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2.28 16:53:4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와 최영민 대표 등은 28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jtbc 방송 보도로 알았으며, 서울경찰청과 서초경찰서가 8월 19일부터 더탐사 기자들을 사찰-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항의했다.
더탐사의 박대용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8월 19일부터 경찰이 최영민 대표의 거주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출입 시간과 차량 번호, 핸드폰 종류, 들고다니는 가방의 브랜드 등을 확인했다. 이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이른바 ‘쥴리 논란’을 더탐사가 보도한 이후 8월 8일에 김 여사가 서초서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더탐사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한 뒤 11일이 지난 시점”이라며, 경찰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낸 협조요청서를 제시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강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즉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30일(금) 열릴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지난달 27일 더탐사 소속 직원들과 함께 한 장관의 주소지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들어가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은 이달 7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더탐사 사무실과 강 대표 주거지 등지를, 23일에는 강 대표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기자 입에 재갈 물리려 해도 진실 가둘 수 없다"
더탐사는 27일 오후 입장문을 내어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사명”이라며 “취재 중인 기자를 구속해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해도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실을 가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 7월 20일 오전 1~3시경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으로 더탐사가 그간 지속적으로 관련 의혹을 보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