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건설현장에선 지하 굴착 시 땅이 무너지거나 지하수가 나오는 걸 방지하고자 흙막이 가시설을 설치한다. 그러나 이 시설은 배면부의 침하·균열 등으로 붕괴가 발생하기도 한다.
롯데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기술을 활용해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등록·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아울러 향후 전문 IT업체와의 협업으로 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건설현장 근로자가 개인 촬영장치(액션캠·스마트폰 등)로 현장 영상을 취득해 플랫폼에 등록하면 AI 모델이 영상 분석과 균열 정보를 가시화하며, 추출한 균열 정보는 이력 관리를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배면에서 약 3000장의 고해상도 균열 영상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해 해당 시스템의 핵심 기초기술을 완성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균열의 진행 상태를 줄자로 측정해 관리하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또 데이터화 된 균열 이력에 따라 위험 발생 경고나 사전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AI 기술 개발 인력을 직접 충원해 건설현장에 필요한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