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5.11 17:25:30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각각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지만, 정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 탓에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미일 정상회담은 무엇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불참에 따른 한미일 정상회담의 온라인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지역 안보 환경이 한층 긴박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G7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논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만 덧붙였다.
21일 한일 정상회담이 별도로 개최되면 지난 3월 16일, 이달 7일에 이어 두 달 간 3번이나 한일 정상이 만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에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1945년 8월 6일) 하루 전인 매년 8월 5일에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적이 없고, 일본 총리 중에는 오부치 게이조(1937∼2000)가 1999년에 참배한 적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