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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봉 hy 구매팀장 “플라스틱 사용 줄여 홀몸노인 돕는다”

플라스틱·종이 사용량 줄이고 친환경 카트·유니폼 선보여…“연간 700톤 플라스틱 줄이겠다” 목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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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7호 김금영⁄ 2022.11.28 15:39:44

박기봉 hy 구매팀장. 사진=hy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과거엔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재무제표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기업이 성장하는 데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의 항목의 이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위기 대처가 가능한 것으로 보는 흐름에 따라 ESG 경영이 기업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다.


기업들이 자체 ESG 경영을 확대하는 기조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hy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hy는 자체 제품 용기 개량 등을 통해 9월 누계 기준 총 125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는 소식을 11월 전했다. 연내 2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더 나아가 생산부터 판매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친 플라스틱 절감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7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친환경 정책을 위해 hy는 1월 사내 전담팀을 구성하고, 금호석유화학과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손을 잡았으며, 10월엔 친환경 의미를 담은 신규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기로 구동하는 냉장 전동카트 ‘코코’를 통해 탄소 배출 억제에도 힘써 왔다.

이밖에 친환경 활동으로 인한 성과는 홀몸노인, 다문화 가정 지원에 쏟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 전사적으로 이어져 온 hy의 ESG 경영에 대해 박기봉 hy 구매팀장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hy는 자체 제품 용기 개량 등을 통해 9월 누계 기준 총 125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는 소식을 11월 전했다. 사진은 제품 용기 개량을 거친 hy의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hy

- 구매팀장으로서 hy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나요?

“구매팀은 hy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부재료와 관련된 계약 및 ESG 경영과 그 일환으로 협력업체와의 공생을 위한 동반성장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기획, 실행, 총괄 관리하고 있습니다.”

- hy는 지속가능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1월 사내 전담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내 전담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역할을 맡아 진행해 왔나요?

“사내 전담팀은 구매팀에서 별도 운영하는 TF팀(Task Force, 전담팀)입니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관련 활동을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3월 금호석유화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142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추가로, 제품 용기와 겉면의 수축필름에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재활용성도 높였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11월까지 포장재 42톤을 저감할 수 있었습니다.”

hy와 금호석유화학은 '저탄소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3월 체결했다. 사진은 체결식에 참석한 김병진 hy 대표이사(왼쪽),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진=hy

- 금호석유화학과의 협업을 통한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서 hy와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아 수행하고 있나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탄소 배출량 감소 필요성에 양사가 공감해 금호석유화학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발효유 생산 과정에서 일부 발생하는 저품질 공병과 사용이 끝난 폐 공병을 금호석유화학이 재사용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공정을 거친 폐플라스틱을 냉장고, TV를 비롯한 가전제품 제작을 위한 수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hy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공헌) 활동인 '홀몸노인 돌봄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 사진=hy

-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절감한 비용을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면서 친환경 활동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연결시키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및 플라스틱 저감 활동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입니다.

hy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공헌) 활동인 ‘홀몸노인 돌봄활동’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온 만큼, 친환경 정책으로 절감한 비용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994년 서울 광진구청과의 협약을 통해 1104명으로 시작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올해 수혜대상만 3만 명이 넘습니다. 소외받는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약 20년 만에 수혜 대상을 30배 가까이 확대한 결과입니다. 홀몸노인 돌봄활동 예산도 31억 원을 넘습니다.

홀몸노인 돌봄활동에 참여하는 프레시 매니저는 전체의 약 43%인 4700여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매일 발효유와 밀키트 등 제품을 전달하며 홀로 거주하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8월엔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활동하는 이영애 프레시 매니저는 자택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82살 최모 할아버지를 발견했는데, 즉시 119에 신고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hy는 자사 건강기능식품 및 밀키트 포장 간소화 작업으로 종이 사용량을 줄여 왔다. 사진은 '발휘 발효홍삼 4종' 친환경 패키지 이미지. 사진=hy

- 타사와의 협업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쿠퍼스’, ‘메치니코프’ 등 6개 제품 경량화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를 거뒀는데, 용기 개량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용기 개량도 플라스틱 저감 차원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입니다. 자사 제품에 전반적으로 적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개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제품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용기 디자인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뿐 아니라 8월부터 자사 건강기능식품 및 밀키트 포장 간소화 작업으로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힘을 기울였는데, 현재까지의 성과는?

“자사 건강기능식품인 ‘발효홍삼 천진녹보’와 ‘발효홍삼 K 프리미엄’, 일부 밀키트에 포장 간소화 작업을 진행해 10월을 기준으로 약 43톤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거뒀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부 제품에만 포장 간소화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제품에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 적용도 고려해 탄소배출량 역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려 합니다.”

박기봉 hy 구매팀장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부재료와 관련된 계약 및 ESG 경영과 그 일환으로 협력업체와의 공생을 위한 동반성장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hy

-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의 일환으로 냉장전동카트 ‘코코 3.0’가 있는데, 코코의 특징 및 탄생 배경은?

“코코는 hy가 2014년 12월 도입한 탑승형 냉장카트입니다. 전기로 구동하는 만큼 별도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입니다. 제품 적재 칸은 통상 5℃를 유지해 냉장 유통을 위한 포장 부자재도 필요 없어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2017년 코코 2.0, 2019년 코코 2.5를 차례로 선보이다가 올해 4월부터는 IT기술과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한 코코 3.0으로 교체 보급중입니다. 10월까지 전국 약 2200대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코코는 설계 초기부터 에코 모빌리티로 계획됐습니다. 2026년까지 기존 카트 1만여 대를 신형 모델로 전량 교체할 계획입니다. 코코 3.0 보급, 개발비까지 총 1500억 원 가량이 투자됩니다.”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의 일환으로 hy가 선보이고 있는 냉장전동 카드 '코코 3.0' 이미지. 사진=hy

- 친환경 배송 확대의 일환으로 코코 제휴배송사업을 4월 본격화했습니다. 현재까지 제휴배송사업에 대한 고객 및 이용업체들의 현황 및 반응은?

“hy는 1만 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B2B(기업간거래) 제휴배송사업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강점은 역시 전기냉장카트 코코를 통한 친환경 신선 배송입니다. 공해 걱정이 없고, 배송도 보냉백을 활용한 전달이 가능해 포장재와 완충재 등 폐기물 배출이 덜한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물류 초기 단계부터 배송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Last mile)에 이르기까지 냉장유통이 가능해 모든 상품을 신선하게 배송합니다.

제휴배송업체의 상품은 고객 소분(小分, 작게 나눔)까지 모두 hy가 수행합니다. 화주사는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밀착형 채널인 만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풀필먼트(fullfilment) 형태의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최근에 진행했던 신한카드 배송의 경우 소비자가 굉장히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전해 들었습니다. 안정적인 정기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커피, 화장품, 샐러드 등 배송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논산 신 물류소 완공 시 생산규모(CAPA)는 더욱 커져 수용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hy는 친환경 배송 확대의 일환으로 코코 제휴배송사업을 4월 본격화했다. 사진=hy

- 10월엔 hy 프레시 매니저 신규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유니폼엔 친환경 가치를 어떻게 담았는지, 신규 유니폼에 대한 고객 및 프레시 매니저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디자인 부서가 주관해 4년 만에 프레시 매니저 신규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온라인몰 ‘프레딧’과 연계해 ‘신선’과 ‘친환경’이란 핵심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뭇잎을 형상화한 ‘리프커브라인’을 신규 유니폼에 적용했습니다. 프레딧은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메인 컬러 ‘딥 그린(Deep Green)’을 로고와 홈페이지 곳곳에 사용해 왔는데, 이 또한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보다 직관적으로 프레딧과 친환경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현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유니폼을 직접 받아본 프레시 매니저들은 ‘더 좋은 소재를 사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자율성이 강조돼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유니폼을 본 고객도 ‘고급스러운 프레딧 컬러가 적용돼 보다 전문성 있어 보인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hy는 친환경 의미를 담은 hy 프레시 매니저 신규 유니폼을 10월 공개했다. 사진=hy

- 최근 hy는 연간 7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친환경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지속가능경영에 hy가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은?

“지속가능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플라스틱 저감 목표를 세우고 관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2009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이후 7회 연속 인증을 받으며 지난해 말 CCM ‘명예의 전당’에도 선정된 만큼,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친환경에 집중하고자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hy는 2009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이후 7회 연속 인증을 받으며 지난해 말 CCM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사진=hy

- 친환경 가치가 고객 만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관성이 궁금합니다.

“친환경이란 키워드는 우리 모두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 환경 이슈가 많아질수록 고객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친환경 키워드를 중시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친환경 활동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치니코프의 경우 친환경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는데요. 플라스틱 외캡을 제거한 메치니코프 이벤트 페이지에서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해준 hy에 감사하다’ 등 긍정적인 고객 반응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hy는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지속 선보여온 만큼, 소비자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친환경 활동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 만족을 달성할 것입니다.”

박기봉 hy 구매팀장은 "hy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과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롭게 떠오른 소비 트렌드인 친환경을 더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hy

- 앞으로 고객만족을 위한 계획은?

“hy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과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롭게 떠오른 소비 트렌드인 친환경을 더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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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박기봉  ESG  금호석유화학  프레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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