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G7을 마치고 21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7에서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독일 총리의 양자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전 총리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른바 ‘신냉전’이 펼쳐지면서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봉쇄는 물론 중국을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탈중국을 추진해왔는데, 독일 숄츠 총리는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면서 지난해 11월 EU 국가 정상 중 처음으로 대형 비즈니스 사절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해 큰 경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한국과 독일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 나라이자 미국의 맹방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한국이 최근 열심히 탈중국을 실천 중인 반면 독일은 탈중국은 불가능하다며 중국에 대한 경제 밀착을 지속하며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숄츠 총리는 시진핑 총리의 6월 중 독일 방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대통령실은 12일 “한국과 독일이 교류를 개시한 지 140주년(1883년 11월 26일 통상우호항해조약 체결 이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루어지는 이번 방한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인 독일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국제 문제 대응을 위한 연대와 공조를 심화시켜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