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2.20 09:41:14
‘피겨 퀸’ 김연아가 찾은 전시가 화제다.
19일 김연아는 프랑스 화가 다비드 자맹의 작품 옆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작품 속 김연아는 푸른색 피겨옷을 입고 빙판 위에서 여신과 같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노란색 피겨옷을 입고 열연을 펼치고 있으며, 김연아의 시그니처 포즈인 007 포즈를 취한 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김연아의 다채로운 매력이 드러나는 전시는 더현대서울 6층 ALT.1(알트원)에서 4월 27일까지 열리는 자맹의 개인전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다. 자맹은 이번 전시에서 김연아를 비롯해 손흥민,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 등 한국 대표 스타 5명을 그린 ‘한국의 별’ 시리즈를 선보였다.
자맹은 김연아에게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007 메들리’, 2013년 세계올림픽 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던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 롱 프로그램 ‘레미제라블’, 2014년 소치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및 2009년 페스타 온 아이스 아이스쇼에서 스위스 출신의 남자싱글 스테판 랑비엘과 페어로 선보였던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프로 한 5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 중 김연아를 그린 작품 5점은 다음달 9일 온라인 콘텐츠 판매 서비스 ‘띵스’를 통해 자선경매에 부쳐진다. 고액 낙찰 작품 1점의 수익금 전액은 김연아 이름으로 기부된다. 나머지 작품의 수익금 일부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돕기에 기부된다. 이번 김연아의 방문도 자선경매를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14일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맹은 “한국의 별 시리즈 작품을 제작하며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접했다. 김연아 선수의 우아한 동작에 매료돼 작품을 즐겁게 완성할 수 있었다”며 “가장 인상적인 프로그램은 ‘007 메들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자맹의 첫 개인전 ‘데이비드 자민: 내면 세계로의 여행’ 이후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다.
전시는 김연아 그림을 포함해 자맹의 대표작 150여 점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색감의 아크릴 물감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내면자화상 시리즈 20여 점, 젊은 남성의 멋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 댄디 시리즈 20여 점, 모네·반 고흐·피카소·로트렉 등의 작가를 오마주한 작품 30여점 등 그의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고향의 정원과 어린 아이들을 주제로 한 그림을 첫 공개한다.
전시가 열리는 알트원은 MZ세대 사이 주목받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2021년 2월 더현대서울 개장과 함께 개관했다. 알트원은 ‘다양한 문화적 소통을 통해 삶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한다’(Art Makes Life Take 1 step forward)는 뜻을 담았다.
오픈 당시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인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을 열어 화제가 됐고, 이후에도 ‘비욘드 로드’, 사진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국내 첫 전시 등 6개 전시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누적 관객 60만 명을 동원했다. 자맹의 전시 또한 입장권 판매와 동시에 전시 예매 사이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입장 대기 순번이 1000번대까지 이어지는 등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방문객 10명 중 8명은 MZ세대 고객”이라며 “기존 유통시설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