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4.17 09:44:06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맞고 있다. 이에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매장을 재정비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커피빈, 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2조 59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로, 전년 2조 3856억 원 대비 8.7%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증점품 ‘서머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12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7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맹점주에게 큰 폭의 지원금을 전달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2% 줄어든 100억 원을 기록했다.
커피빈코리아,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하면서 이익을 냈다.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535억 원으로, 전년 1359억 원보다 1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전년(-76억 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케이지할리스에프엔비는 지난해 매출액 1359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1159억 원보다 17.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85억 원으로 전년 28억 원보다 197% 늘었다.
저가 커피 더벤티를 운영하는 더벤티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787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매출 553억 원보다 42.1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77억 원으로 전년 42억 원보다 79.80% 증가했다.
커피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1조 9284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해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깥으로 향하면서 커피업계의 분위기도 전환되고 있다. 이에 각 커피프랜차이즈는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메뉴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 21일 출시한 봄 시즌 음료 ‘슈크림 라떼’가 18일 만에 200만 잔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첫 출시 후 가장 빠른 속도다.
슈크림 라떼는 스타벅스코리아 개발팀이 자체 개발한 음료로, 천연 바닐라 빈과 우유,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특징이다.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1600만 잔을 넘어서며, 스타벅스 한국 진출 24년 역사상 스타벅스의 계절 음료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커피빈코리아는 매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반려 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해 현재 10개 매장에 도입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멤버십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한정판 유료 멤버십인 ‘오로라 멤버스’를 선보였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1년간 음료, 푸드 등의 상품을 10% 상시할인하는 서비스로, 12~25일 오로라 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제주음료 구매 시 퍼플카드 스탬프를 2배 적립해주는 ‘오로라 또 오로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커피빈코리아에 따르면 멤버십 회원수는 현재 140만 명에 달한다.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는 꾸준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14일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최초로 38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5년 이상 생존율이 33.2%에 불과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주목받는다.
관련해 이디야커피는 “제 1의 기업 철학인 ‘상생’을 바탕으로 지난 22년간 전국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쌓아왔으며 ▲광고비 전액 본사 부담 ▲법무, 노무 자문 무료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가맹점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MGC커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인용하며 이달 기준 2306개의 가맹점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0.5%의 업계 최저 폐점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가MGC커피는 철저한 상권 분석, 가맹점 수익 확보,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와 이를 통한 매출 극대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설령 유동 인구가 많을지라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가맹점 오픈을 하지 않는다. 또, 품질 좋은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수급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가맹점별로 전담 슈퍼바이저가 운영 노하우를 조언한다”며 “양적 성장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개별 가맹점의 수익 실현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명당 367잔이다.
이에 따라 커피 전문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음료점업’ 점포수는 9만 9000개로 집계됐다. 2018년 5만 개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