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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주식투자] 배당주, 산타랠리 없는 하락장에서 수익 내는 장·단기 투자 전략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 & KB증권 김민규 연구원… 장단기 투자 전략에 따라 고려해야 할 요소와 주목해야 할 종목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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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2.13 10:24:17

12월 마지막 연준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3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03p(0.51%) 오른 2,385.05로 시작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마지막 기회로 손꼽히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산타랠리, 다른 하나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주다. 12월 마지막 연준을 앞두고 R의 공포(Recession, 경기침체 공포)에 대한 우려로 짐을 싸는 외국인 자금과 경기 전망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분분한 해석에 따라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1년에 한 번 필연적으로 창출되는 고배당주의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마저 꺾을 순 없을 전망이다.

기업은 1년간 수행한 기업활동의 성과인 당기순이익 가운데 일정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분배한다. 이때 전체 당기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으로 지급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바로 배당성향이다. 기업 당기순이익의 크기와 기업별 배당성향에 따라 주주가 얻게 될 배당수익의 크기가 결정된다. 또는 주당배당금(DPS, 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 규모에 대한 의사결정으로 배당 금액이 결정되기도 한다.

배당주 총수익(Total Return, TR)의 원천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배당주는 양자를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단기 차익 실현과 장기 보유 중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에 따라서도 배당주의 투자 종목이 달라진다.


배당주는 배당 권리 확정일 전후로 상하방에서 두 가지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 내에서 비교적 낮은 변동성의 특성을 갖는다. 낮은 변동성은 비교적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주가 하락 사이클에서 시세 차손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완충 작용을 하며 잠재적 하방 리스크를 상쇄한다. 또한 배당금을 목적으로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계속 오르며 그에 따라 시세차익률은 상승한다.

 

반면, 배당 직후 배당(예상)분만큼 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순자산(자산-부채) 지분의 가치인 주가도 급락하는 배당락 효과(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나면 보유 현금이 그만큼 줄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로 주가의 상승분을 반환하는 사이클을 갖는다.

시스템 리스크(개별 금융회사의 부실 위험과 대조적으로 금융시스템 전체가 부실화될 위험)에 따른 주식시장의 급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하락장에서 고배당주의 매력은 오히려 증대된다. 배당주가 갖는 하방 리스크 완화의 이점과 함께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낮은 가격에 높은 현금배당액을 거머쥘 수 있게 되므로 오히려 배당수익률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으로 결정되는 배당수익률은 분모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 외에도 배당락일 전까지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얕은 침체가 수반되고 주식시장 붕괴가 단기간 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배당주가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할 확률은 높아진다”라며, “연말까지 시스템 리스크확산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추가 낙폭 가능성은 작고 이미 물가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선제적으로 시장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2022년 12월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주 플레이를 통한 알파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배당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12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29일은 배당금이 없어지는 배당락일(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공시할 때 명시되는 날짜. 배당락일에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을 수 없으며, 배당락일에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는다)로 배당락 효과가 발생하는 날이다.

 

단기 차익실현의 경우, 종목 선정· 투자 시점 모두 고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에 따르면 배당주의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서는 먼저 고배당 주식을 선별해 12월 중순 (2~3째주)에 배당주를 매수한 후, 시나리오 별로 3가지 매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진=Picjumbo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배당주 투자의 경우, 투자자는 종목 선정과 투자 시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배당주 총수익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두 가지로 구성되는 만큼 양자를 극대화할 주식 종목 선정과정과 투자 시점 결정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
KB증권
김민규 연구원

먼저, 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주식에 많은 자금이 몰려 시세차익 역시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배당 주식을 선별해야 한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배당주를 고를 때는 금융주와 비 금융주의 배당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보아야 한다”라며, “배당수익의 경우 금융주는 일정한 배당성향 유지, 비 금융주는 DPS(Dividend Per Share, 주식배당금)를 줄이지 않은 전력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금융주는 이익과 배당성향을 낮게 감안해도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고, 비 금융주는 DPS를 줄인 전력이 적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배당수익은 당기순이익의 크기에 의존하므로 당기순이익의 증대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배당주에 첫발을 내딛는 경우에는 투자의 핵심이 ‘배당률‘에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홍승초· 임성준· 윤재홍이 공저한 저서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베가북스)는 “초우량 기업으로 전고점 대비 주가가 하락해 저가 매수 메리트와 함께 높은 시가 배당률을 갖춘 기업이라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는지 여부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들은 “현재 지나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하락해 배당률이 올라간 종목은 언젠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고배당’을 고집하거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성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21년 대비 증가한 종목 가운데 금융권 고배당주로 기업은행, 삼성카드, 삼성화재,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예상 배당수익률 6~7%)를 꼽았으며, 비금융권 고배당주로는 동부건설, 금호건설, 효성(예상 배당수익률 7~11%) 등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알파 창출을 위해 배당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팩터는 저변동성”이라면서 배당뿐만 아니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고배당 실적주보다 고배당 저변동성 전략이 지금까지 시장에서 더 좋은 수익률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현재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이 6~9%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주의 배당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투자할 배당주를 선정하면 이후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주가 수익이 되므로, 주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언제 어떤 기준을 갖고 팔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

배당주 투자 시점과 관련, 김민규 연구원은 연말 배당주의 최적 매수 시점으로 “12월 중순 (2~3째주)에 배당주 매수“를 추천했다. “위험-수익을 고려했을 때 월초에 너무 일찍 사는 것도, 크리스마스 이후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최적의 매도 시점은 주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김민규 연구원은 이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주가가 오른 고배당주는 배당을 안 받고 매도. 둘째, 주가가 올랐지만 기대 배당수익률만큼 오르지 않은 종목은 배당받고 매도. 셋째, 주가가 빠진 고배당주는 배당받고 손절’하라는 것이다.

먼저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올랐다면 (예를 들어 배당 5%를 받기 위해 매수했는데, 배당락 전에 주가가 5% 이상 오른 경우),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것”을 권고했다. 시세차익 도모와 함께 배당을 받는 편이 60%의 확률로 수익률이 개선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배당락으로 인한 하락의 불확실성을 피하려면 배당을 받지 않는 편도 괜찮기 때문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주가는 올랐지만 기대 배당수익률만큼 오르지 않은 종목은, 배당을 받고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편이 수익률 개선과 성공 확률 모두 높게 나타났다”라며, “주가가 빠져 손절매가 필요한 상황 역시, 배당락일에 매도해 배당을 받는 것이 하락분을 상쇄하므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가지 경우 모두 배당락 이후 1월까지 보유하는 것은 성과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배당락일의 매도를 추천했다.

 

배당주에 대한 장기투자, 미국 주식 투자 등 다른 전략 필요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장기 스탠스의 배당주 투자의 경우 배당주 선별에 있어 매출성장률이 높고 배당수익률은 너무 높지 않은 고배당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비해 장기 스탠스로 가져갈 배당주를 고른다면, “매출성장률이 높고 배당수익률은 너무 높지 않은 고배당주가 유리”하다는 것이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의 판단이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4%대의 일반 고배당 수익률과 13.9%의 매출성장률이 기대되는 DL건설과 제일기획(매출 성장률 10%), 디지털대성(매출 성장률 11.2%) 등을 추천했다.

또한 장기 배당투자 관점에서는 국내 주식 이외에도 해외 주식, 특히 배당성향이 높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도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주주 친화적 성향이 강한 미국은 2017년 기준 S&P 500에 속한 500개 기업의 배당성향이 52.05%에 이른다. 또한 12월 결산일을 중심으로 연 배당이 이루어지는 다수의 국내 기업과 달리, 월 단위와 분기 단위 등 짧은 배당 지급 주기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월수입의 주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이 경우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우량 기업 가운데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배당성장주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배당성장주 가운데에서도 10년 이상 매년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인 ‘배당귀족주’는 높은 실적과 배당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종목으로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이를 통해 중장기 자본 차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매월 발생하는 배당금을 해당 주식에 재투자하여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당 수익을 통한 하방 리스크 분산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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