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4.21 10:55:53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인터뷰 발언 탓에 한국과 러-중 사이에 거친 언사가 오고 가는 가운데 “향후 1년간 국제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국민 여론이 한 달 전보다 6%p나 올라 국민 불안감이 크게 증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앞으로 1년간 국제적인 분쟁이 현재에 비해 어떠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 3월의 53%에서 이번에 59%로 올라 6%p 급증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조건에 따라 군사적 지원 가능’ 발언은 19일 보도됐으므로 이번 갤럽 여론조사에 충분히는 아니지만 일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분쟁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지난달 13%에서 한달만에 9%로 4%p나 낮아졌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암울한 응답이 많았다. 62%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고, 12%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3%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 조사에서 경기 비관론은 작년 10월 66%로 최고점을 찍은 뒤 작년 4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스스로의 살림살이에 대한 조사 결과였다. 향후 1년간 자신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했고, ‘나빠질 것’ 34%, ‘비슷할 것’ 49%로 조사됐다.
살림살이 낙관론을 작년 1월과 비교하면 24%에서 작년 하반기에 10%대 초반으로 쪼그라들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16%에서 30%대로 늘었다.
살림살이 전망에서 더욱 비관적인 전망은 경제적 약자인 중하-하층에서 두드려졌다. 낙관(좋아질 것) 비율에서 비관(나빠질 것) 비율을 뺀 격차가 상류층 –5, 중류층 –14였지만, 중하층 –33, 하층 –37여서, 하류층일수록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걱정이 많음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갤럽 조사에서 31%를 기록해 지난 주의 27%에서 4%p 올랐다. 양당에 대한 지지율은 323%로 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