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5.22 10:00:52
김민재(26·나폴리)가 박지성이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그의 활동 무대도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바뀐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나폴리 측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로써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멘트도 달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는 6500만 유로, 우리 돈 93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를 영입할 때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7월 초 보름간 해외 팀에만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따라서 김민재 맨유 이적은 7월 초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은 선수와 구단이 계약할 때 맺는 조항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타 구단은 소속 구단과의 협의 없이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하면 역대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지금까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까지 모두 14명이 EPL에서 뛰었다.
이중 박지성은 맨유 소속으로 일곱 시즌을 보냈다. EPL 우승만 네 차례나 달성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두 차례 출전해 그중 한 차례 우승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EPL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전설 중의 전설이다.
맨유 팬들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하는 중이다. 벌써부터 그의 합성 그래픽을 제작해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며 반기고 있다.
김민재는 유럽 빅클럽의 영입 1순위였다. EPL에선 맨유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리버풀, 프랑스에선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바이에른 뮌헨 등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가졌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