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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보편적 복지의 해답은 쉼표가 있는 문화"

문화·예술 예산 작년보다 12% 늘어… 권역별 힐링타운, 찾아가는 공연·예술, 노원 4대 축제 등으로 베드타운서 문화도시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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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0호 김응구⁄ 2023.01.26 14:16:47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민선 7기 때나 8기 때나 줄곧 문화사업을 강조했다. 문화가 강한 도시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노원구청

서울의 대표적인 침상도시(bed town).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 휴일엔 쉬고 자는 게 일상. 그러니 무언가를 경험하고자 멀리 나가는 건 요원한 일. 결국, 노원구는 문화의 불모지가 됐다. 설상가상. 코로나19는 주민들을 더욱 집안으로 붙잡아두었다.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사업.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접근법은 조금 달랐다.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집중했다. 풀어 설명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러니 생각이 바뀌었다. “직접 찾아가자!”

노원구의 문화사업은 “재밌는 축제·행사를 하니 이곳으로 오세요”에서 “그냥 거기 계세요. 우리가 찾아갈게요”로 ‘변신’했다. 주민들 집과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터에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놓고 함께하자고 부추기니 그제야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개 성공한 사업은 이렇게 시작한다. 생각을 조금 비튼다. 문제의 원인을 부족한 것에서 찾는다. 꼬인 실타래가 풀리듯, 마법처럼 모든 게 순조로워진다.

오승록 구청장은 말했다. “문화는 빈약해선 안 돼요. 아름다워야 해요. 그럴 때 힘을 발휘하죠.” 100번 옳은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주민들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문화사업은 우연이 아닌 장고(長考) 끝에 얻어낸 아이디어였다.

-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의 문화사업은 코로나19 등으로 제한이 많았어요. 어디 노원뿐이겠습니까만, 어쨌든 원하는 만큼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아쉬움이 크죠. 민선 7기의 구정(區政) 목표가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이었어요. 말 그대로 자연과 문화, 이 두 가지를 축으로 노원구민의 일상에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포부였죠. 그래도 자연 쪽은 권역별(圈域別)로 힐링타운, 숲길, 산책로를 조성해 어느 정도 목적한 바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문화 쪽은 코로나19 대응이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은 만큼 처음 계획의 1/3밖에 실행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노원구민 여러분이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이번에는 문화 쪽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 올 한해 노원구 예산을 살펴보니 문화와 관광 분야에 꽤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요.
“모두 451억 원을 편성했죠.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12% 늘어났어요. 지금도 ‘문화도시 노원’을 위해 준비 중인 것이 많아요. 우리는 ‘문화복지’라는 말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문화감수성을 높이고, 모두가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하니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리는 거죠.”

- 그래도 공(功)이 없는 건 아닙니다. 민선 7기 때의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노원문화재단 설립을 들 수 있죠. 처음 구청장을 맡아 구정의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게 과연 다른 사업들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허나, 구(區)가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기 위해선 먼저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고 이를 경영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해 2019년 7월 문화재단을 출범시켰죠.”

- 그러면서 문화사업이 슬슬 빛 보기 시작했나요?
“당시에는 각종 문화 인프라가 서울 중심부나 강남 쪽에 편중돼 있어 노원구민이 수준 높은 문화생활에 접근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근현대명화전’이나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마련해 실제 원작을 보고 느끼도록 했죠. 손열음 같은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을 초청해 클래식 공연을 하고 ‘김창완 밴드’ 등 대중문화 콘서트까지 기획했어요. 한편으론 인문학 북콘서트를 주기적으로 열고, 화랑대역 철도공원에 ‘경춘선숲길 갤러리’를 개관해 백남준 판화전 같은 전시회를 스무 차례나 열기도 했죠.”

-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아예 문화사업을 닫았었나요?
“문화행사가 불가능할 때였지만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문화사업을 전개해야 할까’를 고심했죠. 결론은 감염병 방역만큼 문화를 통한 ‘심리 방역’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백신접종센터 곳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한 ‘예술백신 갤러리’나 전염 위험이 낮은 개방된 야외에서 실시한 ‘19개 동(洞)으로 찾아가는 거리예술제’를 시도하면서 문화사업이 끊이지 않도록 했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일반 구민들이 문화를 누리기 빡빡하니 구(區) 차원에서 정신적인 힐링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노원구청

- 재선(再選)에 성공해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는 노원구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의 청사진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민선 8기 슬로건은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입니다. 문화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어요. 저는 노원구민 모두가 함께 누리고 힐링할 수 있는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이 문화사업을 통해 노원구를 반드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화시킬 겁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노원탈축제' 현장. 사진=노원구청 제공

- 노원구, 하면 생각나는 축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노원탈축제’ 얘기를 먼저 해보죠. 지난해에는 궂은 날씨에도 꽤 많은 인파가 모여 화제가 됐어요.
“탈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탈축제는 해마다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노원구의 대표적인 주민참여 퍼레이드형 축제입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개최됐죠. 우천 중이었는데도 12만여 명이 함께했어요. 9회째인 올해 역시 10월에 열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자우림, 하현우,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개·폐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는데, 올해에는 이에 못지않은 출연진을 섭외할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산철쭉이 구화(區花)죠. 그래선지 불암산 철쭉동산의 4월과 5월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올해도 예정대로 철쭉제는 열리죠?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열려요. 지난해는 25만여 명이 다녀갔죠. 철쭉동산에는 무장애 산책길이 조성돼 있어 보행약자들도 조금은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겁니다. 그 산책로를 따라 산철쭉 10만 주를 심었어요. 노원구민뿐만 아니라 누구든 봄나들이로는 최고일 듯해요.”

- 당현천 수면이나 하천변에 예술 등(燈)과 빛 조형물을 전시하는 ‘노원 달빛산책’도 이제 많이 알려졌어요.
“노원구의 대표 워크스루(walk-thru·도보이동형) 축제로 자리매김했죠. 펜데믹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공공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많은 분이 찾아주었어요. 지난해에는 ‘은하수를 건너서’라는 주제로 35개 작품 120여 점을 전시했죠. 66만여 명이 즐겼고요. 4회차인 올해는 10월 중 열릴 예정입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올해 6월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수제맥주축제를 처음 연다고 밝혔다. 사진=노원구청

- 재밌는 건, 올해 수제맥주축제도 계획돼있어요. 지자체가 주류 행사를 연다는 게 무척 조심스러운 일인데요. ‘용감한 축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원구에는 일곱 개 대학이 있어요. 더구나 경춘선숲길이 조성되면서 ‘공트럴파크’(공릉동+센트럴파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간 젊은 친구들이 모일 만한 계기가 없었죠. 그래서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6월에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열려요. 열다섯 개 브랜드를 참여시켜 맥주를 즐기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지역 명소인 화랑대 철도공원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경춘선숲길을 젊음의 거리로 각인시켜 지역상권도 활성화하려는 것이 목표예요.”

- 맥주는 매개일 뿐, 이 역시 축제라는 개념엔 변함이 없는 거죠?
“그렇죠. 푸드코트 구역도 있어요. 공릉동도깨비시장과 연계해 먹거리 부스를 마련하고 10여 종의 푸드트럭도 들여놓습니다. 어린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 관람객을 위한 부스도 별도로 운영해요. 맥주·젊음과 어울릴 만한 라인업으로 무대공연도 펼쳐집니다. 축제도 축제지만, 더 나아가 관내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 수제맥주 협동조합, 대학, 공릉동도깨비시장을 연계한 지역문화산업의 새로운 협업모델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 올 상반기에는 ‘찾아가는 오케스트라’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반기엔 ‘찾아가는 거리예술제’도 열립니다. 이처럼 노원구는 누구나 집 앞에서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즐기게 하려는 문화사업을 기획했어요. 생각이 참 기발합니다.
“한데 모이기 힘든 구민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기도록 하자는 거죠.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겁니다. 슬리퍼를 신고 집 앞에 나와도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방식의 ‘거리예술제’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어요. 평소 반복해서 지나는 산책로나 집 앞 공원 등 19개 동 구석구석을 국내 유명 거리예술가들이 찾아가 공연을 펼쳐요. 지난해에는 25개 공연팀이 39회에 걸쳐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공연했죠.”

- 프로그램이 다양하겠어요.
“공연 장소가 지닌 각각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예술공연을 준비해요. 추억과 향수가 있는 경춘선숲길에선 오르고 떨어지는 인생길을 묘사한 서커스 작품과 환경 퍼포먼스, 유동인구가 많은 석계역에선 역동적인 움직임의 연희극을, 어린이공원에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임·광대·인형극을 선보였죠. 지난해에는 3만 명 정도가 찾아와 즐겼어요. 올해에는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찾아가는 오케스트라’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피크닉 공연을 연상케 하는 캐주얼 클래식과 누구나 반길 만한 음악을 들려드릴 계획이에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명품 클래식을 집 앞에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 노원구는 ‘힐링타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불암산·수락산·영축산 힐링타운에 경춘선 힐링타운까지 각각의 역할이 있을 듯해요.
“노원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예요. 그래서 민선 7기 때부터 꾸준히 산과 하천을 활용한 권역별 힐링공간 조성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죠. 중계동의 불암산 힐링타운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만 주(株)의 산철쭉이 피는 철쭉동산을 중심으로, 365일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하는 나비정원, 생태학습관 산림치유센터, 온실카페와 반려식물병원이 있는 정원지원센터, 엘리베이터 전망대 등의 시설을 더했습니다. 상계동의 수락산은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산길이 험하지 않아 주말이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와요. 그래서 수락산 자연환경과 더불어 여가생활을 즐기도록 여러 시설을 조성했죠. 무장애 숲길, 유아숲 체험장, 수락스포츠타운에 이어 곧 들어설 수락산휴양림까지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어요.”

- 수락산휴양림에는 ‘트리하우스’도 들어서죠? 상당히 인기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트리하우스는 살아있는 나무를 해치지 않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이죠. 높은 곳에서 숲을 조망하기 좋고, 다락방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나무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공간을 조성하기 때문에 나무줄기와 나뭇가지가 하우스 안을 관통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돼요. 수락산휴양림은 올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됩니다. 내년 하반기쯤 문을 열 예정이고요.”

- 계속해서 힐링타운 얘기를 해보죠. 영축산 힐링타운과 경춘선 힐링타운은 어떤가요.
“영축산 정상에는 군시설이 있었어요. 약 70년간 철책으로 막혀있었죠. 영축산 힐링타운은 주민들 품으로 돌려주고자 노력한 결과입니다. 13개월을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와 끈질기게 협상한 끝에 정상을 개방하게 됐어요. 그 덕분에 정상의 전망대에선 수락산, 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의 명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2021년 총 3.39㎞ 길이의 무장애 순환산책로가 완성되면서 녹지공간이 부족했던 월계권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죠. 민선 8기에는 불암산 힐링타운의 산림치유센터 분관을 영축산에 조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춘선 힐링타운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경춘선 화랑대역 주변을 기차 테마의 문화공원으로 만든 곳이죠.”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문화사업 중 가장 주목되는 건 주민들 곁으로 찾아가는 공연·예술이다. 노원구에선 흔히 지나는 공원이나 산책길에서 오케스트라 또는 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진=노원구청

- 개인적으로 놀란 건 화랑대 철도공원의 변신입니다. 이젠 서울을 대표하는 공원 중 하나로 성장했죠. 기차카페, 시계를 테마로 한 박물관에 이어 최근에는 ‘기차마을’까지 들어섰습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울시민에겐 기차와 같습니다. 과거와 미래,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매개체예요.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폐역(廢驛)이 되면서 쓰레기와 잡풀로 방치됐던 곳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즐기는 테마 공원으로 자리 잡았죠. 옛 철로를 활용해 협궤열차, ‘미카’ 증기기관차, 황실전차, 노면전차 등을 배치했고요, 갤러리나 박물관, 역사관, 기차카페, 기차마을까지 해마다 새롭게 꾸미고 있어요. 해가 지면 오색찬란한 ‘노원불빛정원’으로 변신해 빛의 향연을 이룹니다. 지난해 11월 말 개관한 노원기차마을도 인기죠.”

-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노원기차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연면적 445㎡ 규모에 스위스 알프스산과 시골 마을, 주요 도시를 미니어처로 제작한 전시체험관이에요. 1/87 축소 모형기차가 총 길이 410m, 14개 레일을 쉴새 없이 달려요. 벌써 2만 명 넘는 사람이 방문했죠. 노원기차마을 2관인 이탈리아관도 곧 조성할 계획입니다.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나폴리 등 9개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구현할 예정이에요.”

- 화랑대 철도공원의 방문객 숫자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겠군요.
“2019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00만8206명이 방문했어요. 이마저도 코로나19 방역수칙 강화 기간 때의 방문 인원과 단순 공원 방문객은 뺀 수입니다. 화랑대 철도공원이 노원구민을 포함한 서울시민에게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죠. 한마디로 방치됐던 화랑대역 주변이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새로운 여가문화 중심지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자치구의 여러 사업 중 문화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얼까요.
“노원구는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만 예산의 60%가 투입돼요. 복지 수요가 많은 자치구인 건 맞아요. 하지만 실제 복지 대상자는 전체 구민의 20% 정도입니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하는 게 목표인데, 그럼 나머지 구민에겐 무엇으로 세금을 돌려줘야 할까를 고민했어요. 결국, 특정 구민이 아닌 모든 구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의 해답은 문화라는 결론을 내렸죠. 문화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문화가 가진 힘 때문이에요. 문화는 치유의 능력이 있죠. 일상에 활력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어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현대인에게는 정신적인 갈증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문화생활로 그것을 해결할 순 있겠지만, 일반 구민들이 문화를 누리기에는 삶이 빡빡해요. 그러니 자치구 차원에서 정신적인 힐링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원구는 현재 ‘비상(飛上)’ 중이다. 문화라는 날개를 달고 높이 오르고 있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덩달아 신난다. 따라 춤추고 노래한다. 어느새 걱정보다 웃음이 많아진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구를 “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허언(虛言)처럼 들리지 않는다. 4년 넘도록 보여준 게 적지 않아서다. 아직 보여줄 것도 많다.

문화는 즐겁다. 즐기는 자는 웃는다. 웃음이 많으면 그 지역은 행복하다. 행복한 곳이 많으면 그 도시는 일류가 된다. 일류도시는 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 오승록 구청장의 노림수는 거기에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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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오승록구청장  문화사업  민선8기  힐링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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