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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장] 세계 미술시장 휩쓴 96년생 작가 알피 케인, 한국 관람객 홀리다

롯데百,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서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 열어 눈길... 본 전시 개막전 작품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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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1호 김금영⁄ 2023.02.01 10:31:27

영국 출신 신진 작가 알피 케인. 사진=롯데갤러리

1996년생 젊은 작가가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 사이트 ‘아트시(ARTSY)’가 선정한 ‘올해 컬렉터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가’ 1위이자, 싱글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으로서의 이력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그야말로 혜성처럼 떠오른 신진작가. 바로 알피 케인이다.

롯데백화점이 영국 출신 신진 작가 알피 케인의 개인전 ‘고요의 순간(MOMENTS OF CALM)’을 2월 12일까지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알피 케인의 개인전 '고요의 순간(MOMENTS OF CALM)'이 열리는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 사진=김금영 기자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등의 아트 갤러리 6곳을 통해 전시를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만 국내외 작가 약 150명의 작품을 소개할 정도로 아트 콘텐츠 강화에 힘써 왔다. 지난해 선보인 첫 대규모 아트페어인 ‘롯데아트페어 부산 2022’의 성공으로 올해도 아트페어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밖에 공예품, 뉴미디어 아트, 구상 미술 등의 전시회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그런 롯데백화점이 올해 첫 전시 작가로 알피 케인을 택해 관심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 양민정 책임은 “알피 케인 전시는 거의 1년 전부터 준비했다. 연말연시 분위기에 따스하면서도 풍부한 색감, 탄탄하고 밀도 있는 구성의 작품, 거기에 고요의 순간이라는 전시 주제도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시작하기에 좋은 요소였다”고 말했다.

알피 케인의 개인전 '고요의 순간(MOMENTS OF CALM)'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사진=김금영 기자

이어 “무엇보다 국내 유명 작가 또는 검증된 거장이 아닌, 세계 미술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진작가를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는 것으로 롯데백화점·롯데갤러리의 안목과 전시 수준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시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알피 케인의 작품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데, 이 작품들이 3배 이상의 가격에 팔릴 정도로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전시 개막 하루 전 진행한 VIP프리뷰에서 작품 16점이 완판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양 책임은 “알피 케인의 전시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이미 구매를 문의하는 컬렉터들이 상당했다”며 “작가와 함께 구매자들을 신중히 검토해 판매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알피 케인의 작품이 설치된 전시장. 사진=김금영 기자

작품을 보러 온 방문객의 발걸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2년 12월 9일 전시 개막 이후 약 한 달 동안 누적 관객이 2만 명을 넘었다. 양 책임은 “평소 관람객 수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치”라며 “전시엔 특정 관람층이 아닌, 남녀노소 다양하게 찾아와 ‘작품이 좋아 힐링이 된다’, ‘이런 퀄리티의 전시가 무료 관람이라니 놀랍다’는 등의 피드백이 나오고, ‘작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매일 쇄도한다. 작품으로 제작한 엽서, 노트, 포스터와 같은 굿즈도 꾸준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알피 케인 전시의 인기를 이미 예상했던 듯하다. 양 책임은 “알피 케인의 작품은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봤을 때도 색과 구도가 아름답고, 누구나 몰입하기 좋은 시각적 매력이 탁월하다”며 “물론,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건축적이면서도 영화적인 구도, 인테리어와 소품 등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도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며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영국 동부 라이 지역의 사색적인 자연 경관, 몽환적이면서도 긴장감 어린 작품 분위기도 알피 케인 작품의 소장 가치를 더한다”며 “초현실적인 색감과 치밀한 구도 덕분에 데이비드 호크니와 에드워드 호퍼를 연상케 한다는 평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알피 케인의 대형 회화 신작 총 16점을 선보인다. 사진=김금영 기자

‘올해 컬렉터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가’ 1위
전시 개막 전 작품 완판

알피 케인,  '하우스 온 더 페닌슐라(House on the Peninsula)'. 캔버스에 아크릴릭 페인트, 비닐, 177.8x203.2cm. 2022. 사진=롯데갤러리

이번 전시는 알피 케인의 대형 회화 신작 총 16점을 선보이는데, 알피 케인의 작품 특징인 풍부한 색감과 평면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원근감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의 전 작품은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의 분위기와 풍경,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설정들을 기반으로 해 각 작품들의 주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대표 전시 작품으로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각도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인 ‘하우스 온 더 페닌슐라(House on the Peninsula, 2022)’, ‘엔트랜스 오버루킹 더 베이(Entrance Overlooking the Bay, 2022)’, 그리고 ‘배스 덴 베드(Bath then Bed, 2022)’ 등이 있다.

알피 케인, '소파 바이 더 리즈(Sofa by the Reeds)'. 캔버스에 아크릴릭 페인트, 비닐, 120x90cm. 2022. 사진=롯데갤러리

해당 작품들은 고객이 새로워진 색채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모두 실제 공간 사이즈를 연상케 하는 대형 사이즈로 제작됐다. 최근 MZ세대에게 인기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프리츠 한센’, ‘한스 웨그너’ 등에서 영감을 받아 사용한 오브제들을 작품 속에서 찾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특히 이 작품들이 모두 커다란 전시장 한곳에 서로 얼굴을 마주하듯 모아져 있다. 파트별로 공간이 나뉘었던 이전 전시들과 달리 전시장 내부 곳곳을 가로막던 벽이 사라지고, 하나의 거대한 공간이 펼쳐지도록 구성했다. 공간 중심부엔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됐는데, 전시장 벽에 걸린 그림에 안락한 건물 내·외부의 공간이 담겨 마치 집 안 의자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알피 케인, '폭스글로브 팜하우스(Foxglove Farmhouse)'. 캔버스에 아크릴릭 페인트, 비닐, 120x90cm. 2022. 사진=롯데갤러리

양 책임은 “이번 전시는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의 매력이 있지만, 작가의 의도에 의해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이어져 있다”며 “하나의 공간이 두 가지 다른 시선으로 표현되거나, 한 그림에서는 집의 바깥을, 다른 그림에선 집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등 여러 작품들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공간 구성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런 연결지점들을 고려해 작가가 작품 배치를 직접 고심하며 진행했고, ‘고요의 순간’이라는 세계 속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집중도 높은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며 “쇼윈도 바깥 공간과 단절된 내부로 인해, 거기 걸린 그림들이 마치 각각의 창문들처럼 보이기도 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림 속 풍경을 내다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 안에서 저마다의 여유와 ‘고요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갤러리 측에서 소파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알피 케인, '배스 덴 베드(Bath then Bed)'. 캔버스에 아크릴릭 페인트, 비닐, 120x170cm. 2022. 사진-롯데갤러리

알피 케인에게도 이번 전시는 뜻 깊었다. 한국을 방문해 직접 전시를 준비했고, 관객을 직접 만나 작품을 소개를 하기도 했다. 특히 예술에 관심 있는 MZ세대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장을 찾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양 책임은 “알피 케인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에 굉장히 놀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와의 대화 및 VIP행사 모두 빠르게 예약이 마감됐고, 작가는 96년생의 젊은 나이에도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논리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전시 준비, 토크, 인터뷰가 이어지는 스케줄 내내 지친 기색 없이 관객과 컬렉터들을 만나며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알피 케인의 작품 특징은 풍부한 색감과 평면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원근감이다. 사진=김금영 기자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재능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비즈실장은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이지만, 알피 케인의 전시를 준비하는 짧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에도, 그의 예술가로서의 위상과 지위는 하루가 다르게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며 “롯데갤러리에서의 개인전 ‘고요의 순간’은 아트시 발표 이후의 첫 전시로, 그에 대한 세계 예술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미술계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라이징 아티스트의 작품을 한국에서 최초로 롯데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 예술 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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