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여론조사 업체인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 현재 한국 무역적자의 가장 큰 폭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對中) 무역적자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은 “윤석열 정부의 반중 정책 탓”으로 보고 있으며, 열 명 중 일곱 명 이상은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선 중국과의 협력 외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가 3월 31일~4월 1일(금-토) 이틀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중국 무역적자 심화의 이유로 ‘윤석열 정부의 탈중국 선언 등 반중 노선 때문’이라는 의견이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는 50.7%, CATI(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40.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받은 설문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탓’(ARS: 25.5%, CATI: 27.7%)이었다. AR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을 제외하면 모두 ‘반중 노선 탓’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경북, 18~20대, 60대 이상에서는 ‘반중 노선 탓’이라는 응답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탓’이라는 응답이 팽팽하게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중에는 대중국 무역 적자의 원인을 한국의 탈중국 외교 노선 탓보다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탓으로 꼽은 의견도 있다. 외교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현상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열 명 중 7명 이상(ARS 71.5%, CATI 71.5%)이 '중국과의 마찰 외교보다는 경제를 위한 협력 외교를 희망한다'는 응답을 내놓아 거의 국민적 의견일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협력 외교를 바라는 응답은 모든 지역, 연령, 지지 정당,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ARS는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3.5%)을, CATI 조사는 1012명(응답률 15.9%)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