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3.15 10:48:07
16일 방일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요미우리신문의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이사 회장 겸 주필대리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신문은 15일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와 함께 12년만의 방문 한일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 효과, 윤 대통령 어린 시절의 일본과의 인연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여럿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노가와 회장이 이번 방문 정상회담에 대해 “단순히 한일관계가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정세 하에서 새로운 한일 우호 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서의 정상회담이다”라고 성격 규정을 하자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양자관계를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되돌려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나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국과 일본, 세계가 다 좋다는 대답이었다.
일본이 한국에 요구할 다음 사항으로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른바 ‘초계기-레이더 갈등’에 대해서도 노가와 회장은 물었다. “한국 해군의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 문제에 관한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일 정부 간에 외교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방위 당국 간에도 신뢰가 많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중요한 만큼 한일 방위 당국 간 신뢰 회복이 매우 중요하고 신뢰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보 협력과 신뢰 해복을 위해 해당 사안에 대한 해결책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일본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아버지가 히토쓰바시대학에 있었던 적이 있고 대통령도 어렸을 때 일본에 자주 갔다고 들었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이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아버지가 1965년 국교정상화 후 1966년 히토쓰바시대에 1년간 가셨다. 당시 아버지는 한양대 교수였다. 우리 가족도 방학 때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대학이 있는 (도쿄도) 국립시(國立市)가 눈에 선하다. (도쿄의)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국립역에서 내려 아버지 아파트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학생 때 생각한 것은 선진국답게 예쁘다는 것이다. 일본 분들은 정직하고 (무슨 일에나) 정확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히토쓰바시대 교수의 집에도 초대받아 식사를 했다. 아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또, 나는 일본 음식을 좋아한다. 모리소바, 우동, 장어덮밥 등을 좋아하고 ‘고독한 미식가’가 TV에 나오면 꼭 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답변에 더해 요미우리신문은 [윤 씨 “어린 시절 추억 국립시 거리 눈에 선하다 고독한 미식가는 꼭 본다”]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과 일본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는 윤기주 현 연세대 명예교수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다음 해인 1966년 당시 한양대 교수였던 아버지는 릿쿄대로 1년간 유학을 왔으며, 1982년엔 히토쓰바시대 객원교수로 일본에 다시 왔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에 갔던 기억에 대해 윤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방일해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국립역에서 내려 아버지의 아파트까지 갔다” “선진국답게 예뻤다” “일본 분들은 솔직하고 (무슨 일에나) 정확하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어린 나이에 일본의 풍경과 인정, 일식을 접하면서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뷰에 이어진 윤 대통령의 인물평 박스 기사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수사에도 몸담았으며 △여론조사에서 ‘공정, 정의, 원칙을 중시하는 자세’가 높이 평가되는 한편 ‘독단적-일방적’이라는 평도 있으며 △옛 지인으로 측근을 다지는 인사 지휘에 대해 주변에서 불만도 새어나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