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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韓기업에 내민 ‘찬 정치는 따순 경제’, 훈풍 될까 … 여론 80%도 “中경제 놓치마”

집권 뒤 11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기업 방문하고 관영 TV는 한국 기업 인터뷰 연속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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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3.04.18 10:23:4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중국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벽에 '우리의 열정은 꿈을 현실로 만듭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돼 있다. (사진=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2년 취임 이래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깜짝 방문하고,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TV(CCTV)는 잇따라 한국 기업 관계자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광둥성 시찰 도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했다. 그가 한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례적인 일이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방문 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브리핑을 받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 한중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CCTV의 한국 기업인 인터뷰 장면. (사진=CCTV 캡처)

한편 CCTV는 지난 16일 저녁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자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중국 수출입 상품 교역회’(캔톤 페어, Canton Fair) 소식을 전하며 한국 기업인 인터뷰를 방송했다.

휴대용 가스버너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를 ‘한국 참가 업체’로 인터뷰했다. CCTV는 이날 사전 약속 없이 캔톤 페어 한국관을 찾아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메인 뉴스는 지난 9일에도 광둥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에서 현대차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관계자를 실명으로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은 중국 정부가 기업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라거나 중국 경제의 전망이 밝다는 긍정적 내용이었다.

짧은 화면, 인터뷰 하나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의미를 담는 중국 관영 방송의 특성상 한국 기업에 대한 연이은 인터뷰 보도는 한국 기업에 우호적 손길을 내미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은 ‘중국 봉쇄’에 나선 미국에 맞서 ‘정치적으로는 냉담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따뜻하자’라는 의미의 ‘정랭경온(政冷經溫)’ 기조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한국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경제, 미국과 안보를 동시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79.6%라는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여론조사 꽃) 

한편 윤석열 정부는 그간 ‘탈중국’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 정책에 동참하는 양상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온 편이지만, 국민 절대다수의 생각은 이러한 정부 방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이번 주 공개된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상대로 진행된 전화면접(CATI, 응답률 16.8%) 조사 중 ‘중국과의 경제, 미국과 안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79.6%에 달해, ‘동맹인 미국의 탈중국 노선과 함께해야 한다’는 응답(12.1%)’보다 6배 이상 많았다(모름/무응답은 8.3%).

이 설문은 ‘동맹인 미국의 탈중국 노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80%에 육박하는 응답이 나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더라도 경제적 탈중국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북한을 추종한다는 이른바 ‘종북’이라는 용어에 이어 중국을 추종한다는 ‘종중’이라는 용어까지 추가로 동원해 사용하고 있어, 마치 한국의 진보 세력은 중국을 무조건 추앙하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과의 동맹과는 별개로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중도층에서 88.5%로 진보층의 87.2%보다 더 우세를 보여, 정치 취향과 중국 유대와는 별로 상관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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