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민 주일대사가 26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방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27일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윤 대사가 “셔틀 외교가 생각한 것보다 이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비교적 명확하게 발언한 바 있어 윤 대통령의 내달 방일을 양국이 물밑 조율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신중한 입장은, 한일 관계의 최대 뇌관인 강제징용 배상 해결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적지 않은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이 섣불리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정상급 소통, 특히 2011년 12월 교토회담 이후 중단된 정상간 셔틀외교 재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9월 유엔총회, 이달 중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양자·소다자 회담을 여는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소통 경험을 차곡차곡 축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