 일반 투자자들이 황제주 1주를 한 번에 사들이고 거래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주당 88만 원), LG화학(주당 70만 원) 등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우량 주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 연구위원이 발표한 ‘소수점 거래와 투자 접근성’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주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시장에서 개별 주식의 가격 수준은 투자자의 접근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자산규모가 작은 투자자는 다른 조건이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1주 가격이 높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주식을 거래할 유인이 높다.


따라서 기업의 경영진은 자사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액면분할(stock split)과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는데, 2018년 삼성전자가 1/50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도, 1996년 워런 버핏이 버크셔헤서웨이 A주(BRK. A)의 1/30 가격으로 B주(BRK.B)를 발행한 것도 주식의 1단위 가격 수준을 낮춰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고가의 우량 주식에 대한 거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액면분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1주를 소수 단위로 분할해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주식 소수점 거래(fractional share trading)’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국내주식은 100원부터, 해외주식은 1000원부터 소액의 주식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서 소수점 주식(또는 단주, Fractional Share)은 법적으로 1주 미만의 불완전한 주식을 지칭한다. 이에 대응해 1주 단위의 완전한 주식은 온주(Complete Share)라고 부른다. 해외주식은 작년, 국내주식은 올해 9월 26일부터 소수점 주식 거래가 도입되었다.

 

소수점 주식의 도입은 '투자 금액' 기준의 포트폴리오 관리 및 주식 적금 투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진=KB증권

적금처럼 주식투자한다고?
소수점 주식의 도입은 주식 거래 방식에 있어서 사고의 전환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은 ‘주식 개수’가 아닌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한 거래가 가능하게 된 점이다. 투자자가 원하는 주식을 선정하고,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시가에 맞추어 소수점 단위로 분할된 주식 투자가 이루어진다. 버크셔 해서웨이 B주 주식의 경우 5000원을 투자하면,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0.012주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유망한 투자 종목에 원하는 투자 금액을 입력해 투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함에 따라 위험관리 차원에서도 소수 종목에 집중된 투자 행태를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증권회사는 투자자들의 이해가 쉽고, 여분 없이 모든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금액 단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천원샵'을 통해 적금처럼 일정액을 국내 주식에 자동 투자하는 소수점 주식의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9월 26일부터 개시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나아가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듯 우량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금형 주식 투자의 길도 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소수점 투자의 가능성을 활용해 ‘천원샵‘이라는 소수점 거래 플랫폼을 오픈하고 원하는 기간 동안 매일, 매주, 매월 주기로 천원 단위의 투자 금액으로 자동 투자가 이루어지는 소수점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투자자가 종목과 투자 주기 및 원하는 금액을 설정하면, 계좌에서 자동 이체로 주식 투자 체결까지 완료되는 방식이다. KB증권(M-able 미니)과 NH투자증권(QV), 미래에셋증권(미니스탁) 등도 이러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적금과 같이 일정액의 현금을 적립식으로 쌓는 동시에, 바닥을 쉽게 추정할 수 없는 주가 하락 사이클에서 최저점에 대한 고액의 배팅 대신 분산형으로 다수의 소액 저점 매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


소수점 거래 도입 초기에는 운영비 등의 문제로 일반 주식거래와 소수점 거래 수수료의 차이가 적지 않아 이 사항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수의 증권사가 일반 주식과 동일하거나 0.05% 내외의 차이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월 25일 기준으로 국내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에 참여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7개사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일반 온주 거래와 소수점 거래 수수료를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소수점 거래의 수수료가 일반 온주 거래 수수료에 비해 오히려 더 낮다. 반면, KB증권은 국내주식 소수점 매도 시 기본 거래 수수료를 비롯해 0.23% 수수료가 추가 징수된다. (비대면/은행연계 혜택수수료 계좌는 MTS만 0.23% 미징수)

 

소수점 주식 거래는 일반 온주 투자와 달리 실시간 매매 등이 불가능한 특수성을 갖는다. 따라서 단기 투자목적으로 소수점 거래에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단기투자 목적으론 적절치 않아…증권사별 거래 방식 특수성 이해해야
소수점 주식 거래는 일반 주식 거래와 달리 거래 방식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그로 인해 유발되는 차이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수점 거래는 다수 투자자가 신청한 주문 금액 내에서 1주 미만의 소수 단위 주식 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은 증권사 보유분 수량을 합하여 온주를 만든 후 증권사의 명의로 한국거래소에 호가를 제출하여 거래가 체결된다. 거래 체결 이후에는 체결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신탁하여 취득한 신탁수익증권으로 고객신청금액만큼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안분한 체결 수량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이로 인해 온주 거래와 두드러지는 거래 방식의 한계는 바로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거래 체결 가격을 투자자가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증권사에서 소수 단위 주식을 취합하고 온주를 만드는 과정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별로 주문 체결 시간과 체결 주기 그리고 주문 체결 가격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0분 주기로 일 36회차의 주문이 이루어지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일 2회만 주문이 체결된다. 미래에셋증권이 10분 단위로 비교적 실시간 거래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장점을 내세우는 이유는 체결 시간의 간극이 커질수록 투자자가 의도한 체결 가격과 상이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식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별 특성과 거래 방식의 차이가 있으므로 세부 요건을 꼼꼼히 따져 투자자가 의도한 요건을 갖춘 증권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사진=Unsplash

주문 시 거래 가격은 특정 호가에 대한 지정가 주문(limit order)이 아닌 시장가 주문(market order) 또는 거래량 가중평균가격(volume-weighted average price)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권사별로 산정 방식이 다르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장중 실제 체결가격의 평균 체결가를 기준으로 체결 수량이 산출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전산 시스템을 통해서 개별 약정별로 순차적으로 주문이 실행되며, 주문입력 시간에 체결된 각기 다른 가격으로 체결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유동성이 보장되지 않으므로, 장중 저가에 매입해 고가에 매도하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무용지물이 된다.


소수점 주식은 주식이 보유한 권리 중 일부만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소수점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 권리는 현금배당, 주식배당, 무상증자, 액면분할, 액면병합이다. 반면,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고, 주식매수청구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단, 온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온주 보유분만큼 일반 주주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때, 투자 체결 잔고 가운데 1주 이상의 온주가 발생했을 때, 결제 후 자동으로 온주로 전환할지, 혹은 고객이 ‘온주 전환’을 신청한 경우에만 일반 잔고로 전환되는지도 증권사마다 정해진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증권사별 세부 요건을 꼼꼼히 따져 투자자가 의도한 요건을 갖춘 증권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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