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서울 특파원을 역임한 시게무라 도시미츠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1절 연설과 그 이후 이어진 공개 발언에서 “일본은 파트너로 바뀌었다”고 연속적으로 발언한 데 대해 “역사에 남을 大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일본은 윤 정권에 가능한 한 협조해 차기 대통령이 대북 지지 좌파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게무라 기자는 7일 데일리신초(新潮)에 기고한 글에서 “그런 일본 이해(한국인 일반의 ‘일본은 군국주의-식민주의’라는)를 한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꿨다. 또 이른바 징용공에 대한 배상판결 해석도 3월 6일 바꿨다. 역사에 남을 大발언이다”라고 호평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좋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한국 언론과 여론이 ‘전후 일본은 변했다. 군국주의도 식민주의도 아닌 평화국가’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일본 정부도 ‘일본은 달라졌다. 전후에는 평화국가로 군국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한국에 주장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친일적이라는 박정희도 못 했던 말을"
그는 이런 한국의 상식이 있기에 한국에서 누군가가 “‘일본은 변했다’라고 하면 친일파라는 비판을 받고 사회에서 말살당할 수도 있다. 이는 일본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다”라면서 “윤 대통령은 이를 무찌르려 했다. 친일적이라는 말을 듣던 박정희 대통령이나 고위 관리들조차 일본이 변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걸 굳이 일본은 변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용기 있는 정치인이다”라고 크게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민에게도, 일본 국민에게도 충격을 줄 생각으로 발언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시게무라 기자는 “옛 일본사회당과 공산당, 좌파 논객들은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비난하고 신식민지주의를 규탄했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구호로 정치 운동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본 야당과 정치인,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였다”며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언설을 평가절하했다. 일본은 전후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는데 일본 좌파와 한국인 일반은 아직도 일본을 군국주의, 식민주의 국가로 평가한다는 의견이다.
"한국 정권 바뀌면 해석 또 바뀔 것"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그는 “징용공 판결은 일제 강점을 위법성의 근거로 삼은 턱없는 법 해석이다. 이를 인정하면 일본의 국가와 법률은 모두 부정된다. 윤 대통령은 법률가로서 이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긍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해법에 대해 그는 “징용공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의 배상을 한국이 대신 내준다는 해법에 일본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어차피 정권이 바뀌면 또 똑같다는 주장이다. 이 생각에도 일리가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 남아 있는 회의론을 전했다.
이처럼 정권이 바뀌면 다시 한국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는 “일본은 윤 정권에 가능한 한 협조해 차기 대통령이 대북 지지 좌파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