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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PB팀장 “초고액 자산가들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투자 자산은 이것”

전통 초고액 자산가와 뉴리치 자산가, 부의 원천이 다른 만큼 선호 투자 자산 달라… PB가 직접 공개하는 최고 부자들의 선호 투자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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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9호 김예은⁄ 2023.01.05 13:56:06

신한PWM여의도센터 입구 전경. 사진=김예은 기자

수십 수백 억에 육박하는 부를 갖춘 초고액 자산가의 리그에서 수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맡아 운용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일명 PB라고 불리는 프라이빗 뱅커(PB, Private Banker). 이들은 예금부터 IB(기업금융) 투자 딜을 아우르는 방대한 투자 선택지 안에서 고객의 성향과 시장의 흐름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발굴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세무사, 회계사와 협업해 절세 전략을 구상하며, 가문의 자산을 맡아 관리하기도 한다.


고도화된 전략에 기반해 대자본의 움직임을 결정하고 다각화된 투자안을 설계하고 있는 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PB팀장을 만나 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자본 향방과 투자 전략을 물었다.

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PB팀장. 사진=김예은 기자

- PB의 역할에 대해 독자들의 호기심이 많습니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PWM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은 신한금융그룹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고객에게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특화된 종합금융서비스 점포입니다. 금융자산 기준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PWM센터, 10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가 이용할 수 있는 PWM 패밀리오피스 센터(SFC), 그리고 초고액자산가 가운데서도 기업가를 대상으로 PB(프라이빗뱅킹)와 IB(기업금융)를 결합한 자문을 제공하는 PIB센터 등으로 나뉩니다. 22년 말 기준 3개의 패밀리오피스 센터(SFC)와 1개의 PIB센터, 22개의 PWM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 초고액 자산가 고객층의 직업과 자산 규모가 궁금한데요.


저희 고객층은 기업인, 부동산사업가, 전문직, 심지어 은퇴자 및 주부까지 다양합니다. 금융자산 보유액을 기준으로 최소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 규모 기준으로 적게는 10억부터 많게는 수백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로 이루어져 있죠. 현재 신한PWM에서 운용하고 있는 총자산 규모는 여의도센터만 2조가 넘는 수준입니다.


최근 고객층을 분석해보면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 및 관련 임직원들의 비중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어요. 이에 따라 개인 자금뿐만 아니라 기업 운용자금도 자산관리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신한은행PWM에서는 신한은행 내의 기업영업점과 협업해 법인 보유 자산의 운용이 필요한 기업가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법인의 대출과 외환 업무 등을 전담하는 기업금융센터를 운영하며, 여의도 내에만 4개의 기업금융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금융센터가 법인 실무단의 금융 업무를 전문적으로 전담하고 있다면, 저희는 법인이 보유한 거액의 보유 자금을 어떻게 증식시키고 관리할지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죠. 이는 작년 성과로도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더욱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시황과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하지만, 현시점은 10여 년 만에 찾아온 고금리 시대인 만큼 통상 예금과 채권의 비중을 높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금성 자산은 MMDA(유동성 예금)와 정기예금으로 약 30% 수준을 구성하고 있으며, 투자성 자산은 채권과 주식을 7:3 정도로 배분하고 있습니다.


채권은 2년 미만의 단기채권과 5년 이상 중장기상품으로 분산하여 운용하고 있는데, 단기 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은 절세 채권이, 중장기 채권은 5년 금융채, 10년 국공채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주식형 상품은 적극적인 운용보다는 인덱스 중심의 ETF(Exchange Traded Fund: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와 월 지급 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 통상 특정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계되어 특정 조건 충족 시 약정된 투자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를 활용하면서, 일부 비중은 친환경, 항공, 방산 등 테마형 펀드와 자산 배분형 펀드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고객들은 높은 세율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금융소득 과표가 한 해에 몰려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초고액 자산보유자들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투자 자산은 무엇인가요?


2021년 이전에 발행한 할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 편입니다. 표면금리는 낮지만,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만큼 현행 세법상 만기 시 비과세가 적용되어 절세 효과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 금리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는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3개월 정기예금을 많이 했다면, 현재는 1년 이상 정기예금으로 묶어두려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김대수 PB팀장은 포트폴리오 상에서 주식 및 펀드 투자 비중 확대 시점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Peak Out,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 및 OECD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예상되는 23년도 2분기 이후로 전망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는 물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재 금융시장 환경에서, 초고액 자산보유자들에게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투자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나요?


23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높아진 예금 금리 대비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정기예금 상품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다만 1년제 금리의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단기 정기예금으로의 지나친 유입보다는 1년제 이상 정기예금, 2년제 월 지급식 정기예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5%대 금리 확정형 저축보험과 금리상승 국면 완화에 대비하여 장기 국공채 상품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펀드의 경우 23년도 연준의 정책 변화와 경기 연착륙을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준이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 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나 2연속 빅스텝(0.5 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 1년제 금리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주요한 변화는 최근 은행의 채권 발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은행 채권 발행이 막혀있는 상황이었는데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마련이 가능해짐으로써 은행에서 예·적금 금리 경쟁을 통한 자금 조달 분위기는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작년 11월에 연 5%대 중반까지 올라갔던 예금금리도 12월 들어서 연 4.5%까지 떨어지며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의 경우에는 아직 조금 더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한국은행 기준으로는 지금 3.25%인데 많이 올라야 3.5% 또는 3.75% 정도 올라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서 조정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한국은행 기준으로는 현시점에서 0.25%에서 0.5% 정도로 금리 예상치 밴드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입니다.


또한 미국 금리는 여전히 1개월부터 1년짜리 금리 기조가 우상향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에, 한국의 경우 1년짜리 금리는 꺾여 있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국내 금리는 어느 정도 선 반영되어 있다, 고점이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따라서 현시점에서 5%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 금리의 장기 상품이 있다고 한다면 이제 장기로 묶어두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한PWM여의도센터 고객 상담 공간 전경. 사진=김예은 기자

-최근 부자들 중에서도 ‘뉴리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리치(New Rich)란 올드리치(Old Rich)와 대비되는 30~40대의 젊은 부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대개는 오너 2~3세, 신흥 사업가, 스타트업 오너, 스톡옵션 리치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올드리치는 주로 부동산 투자, 사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반면 뉴리치는 주식, 코인,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로부터 자산을 증식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시장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초고액 자산 고객들 중 뉴리치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뉴리치의 부의 원천 1위는 사업소득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뉴리치 고객들은 어떤 이들인가요?


현장에서 일해보면 아무래도 신흥 사업가 및 2세대 상속가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신흥사업가 같은 경우에는 기업체 IPO 및 스톡옵션 등으로 젊은 부자가 된 경우가 일반적이고, 부모로부터 사업체를 물려받아 영위하는 2세대 상속 기업인도 많죠. 이들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며 해외부동산, 코인 등 새로운 투자 영역에 관심을 갖고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이 높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폭넓은 네크워크, 상품의 차별성 등 본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죠. 이런 뉴리치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신한은행에서는 영(Young) PB를 선발해 육성하고 뉴리치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전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신한PWM의 금융 서비스를 통해 뉴리치 고객만이 얻게 되는 네트워크, 정보 등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신한PWM은 IB 영역을 결합해 PB와 IB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PIB(Private Banking + Investment Banking)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PIB 센터는 인베스트 뱅킹 영역과의 결합으로 각종 벤처캐피털(VC)·사모투자펀드(PE)와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PIB센터 고객 가운데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신한금융과 함께 파트너로서 기관과 함께 딜에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고, 소액 자본의 경우에는 간접 투자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구성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인적 네트워킹 영역에서도 니즈가 있는 고객들에게 관련 기관, 기업 등을 소개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김대수 PB팀장은 올드리치 고객에 비해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갖춘 뉴리치 고객을 위해 PIB센터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투자정보 및 대상 기업 소개, IPO 지원, 기업 매각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예은 기자

- 전통 자산 투자 이외에 뉴리치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투자처는?


과거의 부자들은 자신의 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부를 쌓아 온 반면, 뉴리치는 암호화폐 투자와 IT 관련 사업을 통해 단기간 내에 큰 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 경험도 많고 투자 성향도 매우 공격적이다 보니 돈이 된다고 하면 새로운 영역이라도 과감히 배팅하는 편입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금융상품이 자산운용사 등 중간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큰 이익을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조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접 투자 딜에 참여하려는 고객이 많습니다. 신성장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기관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한 투자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신한은행은 이런 뉴리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PIB센터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투자정보 및 대상 기업 소개, IPO 지원, 기업 매각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증권사 펀드매니저, 투자 애널리스트 등과 비교해 PB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자산 관리 영역에 특화된 전문성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시황과 전망을 분석하는 것에 특화된 이코노미스트로 분류됩니다. 또한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자료와 시황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 운용을 하는 업무가 핵심 영역이죠.


반면, PB는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 즉 고객의 자산 관리와 포트폴리오 수립에 특화된 전문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투자 자산 관리 영역은 특정 투자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정기 예금부터 채권, 펀드 그리고 보험에 이르기까지 전체 자산을 운용하고 포트폴리오를 수립 관리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죠.


각 전문 분야의 태생이 어디냐에 따라 전문가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다르고 고도화된 전문 영역이 다릅니다. 따라서, 고객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영역에 특화된 전문가를 금융파트너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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