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5.18 15:21:55
1980년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18 관련 단체’에 대해 40대 이상은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더 많은 반면,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좋다’는 응답이 훨씬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KBS 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0~11일 광주 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 면접 방식, 응답률 12.8%)에서 드러났다.
KBS 광주방송은 “5·18 관련 단체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48%, ‘좋지 않다’ 38.6%로 긍정 평가가 10%p가량 높았지만 절반을 넘지 않았으며, 광주 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 것을 감안하면 5·18 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비율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관련 설문은 ‘5·18 관련 단체’로 물었을 뿐, 부상자회, 공로자회, 유족회 등 공법 3단체나 다른 시민단체, 기념재단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고 물었다.
5·1 8단체에 대한 이미지가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도 눈에 띄었다.
40대 이상에서는 긍정과 부정 응답이 비슷하거나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선 ‘이미지가 좋다’보다 ‘좋지 않다’고 상대적으로 더 많아 KBS 광주방송은 “5·18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고 관련 단체들의 활동을 보고 들어온 기성세대일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반면 30대에선 긍정 답변이 55.2%였고, 20대 이하에선 3명 가운데 2명꼴(66.3%로)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 관계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현장에 참석하는 등 정성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광주 시민들의 이들에 대한 평가는 아직 차가운 것으로 드러났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정부와 여당의 정책과 행보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다고 묻는 설문에 긍정 답변은 17.8%(‘있다’ 3.8% + ‘어느 정도 있다’ 14%)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 응답은 71.6%(‘별로 없다’ 34.5%, ‘전혀 없다’ 37.1%)나 돼 윤석열 정권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을 차디찬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KBS 광주방송은 “윤석열 정부가 기존 보수 정권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는 등 여당 주요 인사들의 폄훼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