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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상무, “분산 투자와 변동성 관리 동시에 하려면 채권 ETF가 필수”

위험 노출의 완충 작용을 하는 채권 ETF. 고금리 시점에 매수하면 경기 불황 시 투자 완충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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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3호 김예은⁄ 2023.03.08 18:07:26

작년 한 해 동안 금융시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이례적인 일을 겪었다. 삼성자산운용은 1927년부터 2022년까지 자산배분 펀드 추이를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혼합 형태 포트폴리오를 갖춘 자산배분형 펀드들이 동시에 하락했던 시점을 전환점으로 다시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료=삼성자산운용

채권을 깊이 이해하면 결국 채권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경기 흐름 및 기업가치 변동에 대한 투자임을 알 수 있다. 단, 주식은 배당주를 제외하고는 배당수익의 비중이 매우 낮아 가격 변동에 대부분 의존하는 반면, 채권은 이자율이란 고정된 수익에 가격 변동의 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존재한다. 또한 주식 대비 가격 변동성이 낮은 채권은 발생한 누적 이자가 채권 가격 변동의 완충 작용을 하며 안정적 성장의 발판이 된다.


고금리 기조로 변화된 시장에서 장기 변동성이 커지고, 불황의 위험성마저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 채권 투자가 부상하고 있다. 고금리 시기 매입한 장기 채권은 높은 이자율의 이점을 향유함과 동시에 향후 발생할 이자율 하락 시기 자본가치가 높아지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에서 자본손익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플레이션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기존에 발행된 채권 이자수익의 상대적 가치를 낮춘다. 이자는 1000원을 받고 있는데, 기존에 1000원이던 물건의 가격이 1200원으로 오르면 이자수익의 실질구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채권이 지급하는 이자수익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 채권의 매력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신규 발행된 채권의 경우 시장 수요자가 요구하는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인플레이션과 예상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신규발행되는 채권의 금리는 높아지고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기 발행된 채권의 자본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 침체기 또는 금리 인하 시기에 높은 금리의 채권을 선점한 경우, 상대적 가치가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고금리 채권의 수요와 가치는 높아진다. 따라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흐름을 파악해 저점(고금리)의 채권을 매입하면, 이후 금리하락기가 도래하는 경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게된다.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를 거쳐 고금리 시대로 편입된 현 시점은 채권 투자의 매력도를 높인다.


그럼에도 채권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는 관념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관념을 파괴한 것이 바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다. 기존의 리테일 채권 거래와 달리 채권 ETF는 일정 규모 이상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던 국채 등에 대한 소액 투자를 가능케 했을 뿐 아니라 지수투자 유형과 만기매칭 유형 등 다양한 구조로 변모하며 시장 수요자의 채권 접근성과 투자 유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KODEX'의 채권형 상품은 지난 2월 기준 순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채권형 ETF 19종 가운데 순자산이 1조 원을 돌파한 상품은 3개다. 그 가운데 지난 해 4월 KODEX가 선보인 한국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 금리를 추종하는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의 경우 초단기 3조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임태혁 상무. 사진=삼성자산운용

이 상품을 기획한 삼성자산운용의 ETF운용본부장 임태혁 상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채권 ETF의 활용안을 들어봤다.

- 먼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채권 ETF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일반적인 ETF의 장점은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과 변동성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ETF 상품은 그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여러 종목으로 분산투자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상품 내에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가 이루어진 자산배분형 ETF도 존재하죠.

 

고객 포트폴리오 측면의 경우에도 고객 자산이 국내 주식만 있는 것보다, 해외 주식을 함께 매입하는 것, 나아가 채권 자산을 함께 구성할수록 변동성 관리가 강화됩니다.


먼저 국내 주식만 보유하는 것보다 해외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경우 분산 투자 효과가 있죠. 해외 주식의 수익률도 고려 대상이지만, 달러에 대한 움직임이 국내 주식의 움직임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채권까지 구성해 관리하면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훨씬 낮아질 수 있어요."


- 채권은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ETF를 통해 분산된 종목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헷지(포트폴리오 분산효과)하기 위해서 주로 어떤 방법이 사용되나요?


"채권ETF도 주식ETF처럼 여러종목에 분산투자를 실시하며, 기초지수(액티브는 비교지수) 대비하여 최대한 유사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국채와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등 안전자산만으로 구성된 ETF는 특별한 이슈는 없으며, 카드채·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회사채 등이 포함된 ETF의 경우 신용 이슈가 없을 만한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습니다. 해당 프로세스는 회사별로 상이한데,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전사 크레딧 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운용하고 있습니다."

 

- KODEX 국고채 3년 ETF 상품의 수익률에서 최근 1년 수익률과 상장 이후의 수익률 간의 차이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채권투자에 따른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손익으로 구성됩니다. 이때 자본손익 측면에서는 이익이 날 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는데, 이자 수익의 경우 계속 쌓이는 구조를 갖습니다. 다만, 이자 수익을 상쇄할 만큼의 금리상승이 일어나면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며 절댓값으로 마이너스 손실도 가능합니다.


2008년도 같은 경우는 기준금리가 5.25%까지 올라가면서 5%의 이자 수익이 쌓여왔고, 당시 금융위기가 터지고 기준금리가 0.5%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본 차익이 발생했죠. 그 과정에서 이자 수익은 점점 줄어왔죠. 그리고 이제 재작년부터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자본 손실을 겪었지만 거기서 만회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올라온 것이죠. 이처럼 채권 ETF는 자본손익과 이자손익의 서로 완충작용을 하며 장기적으로 누적수익이 쌓이는 과정을 갖습니다."

- 만기매칭형과 기존 채권 ETF는 어떤 차이를 갖나요?


"만기매칭형 ETF는 펀드 자체에 만기가 있습니다. 약관에 신탁 계약 종료일이 나와 있고 그날에 펀드 상품 역시 끝나게 됩니다.


반면 기존의 기초 지수 ETF는 기초 지수의 듀레이션이 유지되도록 계속 리밸런싱이 이루어지게 되고, 펀드는 이제 그거에 맞춰서 기존 종목을 팔고 새로운 지수에 들어온 종목을 사는 리밸런싱을 통해 지수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 리밸런싱 과정에서 이자율도 기간마다 계속 변경되겠군요?


"그렇죠. 결국은 기존의 채권 ETF는 시장 금리대로 계속 채권을 사고파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기 매칭형과 헷갈리면 안 되는 것은 만기 매칭형은 저희가 23년 12월 만기의 은행채로 구성된 펀드에서 구성 채권을 추가 설정하는 경우에도 현시점이 23년 2월이건 혹은 10월이건 만기가 23년 12월로 동일한 채권만 사게 됩니다.


반면, 일반 채권형 ETF인 국고 3년 ETF 같은 경우 3년물의 국고채를 대상으로 하되 만기매칭형과 같이 구성상품의 만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국고 3년의 듀레이션이 한 5~6년 정도 되는데 그 듀레이션에 맞춰 운용사가 알아서 리밸런싱을 해주는 개념입니다. 3·6·9·12월에 주기적으로 기초 지수가 리밸런싱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편입되는 채권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채권 ETF도 그 지수의 변화에 맞춰서 동일한 종목의 채권을 사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리밸런싱이 이뤄질 때 투자자도 수익률을 계속 체크해야 되나요?


"그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만기매칭형 ETF가 아닌 한 내가 진입 시점에 YTM(채권의 만기수익율)이 얼마인지가 수익을 확정 짓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기 매칭형 같은 경우는 내가 오늘 들어가는 시점에 YTM이 3.5%다 그러면 23년 12월 만기가 되면 연이율로 3.5%의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사이에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 손익이 생기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내가 진입했던 시점의 YTM이 그대로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이 펀드의 콘셉트입니다.


반면 국고 3년과 같이 기존 채권형 ETF 같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시장 금리로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거치기 때문에 내가 진입했던 시점의 YTM으로 목표 수익률을 고정적으로 세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국고 3년 ETF를 보유하고,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경우 평가 수익은 만기매칭형보다 더 높아지겠죠. 이렇게 2개의 상품이 차이를 갖습니다."

- 금리 인하기와 인상기에 각각 유리한 투자 형태는 직접 채권 투자, 만기매칭형 채권 ETF, 기존 채권형 ETF 중 어떤 것인가요?


"직접 채권 투자와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듀레이션(채권의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만기)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즉, 두 투자는 모두 만기까지 보유 시 최초 진입 시점의 수익률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따지자면 금리 인상기에 유리합니다.


반면, 기존 채권형 ETF의 경우에는 듀레이션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므로, 듀레이션이 길면 길수록 금리 인하기에 유리하고 금리 인상기에는 불리한 특성을 갖습니다."

​​​임태혁 상무는 채권ETF 투자 시 자산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초단기 ETF 혹은 만기매칭형을 보유해 만기 후 또 다른 만기채권형으로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장기 자산배분효과를 누리고 싶은 투자자는 종합채권ETF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 일반 채권 ETF 가운데 투자자는 진입 시점 기대수익률을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수익률 변화 흐름을 어떻게 읽고 투자할 상품을 선정해야 하나요?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이 다르고, IT섹터와 금융섹터의 수익률이 다른 것처럼, 채권시장은 채권의 만기에 따라, 또한 채권 발행자와 관련된 고유한 이슈인 신용등급에 따라 상이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또한, 금리는 주식과 같이 향후 경기전망, 향후 물가전망 등의 매크로 팩터, 특정 섹터, 특정 기업의 크레딧 팩터 이외에도 수급 팩터 등 수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시장에서 결정되죠. 이때, 단기금리는 보통 기준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 예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채권 시장의 커브를 보면 단기 금리가 제일 높고 장기 금리가 갈수록 커브가 떨어지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이는 채권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기준금리가 0.5%에서 3.5%까지 올라왔는데 경기가 나빠지면 결국은 기준금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장기 금리들도 같이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30년물 채권 금리가 3.3% 정도 수준인데 이 금리가 고점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어요. 현시점에서 금리 방향이 아래로 갈 거냐 위로 갈 거냐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가 고점이라고 보지 않는 채권 시장 참여자들이 많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세계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유로존과 미국을 특히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어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시장 역시 장기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자산운용

- 미 연준에서 2023년 최종금리 중앙값을 5.1%로 상향 조정하고, 연말까지 금리 인하 기조는 없을 것으로 언급했습니다. 채권을 통한 이자수익과 자본이득을 극대화하려면 기간별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요?


"채권 투자의 타이밍과 관련해서는 주식 가격의 저점을 잡기가 어렵듯, 금리의 고점을 잡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만, 주식에서 배당이 일정한 특정 배당주의 가격이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올라가 가격하락에 대한 버퍼가 생기는 것처럼, 채권의 경우 채권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하락 방어력이 생기는 특성을 갖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준금리가 0.5%였던 시기에 대비해 채권투자의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당분간 단기/국채 채권에 투자하다가 금리 고점이 기대되는 연중, 연말에 장기/크래딧 채권에 옮기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까요?


"작년부터 23년 2월 현재까지 채권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모든 채권의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신용 우려가 생기며 크레딧 채권의 금리가 추가 상승하였고, 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오히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면서 장기물의 금리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레고랜드 등으로 촉발된 크레딧 채권시장의 악화를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며 크레딧 채권도 강세 전환되었죠.


따라서, 현금 관리용으로는 KOFR과 같은 손실 걱정 없는 초단기ETF를,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강세(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싶다면 KODEX 국고채3년·종합채권·미국종합채권SRI(H) ETF를, 경기 하락에 대해 강하게 베팅하고 싶다면 KODEX 국채선물10년·국고채30년 혹은 미국울트라30년 ETF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연금 운용에 유리한 채권 투자가 따로 있나요?

 

"연금운용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은퇴자산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은 투자자는 KOFR같은 초단기 ETF 혹은 만기매칭형을 만기까지 보유 후 만기 후 또 다른 만기채권형으로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운용시킬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자산배분효과를 누리고 싶은 투자자는 종합채권ETF와 같은 상품이 적합할 것입니다."

- 일반 국채와 국채 선물, 옵션 계약은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며, 각각 어느 조건에서 유리한가요?

 

"국채(국채선물에 포함된 바스켓 종목의 경우)와 국채선물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양자의 차이점은 국채는 주로 장외시장에서 100억 단위로 거래되며, 선물은 거래소에서 1억 수준으로 거래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금리상승을 헷지하고자 하는 거래는 현물보다 선물이 더욱 용이합니다."

- 금리상승 헷지에 현물보다 선물이 용이한 이유는?

 

"내가 포트폴리오상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에 대해 이것을 팔 의향은 없고 헷지는 하고 싶은 경우 내가 어떤 증권을 담보로 주면서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와서 시장에 매도해야 헷지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채권의 경우 시장에서 현물을 빌리는 게 적시성도 떨어지고 원하는 종목을 무조건 구할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죠. 거래 단위도 크고 그걸 또 시장에서 매도까지 해야 하므로 그런 측면에서 더 불편이 따릅니다.


하지만 선물의 경우 현금 증거금을 놓고 주식을 매매하듯 시장에 있는 스크린 호가를 보면서 그냥 매도 주문을 받는 것이므로 그런 면에서 훨씬 용이합니다. 채권 선물의 경우에도 바로바로 거래가 가능하며 거래 단위도 훨씬 작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단위로 인해 국채선물 거래가 용이할 텐데, 국채선물 역시 선물의 일종으로 레버리지(적은 증거금으로 투자)가 동반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반면 채권옵션의 경우에는 국내에선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30년국채금리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의 가격 추이. 자료=삼성자산운용


- 현재 KODEX 미국채10년선물은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채에 대한 투자임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KODEX 미국채울트라 30년선물은 작년 10월부터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채10년선물은 환율 언헷지상품으로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으며,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헤지상품으로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즉 두 상품 모두 금리 하락 전환의 수혜를 받았으나, 10년선물은 환율하락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삼성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FT(삼성 KOFR ETF)'를 출시해 역대 최단기간 순자산 1·2·3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상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수십 년 동안 금융시장의 주요 금리였던 리보(국제금융거래에서 기준이 되는 런던은행 간 금리)는 2010년대 초반의 금리조작스캔들 이후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국내시장의 리보 역할을 했던 CD를 대체하기 위한 KOFR 금리를 금융위원회 주도로 개발했어요.


삼성자산운용은 KOFR 금리를 상품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일복리 파킹통장형 상품을 투자자에게 제공하여 주식투자의 유휴자금을 은행에 예치해두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줌은 물론, 국내에 KOFR을 정착시키는 자본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 평가하나요?


"주성공 요인은 단기성격의 자금을 손실 걱정 없이 운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ETF라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장 후 10개월간 단 한 번도 일간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 2008년부터 채권 간접 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운용해온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현재 금융 변동 상황에 따른 채권만의 독자적 강점, 활용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채권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채권 이자가 주식배당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기가 10년 넘게 이어지며 그동안 채권시장이 개인투자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수익의 레벨이 회복되며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채권투자만 보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장점이 있고, 포트폴리오 전체에서의 채권편입은 기존 주식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개별 계좌에서의 투자는 투자 전문성과 성향에 따라 다소 공격적으로 할 수 있지만, 연금자산은 은퇴 후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는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병행해야 할 자산이 채권 투자입니다.

 

채권 선택이 어렵다면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서 주식 비중이 자동으로 줄고 채권 비중이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의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ETF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임태혁 상무는 ETF가 투자의 비히클(매개체)이므로 이 ETF만 잘 공부해도 전 세계 어떤 자산에도 익스포저(exposure)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 개미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개미에게 ETF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요?


"ETF가 지니는 의미는 결국 이 하나의 상품을 통해 분산 투자와 변동성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 펀드 같은 경우는 그 회사의 능력과 펀드 매니저의 야성으로 인해서 수익률이 많이 좌우되지만, ETF의 경우 액티브 ETF를 제외한 패시브 ETF는 지수 대로 투자를 하게 되죠. 또한 간편하게 내 개인 계좌나 연금 계좌에서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ETF를 비히클(매개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비히클 안에는 주식도 있고, 채권도 있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에 거의 700여 개의 ETF가 상장이 돼 있는데 이 ETF만 잘 공부해도 전 세계 어떤 자산에도 익스포저(exposure)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챗GPT와 관련된 테마가 형성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비상장 회사입니다. 반면, 이와 관련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미국 상장 대표 기술주들이 많이 편입돼있는 ETF인 KODEX 미국FANG플러스(H)를 통해 투자 실현을 할 수가 있죠. 이렇듯 국내 상장 ETF를 통해 전 세계에서 원하는 투자를 대부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ETF가 투자자에게 줄 수 있는 이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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