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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을로 변신한 백화점…인증샷 웨이팅에도 인파 몰려

롯데·신세계·현대百, 올해 마지막 대목인 ‘크리스마스’로 연말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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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7호 김금영⁄ 2022.12.06 15:09:39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설치된 회전목마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회전목마 타고, 사진 찍는 데에만 30분 넘게 기다려야 해요.”

놀이공원도 아닌데 길이 줄게 늘어섰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엔 하나같이 웃음이 가득했다. 회전목마엔 밤을 밝히는 조명이 반짝반짝 빛을 발했고, 회전목마 옆쪽엔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돼 그야말로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가득했다.

유통업계가 올해 마지막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연말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건물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해 인증샷 명소로 거듭난 점이 눈길을 끈다. 소비의 주축인 MZ세대 사이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관심을 끌어들여 매출 성장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이태원 참사로 지쳤던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는 것이 주요 테마다.

롯데, 회전목마에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 ‘똔뚜’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똔뚜가 주축이 된 크리스마스 마을, 이른바 ‘롯데 타운’이 꾸려졌다. 사진=김금영 기자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서커스’를 주제로 한 외관 장식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올해는 롯데가 칼을 갈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주축으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을이 생겼다. 주요 테마는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다. 본점 외벽에 100m 이상의 파사드를 3층 높이고 새로 구축하고, 파사드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해 현실에 동화 속 크리스마스 마을을 소환한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사드에 설치된 쇼윈도와 영플라자의 미디어파사드에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해 롯데백화점이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함께 핀란드 동화 속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인 ‘똔뚜’가 사람들을 반긴다. 올해는 특별히 본점 앞 구두방 등 소상공인 부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 거리 자체에 행복한 느낌이 스며들게 했다.

약 1100평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는 다음달 29일까지 ‘샤롯데 가든’으로 변신한다. 사진=김금영 기자

잠실 롯데월드몰에도 똔뚜가 주축이 된 크리스마스 마을, 이른바 ‘롯데 타운’이 꾸려졌다. 건물 내부에 마련된 롯데 타운엔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물을 전시했고, 선물 모양의 거대한 구조물에 들어가면 다양한 방이 나와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꾸몄다.

 

약 1100평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는 다음달 29일까지 ‘샤롯데 가든’으로 변신한다. 1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5000여 개 조명으로 장식했고, 트리 안엔 거울이 가득한 ‘미러 룸’, 옆쪽엔 산책을 겸할 수 있는 ‘미로정원’까지 마련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그랑 마르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모델이 상품을 구경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대미는 롯데물산이 잔디광장에 설치한 회전목마가 장식한다. 롯데 관계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이것저것 힘든 일이 많았던 올해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공간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아울렛도 연말을 맞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중심으로 이달 31일까지 ‘로맨틱 위시즈’를 테마로 정하고, 각종 공연과 마켓 등을 준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은 향후 매년 롯데아울렛의 시그니처 행사로 정례화해, 아울렛 전점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증샷 명소인 미디어 파사드 더 화려하게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해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매직컬 윈터 판타지’를 주제로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미디어 파사드 영상엔 크리스마스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설경을 달려 도착한 마법의 성에서 펼쳐지는 파티의 화려함을 담았다. 영상의 마지막엔 ‘드리밍 오브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더해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의 설렘을 전한다.

신세계는 보다 섬세한 영상미를 위해 지난해 대비 210만 개 늘어난 350만 개의 LED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선보인 지난해와 달리 하나의 스크린으로 크게 펼치고 크기도 1.5배 늘리는 등 몰입감을 더하는 데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필리핀 단체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미디어 파사드는 오후 5시 45분부터 시작되며, 약 3분 길이의 영상을 반복 재생하는데, 이미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방문객뿐 아니라 해외 방문객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신세계면세점에 방문한 필리핀 단체 관광객은 신세계의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 관람을 강하게 요청했고, 중앙우체국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뒤 명동거리까지 즐겼다.

 

정현일 정호여행사 대표는 “필리핀에서도 SNS를 통해 신세계의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가 화제가 되면서 이를 즐기려는 단체로 미디어파사드가 종료되는 내년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표적으로 도심 속 트리 명소로 손꼽히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크리스마스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높이 약 11m의 초대형 ‘골드 트리’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 ‘윈터 원더랜드’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별마당 도서관의 상징인 13m의 대형 서가에 펼쳐져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완성한다.

신세계프라퍼티 이창승 스타필드 운영담당은 “스타필드에서 준비한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과 함께 한 해의 고단함을 다 잊고 행복한 추억 많이 쌓아 2022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1000평 규모의 ‘사운즈포레스트’를 ‘H빌리지’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의 'H빌리지'를 꾸렸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의 ‘H빌리지’를 꾸렸다. 테마는 ‘피스 앤 러브’다. 1000평 규모의 사운즈포레스트의 경우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통나무집, 6000여 개의 등으로 구성됐다.

H빌리지에 설치된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도 마련됐다. 전시기간 동안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라이트닝 쇼가 매일 3회(오후 5시 30분, 오후 6시 30분, 오후 7시 30분) 약 5분간 진행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관리 인원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확대 운영한다. 특히 주말을 비롯해 고객이 몰리는 시각에는 웨이팅 시스템을 운영해 입장 인원을 통제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크리스마스 연출을 다소 이른 10월 27일부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코로나19로 지친 고객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연출을 앞당겼다”며 “고객이 직접 크리스마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공간 구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겨울 테마송 '디어 마이 윈터(Dear My Winter)'를 5일 오후 6시 공개했다. 사진은 아티스트 죠지(왼쪽)와 츄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이밖에 유통업계는 기부의 뜻을 더하고,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테마송 ‘디어 마이 윈터’를 5일 공개했다. 겨울 테마를 담은 따뜻한 감성의 재즈풍 발라드 곡으로, 작곡은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가 맡고 노래는 MZ세대의 인기 아티스트 츄와 죠지가 참여해 듀엣곡을 완성했다.

디어 마이 윈터 음원은 엔데믹 후 다시 찾은 겨울을 맞아,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에 대한 고마움에 초점을 맞췄다. 음원 공개 이후 음원 사이트 등에서 3개월간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지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기 첫발을 뗀 ‘송포유 프로젝트’는 매번 발표하는 노래마다 희망과 꿈을 고객에게 전해 왔다”며 “이번 노래 역시 롯데백화점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외관처럼 연말의 행복함을 느끼게 해줄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극단적 소비 양극화를 보이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가성비’와 ‘작은 사치’를 내세운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극단적 소비 양극화를 보이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가성비’와 ‘작은 사치’를 내세운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서는 998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케이크, 불경기로 인한 우울함을 떨치고 자신만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일상 속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5~7만 원대의 프리미엄 케이크를 선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불경기, 이태원 참사까지 가슴 아픈 일로 모두가 힘든 한해였다. 이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의 홈파티뿐 아니라 바깥에서의 약속과 모임도 잦아지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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