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4.05 09:41:14
동서식품이 자사 제품 일부에 실리콘 재질 이물질이 섞였을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 회수(리콜)를 진행한다.
동서식품은 창원공장의 커피 제품 생산 과정에서 식품 제조 설비에 사용되는 실리콘 재질의 이물 혼입 가능성이 확인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600g 외 7종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한 자발적 회수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 정보는 동서식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혼입된 이물질은 창원공장 식품 제조 설비에 사용되는 실리콘 물질로 커피 제품 생산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설비 일부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 뒤 역추적해 제품을 특정했다는 설명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원료는 커피 믹스를 제조하는 창원의 다른 공장, 인천의 공장으로 옮겨졌고, 이렇게 생산된 여덟 종류의 완제품은 전국 도소매점으로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열되거나 재고로 있던 90% 가까이는 회수되거나 폐기됐지만, 아직 58톤은 시중에 남아 있다고도 전했다.
현장 조사를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르면 실리콘 수지와 같은 고분자 물질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소화·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므로, 실리콘 수지로 인한 잠재적 건강 위해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해당 이물질은 커피믹스와 색깔이 달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2024년 9월까지로 제조공장이 창원 등으로 표기돼 있는 제품이다.
해당 유통기한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동서식품 고객 상담실을 통해 환불 및 교환 등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환불의 경우 고객 상담실에 전화해 신청한 뒤 착불 택배로 부치면 된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환불이 가능하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매장에서 환불을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식품은 설비를 보완하고, 자숙의 뜻으로 TV 광고도 잠정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당사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여 소비자 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 회수를 결정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설비 보완과 품질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의 조치에 네티즌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빠른 조치를 취해 다행”, “양심적인 회사”, “자진회수 조치가 잘 이뤄졌으면 한다”,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스스로 회수를 하니 이건 칭찬할 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먹은 사람의 건강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사람 몸에 들어가는 건데 단순 환불, 회수 차원의 문제일까”, “커피 가격 인상에 이런 소식까지 전해지니 아쉽다”,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쓴소리들도 눈에 띄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