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1.16 11:35:49
탁현민 직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UAE 국가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얹는 의례(chest salute)를 나홀로 한 데 대해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되어 있는 거고 그 모습을 어제도 연출하시더라”며 “UAE 국가가 나오는데 손을 얹으시더라”고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한국 측 참가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가슴 경례(chest salute)를 한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번째 국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모셨을 때 공식 환영식에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거는 실수”라며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고, 첫 행사였고, 실수였다’ 그러면 그냥 끝날 일이다. 그런데 그때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거다’, 이렇게 발표를 해버렸다. 그러니 그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는 “옆에 김건희 여사는 또 애국가가 울릴 때 손을 늦게 올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좌관들이나 비서진들이 대통령이 저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무조건 올리자, 이러면 다 같이 올려야 하지 않느냐”며 윤 대통령 혼자서만 이례적인 의례를 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상대방 국가 연주 중 한국인이 손을 가슴에 올리는 의례를 하는 것이 상대국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는 게 대통령의 정말 확고한 뜻이라면, 비서실의 의견을 통일해 동작을 대통령에 맞춰주거나, 아니면 대통령에게 그건 의례에 맞지 않는다고 진언해 교정해야 하는데, 둘 모두를 하지 않아 “대통령 혼자 뻘쭘하게 올리게 만들면 불경스러운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취임 8개월을 맞은 윤 정부의 의전 수준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탁 전 비서관은 “수준이 안 돼 있기 때문에 평가할 수 없다”며 “평가라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 거기서부터 잘했다, 못했다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 아니다.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