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올레드 왕좌’ 놓고 10년 만에 한판 붙는 삼성·LG전자

삼성전자,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올레드 신제품 출시 vs LG전자 ‘10년 혁신’ 강조한 올레드 29개 모델 출시

  •  

cnbnews 제744호 김금영⁄ 2023.03.13 09:59:43

LG 올레드 에보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각광받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붙는다. 기존 올레드 TV 시장의 전통 강자 자리는 LG전자가 꿰차왔는데,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올레드 TV 재진출을 선언하며 리매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17년 연속 전체 TV 1위’ vs LG전자 ‘10년 연속 세계 올레드 TV 1위’

17년 연속으로 전체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올레드 TV 시장에 재진출한다. 사진=삼성전자

두 기업의 신경전은 신제품 출시 이전부터 이어졌다. 2월 21일 삼성전자는 ‘17년 연속으로 전체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LG전자는 ‘10년 연속으로 세계 올레드 TV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보도자료를 동시에 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 4000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갔다.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으나 당시 패널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과 수익성이 좋지 않아 국내에서 올레드 TV 사업을 철수하고, LCD(액정표시장치) TV 기반에 필름을 씌워 색상을 구현하는 큐레드(QLED, 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 사업 확장에 주력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7년 연속 1위의 자리에 오른 데에도 ‘네오 큐레드(Neo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 4000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갔다. 사진=LG전자

이런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다시 올레드 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배경엔 올레드 TV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레드는 디스플레이 화면의 최소 단위인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이다. 패널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없어서 두께가 얇고, LCD 패널보다 명암비가 뛰어나면서 발열판이 없어 전력 소모가 적은 특징이 있다. 이에 업계는 올레드를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TV 수요 부진 속에서도 올레드 TV는 차별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 325만 대를 기록했다. LCD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 대를 밑돈 가운데,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량은 650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올레드 TV 출하량은 10년 새 1852배 넘게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도 올레드 TV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총 741만 대로 내다봤다. 특히 1500달러(한화 약 190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의 출하량 비중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13%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단 하루 간격을 두고 3월 8~9일 올레드 TV 신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TV의 기술력이 응집된 올레드 TV 신제품”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경쟁사(삼성전자)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향후에도 LG전자가 올레드 TV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한 개의 모델에 고도의 기술 대거 탑재하는 ‘선택’과 ‘집중’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네오 큐레드·올레드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3월 9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네오 큐레드는 8K·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를 출시해 전년 6개 대비 확대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했고, 집안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D 맵 뷰(3D Map View)’ 서비스도 새롭게 탑재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올레드 TV 라인업은 한 개로, 큐레드 제품에 비해 단조롭다. 대신 한 개의 모델에 고도의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사 올레드 화면이 기존 제품들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올레드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 고해상도를 탑재해 올레드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하는 데 신경썼다.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화질을 개선시켜준다. 삼성 고유의 ‘올레드 밝기 부스터(Brightness Booster)’ 기능으로 올레드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 성능을 개선했다. 여기에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줄였다.

 

또, 퀀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High Dynamic Range) 올레드플러스(OLED+)로 기능을 탑재해 밝은 영상에서도 어두운 영상에서도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자체 발광 픽셀이 검은색에서 흰색까지 색상을 구현해 선명한 색깔과 명암을 표현한다. 팬톤이 인증한 컬러 매핑 기술도 적용됐다. 여기에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를 탑재하고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인증을 획득해 게임 경험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월 23~3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3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2023년형 네오 큐레드와 올레드 등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올레드의 장점인 얇은 두께도 살렸다. 약 11mm의 얇고 균일한 두께로, 벽걸이 설치 시 틈 사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해 상하좌우로 공간을 가득 채운 입체적인 사운드도 제공한다.

사이즈는 77·65·55형 3가지로 구성됐다. 출고가는 77형 799만 원, 65형 529만 원, 55형 309만 원으로, 타사 올레드 TV 평균가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췄다.

2월 21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된 삼성전자 TV 신제품 사전 예약 판매량은 1200여 대를 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기록으로, 전체 예약 판매에서 네오 큐레드와 올레드가 각각 80%, 20%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3월 31일까지 네오 큐레드와 올레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행사 모델에 따라 최대 12개월 티빙 프리미엄 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신제품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오 큐레드 8K는 올해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올레드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고객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40형 대부터 90형 대까지 ‘업계 최다 수준 라인업’

3월 8일 LG전자 서초 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사업 관련 경영진들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 사진=LG전자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선 3월 8일 올레드 TV 신제품을 공개한 LG전자는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앞세워 다양한 폼팩터와 40형 대부터 90형 대에 이르는 업계 최다 수준 라인업을 내세웠다.

올레드 에보(G·C시리즈), B·A시리즈,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롤러블과 8K 등 기술을 담은 R·Z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을 출시했다.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해진 LG 올레드 에보(83/77/65/55G3)를 먼저 출시하고,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대각선 약 246센티미터)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게이밍 TV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48형과 세계 최소 42형(대각선 약 106㎝)을 포함한 LG 올레드 에보도 잇따라 출시한다. 이밖에 자발광(Self-Lit) 올레드 화질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일반형 올레드 TV도 순차 출시한다.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연내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한다.

다양한 라인업 못지않게 ‘10년 혁신’의 기술력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올레드를 포기한 10년 동안 꾸준히 올레드 사업을 영위하며 발전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올레드 TV 한계로 자주 거론돼 왔던 잔상(번인)과 관련해 LG전자 측은 “잔상은 학술적인 영역보다는 경험적인 면이 강하다”며 “그간 올레드 TV를 사용해 온 고객의 경험에 귀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10개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LG 올레드 에보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65형 올레드 에보의 경우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대비 최대 70% 가량 밝고, 기존 동급 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레드 에보에 업계 유일의 올레드 TV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LG전자 측은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하는 화질 개선은 더욱 진화했고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는 각 장면을 구역별로 세분화해 HDR 효과와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해 더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 처음으로 탑재한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은 LG 사운드바와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한다.

LG 올레드 TV의 국내 출하가는 모델별로 77형 기준 570만~900만 원, 65형 기준 319만~539만 원이다. LG전자는 3월 중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상당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정립했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탁월한 시청 경험을 누구나 자유로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제품 개발부터 구매 및 사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 경험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올레드 명가 10년의 확고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LG 올레드 TV만의 본질적 가치를 더욱 진화시킬 것”이라며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이라는 비전 아래 올레드, 큐네드(QNED,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 등 LG TV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삼성전자  LG전자  올레드  OLED  TV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