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4.26 10:45:15
해외 투자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환헤지형 ETF'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에 환헤지형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TR(H) ETF(448290)’와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448300)’ 순자산 합계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환헤지형 투자의 증가는 국내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 위험의 회피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환율의 변동성이 높거나 향후 환율 하락을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환헤지 상품에 대한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투자를 하는 경우 환율변동과 수익률 변동이라는 2가지 변동성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환율과 수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 수익률이 배가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양자가 역으로 움직일 경우에는 환차손이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환헤지는 이와 같은 투자에서 환율 변동성을 배제하는 투자 방법이다.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도록 설정해, 수익률이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S&P500TR(H) ETF’ 순자산은 713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해당 ETF는 미국 대표지수 ‘S&P500’에 환헤지형으로 투자한다. S&P500 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같은 날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의 순자산은 25일 종가 기준 386억원이다. 연초 이후 해당 ETF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16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미국 주식형 환헤지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측은 ‘나스닥100’ 지수는 미국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 경제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TIGER 미국S&P500TR(H)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는 지수 선물이 아닌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형 상품으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 모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대표지수에 환헤지형으로 투자하며, 원화로 투자가 가능해 환전이 필요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송민규 선임매니저는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차가 여전히 크고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고 싶지만 높은 환율 레벨과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환헤지형 TIGER ETF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