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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석씨요람 역주 1-2 - 역대 승려들의 불교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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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3.01.09 10:47:44

석도성 지음, 김순미 역주 / 운주사 펴냄 / 1권 448쪽, 2권 478쪽 / 각 2만 7000원

‘석씨요람’은 1020년 석도성 선사가 편찬해 펴낸 이래 불가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이 책은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와 함께 불학삼서(佛學三書: 불교를 배은 세 책)로 불리며 오랫동안 읽여왔다. 그렇기에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선종사찰에서 근세까지도 간행된 것이 확인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승려들을 통해 언급이 될 뿐, 그 존재조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불교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출가자뿐 아니라 일반 불교 신도들도 불교의 용어와 의미, 어원, 예절, 도구, 풍습, 의복, 사상, 규범 등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이 책은 석도성 선사가 유ㆍ불서를 가리지 않고 303종의 책을 탐독하면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췌하여 모은 것이다.

책이 처음 출판된 이후 천 년이 지났지만, 이 책이 출가자 및 불교 신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은 출가자의 생활이 큰 변화 없이 이 규범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은 불가(佛家)의 명물(名物), 전장(典章), 칭위(稱謂), 계율(戒律), 생활(生活)의 세세한 예절-제도-풍습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왕수(王隨)가 쓴 후서에 따르면 말 그대로 “출가자의 규범서”이다.

초판은 11세기 초에 간행되었는데, 저자 석도성은 “처음 법문(法門)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불교의 본말을 몰라 조롱을 받을까 염려되어 찬술하였다”고 했다.

이후에 중국과 일본의 사찰에서는 부록으로 종남산의 도선(道宣)이 정리한 465조의 ‘교계신학비구행호율의(敎誡新學比丘行護律儀)’를 첨부하여 여러 차례 중간하였다.

조선 때 간행된 ‘불교의식집’ 서문에 “불문(佛門)의 상의집(喪儀集)을 만들 때 참조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이 활용되었던 것은 확실하나, 우리나라 판본은 아직 발견된 바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불교 용어를 고증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신뢰성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하고 있어서 신뢰할 만하다는 장점 ▲‘화엄경’의 ‘보살십종지(菩薩十種知)’에 의거하여 불문(佛門)의 요점을 잘 간추린 책이라는 강점 ▲불가의 상례와 유가의 상례가 어떻게 합쳐져 풍속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와 학계에서는 학술적인 글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관련태그
불교 학술서  석씨요람  석도성  김순미  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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