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4.24 10:03:32
총선을 앞두고 두 거대 정당 지지층이 결집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총선 당락을 판결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도층의 민심이 점점 더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으로 리얼미터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32.6%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한 결과다.
부정 평가 역시 지난주보다 1.3% 올라 6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중도층만을 한정해서 보면 긍정과 부정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은 지난주의 30.1%에서 이번주 29%로 1.1%p 떨어졌으며, 부정 평가는 지난주 67.1%에서 이번주 69.4%로 2.3%p 올랐다. 중도층에서의 긍정 평가는 30%대에서 20%대로 떨어졌으며, 부정 평가는 70%에 육박하는 추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강제징용 배상 등 대일 이슈와 도·감청 의혹에 따른 대미 이슈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등의 발언으로 대러, 대중 이슈까지 더해지며 최근 두 달 가까이 외교·안보 이슈가 대통령 국정 평가의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1%p 내린 45.7%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0.6%p 오른 34.5%로 집계됐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14.2%)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