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3.10 14:26:57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떨어져 3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또한 윤 대통령이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서도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4%로 전 주 조사(2월 28일∼3월 2일)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58%로 전 주보다 3%p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는 ‘노조 대응’(17%), ‘외교’(8%), ‘일본 관계 개선’(7%) 순이었고, 부정 평가 이유는 ‘일본 관계·강제 동원 배상 문제’(16%), ‘외교’(13%), ‘경제·민생·물가’(10%), 순이었다.
갤럽은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이유 양쪽에서 일본과의 외교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며 “지난주 윤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뒤이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 동원피해 배상 방안에 대한 반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전범 기업이 내야 할 돈을 ‘제3자 변제’ 방식을 통해 한국 기업이 낸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반대하는 비율은 59%로 열 명 중 여섯 명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없어 반대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한일 관계와 국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5%였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한 찬성 응답은 윤석열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강한 편”이라며 “보수층과 60대 이상에서는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한 찬성이 50% 안팎이었고, 반대도 약 40%로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보층에서는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았고(찬성 17% 대 반대 79%), 중도층에서 찬성 29%대 반대 67%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우리 정부와 일본 재계 측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일본 유학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만약 일본 가해 기업이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기부한다면, 이를 배상한 것으로 보겠냐’고 물은 설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 64% ‘그렇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해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한일 관계 방향에 대해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31%에 불과했고,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64%로 마찬가지였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질문엔 ‘반성하고 있다’가 8%, ‘그렇지 않다’가 85%로 거의 국민 전원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