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5.10 17:21:16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전략적 지분 투자 등을 활용한 글로벌 전략을 기반으로 그룹의 중장기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9일 대한민국 금융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한 금융권 공동 IR, ‘Invest K-Finance: 싱가포르 IR 2023’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 및 참여 금융사 6곳과 해외 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IR 행사의 ‘공동 Q&A 세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6개 참여 금융사의 CEO가 직접 패널로 참석해 투자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공동 Q&A 세션에서 함 회장은 한국 금융회사가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방법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안정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곧 시행을 앞두고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함 회장은 “빅테크 회사(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의 본격적인 금융상품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금융 산업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은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빅테크 플랫폼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후 주요 투자자와의 개별 미팅을 연이어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은 주요 투자자와의 미팅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 경영 및 디지털 전략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한 세계 수준의 ESG 경영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과의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동석해 하나금융그룹의 자산건전성 및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투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기회를 가졌다. 현장에서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확보 된다면 주주환원정책의 자율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IR 행사를 통해 “한국의 금융 산업과 제도 및 정책 환경에 대한 해외 투자의 이해 증진 및 상호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의 금융 산업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9일 행사에 이어 10일 싱가포르에서 이 원장과 함께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조찬 미팅을 통해 글로벌 경기 전망과 한국 경제 및 금융 산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3대 경영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빅테크와의 경쟁을 넘어선 협업 패러다임 구축, 이종산업과의 파트너십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혁신 금융모델 창출 등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짐 로저스 회장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류했다.
또한, 짐 로저스 회장이 제주도의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비전 등 한국의 신성장동력 산업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개방된 규제 환경, 기업 친화적인 세금 시스템, 기술 혁신을 위한 풍부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금융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함 회장은 “글로벌 현장 중심의 경영 확대를 위해 2021년 7월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IB·자산운용 등 핵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