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2.07 10:23:00
“여기 짱구 캐리어 남은 거 있어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짱구 팬인 30대 직장인 김지혜 씨는 오늘만 해도 편의점 5곳을 돌았다. 발렌타인데이 시즌 상품으로 나온 짱구 캐리어를 얻기 위해서다. 김씨는 “이번 시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디자인도 예쁘게 나와 구하고 싶은데 가는 곳마다 이미 다 팔렸다고 해서 허탕을 쳤다. 오늘은 꼭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14일 발렌타인(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명 캐릭터, 힙한 브랜드와 컬래버를 하거나 할인 품목을 늘리는 형태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GS25는 크로스오버 마케팅(Cross over, 상품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협업)에 열광하는 MZ세대 눈길 끌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GS25는 올해 발렌타인데이의 메인 상품으로 GS25, 짱구, 크로우캐년이 뭉친 3자 컬래버 세트 상품 ‘짱구크로우캐년틴케이스’, ‘짱구크로우캐년에코백’, ‘짱구크로우캐년미니캐리어’를 출시했다. 해당 세트상품엔 틴케이스, 에코백, 미니캐리어 등 굿즈에는 초코렛, 과자 등의 구성품이 포함됐다.
이번 세트 상품은 굿즈와 선물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짱구크로우캐년미니캐리어를 구매하려는 고객수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GS25는 추가 물량을 급히 마련 중에 있다.
GS25는 1일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 프리미엄 키친웨어 브랜드 ‘크로우캐년’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도어투성수에서도 짱구캐릭터와 협업한 초코렛 상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GS25 매장도 2월 한 달 간 약 70여 종의 초코렛 상품을 진열하며 발렌타인데이를 준비한다
알뜰한 구매를 위해 가격 행사도 준비했다. 발렌타인의 대표 상품인 페레로로쉐에 대해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상품에 따라서 2+2 증정이 적용된다.
O4O(On line for Offline)마케팅도 진행한다. GS25는 이번 발렌타인 기간 동안 네이버 및 카카오쇼핑 라이브를 통해 30% 할인된 쿠폰을 판매한다. 이 라이브 방송은 쿠폰을 구매한 고객이 매장을 찾아가 해당 상품을 결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각 매장에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GS25는 기대하고 있다.
장영호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팀 매니저는 “이번 발렌타인데이 행사는 단순히 초코렛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우캐년과 짱구 등과의 컬래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컬쳐리테일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는 MZ세대 감성의 캐릭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함께 컬래버 상품들을 판매한다. 여기에 가치 소비를 겨냥한 친환경 상품을 더했다.
CU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발렌타인데이 기간 전년 대비 매출이 55.1% 증가한 것을 반영해 올해는 100개가 넘는 역대 최다 상품들을 마련했다. 특히 CU가 지난해 선보인 캐릭터 에코백 상품들이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자 CU는 올해 차별화 상품 구색을 작년보다 40% 늘린 50여 종으로 확대했다.
먼저 CU는 토끼 캐릭터 미피, 에스더버니와 컬래버한 에코백, 파우치, 배지, 키링, 가방 등을 선보인다. MZ세대 사이 핫한 ‘꽃카’ 캐릭터와도 협업해 인형 세트, 미니 캐리어를 포함해 키링, 스티커, 띠부씰 등 굿즈가 동봉된 기획 세트를 마련했다.
10~20대 고객에게 인기 높은 라이프스타일 감성 브랜드들과의 컬래버 굿즈 라인업도 확대했다. ‘덴스’와 신규로 컬래버를 진행하며 파일 가방, 틴 케이스 세트 등 상품 5종을 단독 출시했다.
또,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에코백 대란을 일으킨 ‘위글위글’과 여름 시즌을 위한 젤리백 2종을 새로 선보이며, ‘어프어프’와는 보냉백, 복조리백, 에코백 2종 등을 내놓았다.
CU 차별화 상품들의 오프라인 실시간 품절이 잇따르자 CU는 올해 멤버십 앱 포켓CU 라이브 방송으로도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라이브는 이달 9일 2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라이프스타일 감성 브랜드 3종 컬래버 상품 총 2400개를 판매한다.
‘미닝아웃(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상품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인다. 지난 빼빼로데이 시즌에 사용한 행사 현수막을 토트백과 미니백으로 재가공한 새활용 상품이다.
이달 한 달 동안 경품 추첨 응모 행사도 열린다. CU 차별화 상품 14종 중 1개를 구매하고 포켓CU에서 멤버십을 적립하면 발급되는 스탬프로 참여할 수 있다. 미피 크로스백, 에스더버니 인형, 꽃카 캐릭터 쿠션 등 5종의 경품을 25명에게 증정한다.
BGF리테일 진영호 상품본부장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MZ세대 사이 인기가 높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친환경 상품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함께 풍성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계묘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토끼 캐릭터 상품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인스타그램툰 작가인 ‘김토끼 스튜됴’와 손잡고 김토끼 협업 발렌타인데이 기획상품 4종을 선보인다. 초콜릿으로만 구성된 상품 2종과 초콜릿과 캔디로 구성된 상품 2종으로 준비했다.
특히 이마트24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화려한 외형의 상품 보다는 가성비 있는 1만 원 이하의 실속상품으로 준비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의 쇼핑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14일까지, 발렌타인데이 모든 행사 상품에 대해 카카오페이로 한번에 1만 원 이상 구매 시 이마트24 쿠폰을 선물로 제공한다. 1인당 1개 제공되며, 카카오페이 쿠폰함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발렌타인데이 행사 상품은 김토끼 스튜됴 기획상품 4종을 포함해, 허쉬/키세스/로아커 등 유명 초콜릿 브랜드 상품, 이탈리아 캔디 ‘페를레 디 솔레’ 4종, 다양한 초코쿠키, 초콜릿바 등 250여 종에 달한다.
또 14일까지 행사카드(비씨/삼성/하나카드)로 ‘페레로로쉐 3입’ 5개를 구매 시, ‘페레로로쉐 5입’ 1개를 선물로 제공한다. 더불어, 최근 ‘약케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약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10일까지 행사카드(현대/우리카드)로 ‘아임e 이천쌀미니약과’를 한번에 2개 구입 시, 디아블로초콜렛 4개를 교환할 수 있는 금액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렌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주류 기획상품도 판매한다.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보시오 트로피칼 모스카토(패션후르츠)’, 덴마크 스파클링 과실주 ‘템트’의 로맨틱패키지 세트 등이 마련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김토끼 스튜됴와 손잡고 귀여운 토끼 캐릭터를 강조한 상품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며 “1만 원 이하의 캐릭터 실속상품과 함께, 모바일 금액권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고물가 시대에 고객들이 부담 없이 연인/지인들과 초콜릿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은 올해도 일찌감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이마트앱을 통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사전예약 판매를 지난달 19~31일 진행했는데, 행사 시작 2일만에 준비 상품이 모두 완판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