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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금주령’에 캐나다 국민 뿔났다

加 보건부 산하 CCSA, 적정 음주량으로 맥주 355㎖ 1잔, 와인 148㎖ 등 제시… 加 교수 “술 이점 생각 않고 해로운 점만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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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3.01.20 11:49:21

국내 한 대형마트에 여러 주종의 술이 진열돼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캐나다 정부가 일주일에 맥주 두 잔만 마실 것을 권고하자, 평소 술을 즐기는 캐나다인들의 심기가 불편해지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 산하 약물사용·중독센터(CCSA)는 지난 18일 술자리에서의 적정 알코올 섭취량으로 알코올도수 5도짜리 맥주 355㎖ 한 잔, 12도짜리 와인 148㎖, 40도짜리 독주(毒酒) 한 잔을 제시했다.

CCSA는 그러면서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 이하로 마시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적당하게 마시는 술이라도 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권고안 작성에는 캐나다 서스캐치원대학 가정의학과 피터 버트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그는 “대중에게 증거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권고 취지를 밝혔다. 사실상의 금주와 같다는 지적에는 “금지 사항이 아니라 한 번 마실 때 좀 적게 마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CCSA는 이와 함께 임신했거나 임신하려는 경우 아무리 적은 양이어도 알코올은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수유 중에는 절제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캐나다 성인의 80%가량은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권고는 2011년 당시의 상황과는 전혀 달라 캐나다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시 CCSA는 남성은 주 15회, 여성은 주 10회 이내로 술을 마시는 게 건강 위험성이 작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또 영국 BBC 방송은 이런 권고가 애주가들에겐 불쾌한 경고일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브록대학 보건의학과 댄 말렉 교수는 “이런 식의 연구는 종종 알코올이 주는 행복감을 간과한다”면서, “CCSA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술의 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해로운 점만 찾아낸다”고 꼬집었다.

댄 말렉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술이 주는 즐거움, 쾌락, 스트레스 해소, 사교 등의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화학물질과 영양분을 섭취하고 배설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공간 속에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관련태그
캐나다  맥주  와인  CCSA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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