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2일 공식 발표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여름쯤으로 예상됐었다.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이 또 한 번 만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윤 대통령의 방미 직후 일본 총리의 방한이 이뤄져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직접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등 G7을 앞두고 진전된 태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윤 대통령의 방일 뒤 두 달도 되지 않았으므로 당장 이번에 기시다 총리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미 따른 한미일 안보 협력이 급선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일 방송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거기에 따라서 한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일본이 해야 한다”며 “과거의 일도 있겠지만 현재와 미래의 일도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안보 위협은 물론이고 경제 안보, 첨단 기술 협력, 글로벌 어젠다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그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 복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기시다의 방한에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한미일 안보 협력 발전에 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