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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꺼지지 않는 불씨, 유럽 글로벌IB 크레디트스위스에 옮겨 붙나…'파산 도미노' 불안 증폭

세계 9대 IB로 대규모 은행의 '파산 도미노' 가능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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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03.16 16:37:39

글로벌 은행 연쇄 파산 우려가 제기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2%대로 급락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이 167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로 밀어닥쳤다. 수년간의 잘못된 관리와 부실한 위험 통제로 위기가 고조되던 스위스 은행이 SVB의 불길로 연쇄 파산 위기로 번지는 것인지 금융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영난을 겪어온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아직 계속되는 상태라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앞서 미국 중소은행인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에 미 당국이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기로 결정하며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이들보다 훨씬 규모가 크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다각도로 얽혀있는 스위스 은행까지 번지는 양상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규모가 약 5천억 달러(약 656조원), 전 세계 직원 수가 5만명에 이르는 대형 은행이다. 이른바 '세계 9대 IB' 중 하나로 꼽히며,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에도 포함된다. 따라서,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이 실체화 될 경우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 은행들이 크레디트스위스와 긴밀히 얽혀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파산 도미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의 아서 윌머스 교수는 "대다수 사람이 (은행권 위기가) 몇몇 지역은행에 한정될 것으로 생각한 게 순진했다. 은행시스템 내 충격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면서 "매우 큰 규모의 은행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SVB 상황이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SVB 붕괴 이후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감이 부각되며 세계 금융 당국은 2008년 금융 위기의 재발을 우려하며 빠르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크레디트 스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개입하겠다고 밝히며, 크레디트스위스에 최대 500억 스위스 프랑(약 540억 달러)의 차입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도 미국 은행들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와 관련된 자금 규모 검토를 주문했다.

이같은 연속된 사태에 뉴욕타임즈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며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는 증가하는 양상이다. 먼저 사태가 발생한 유럽은 3~4%대의 증시 급락 양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4.61%,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3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각각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0%)도 하락했다.

 

한편, 이같은 여진으로 코스피는 2%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3원 오른 달러당 1,31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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