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거리환경을 보행약자 중심으로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구(區)는 지난해 10월 ‘도시미관 및 경관개선 종합계획’ 수립과 전수조사를 통해 △차량 진입 방지 말뚝(볼라드) △횡단보도 진·출입로 △점자블록 주변 가로시설물 세 가지를 집중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구는 최근 통행에 방해되는 불필요한 볼라드 1202개를 제거했다. 보행 중 볼라드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막고 휠체어·유모차 이용자에게 편리한 보행환경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간선도로변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설치한 볼라드는 유지하되 간격을 정비해 최소화하는 한편, 차량 진입 가능성이 작거나 보행자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볼라드는 과감히 철거키로 했다. 이를 통해 관내 설치돼있는 1652개 볼라드 중 1202개를 제거했다.
횡단보도 진·출입로 현황도 전수조사했다. 이를 통해 관내 보도 194㎞에 설치된 3512개 횡단보도 진·출입로의 경계석 턱 낮춤, 점자블록 노후도 등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458개에 대한 경계석 턱 낮춤과 1012개의 점자블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에 개선계획 수립 후 연차별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 주변 가로시설물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개선공사도 시행 중이다. 2700여 명에 이르는 관내 시각장애인의 보행 저해요인을 개선해 보행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조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도시미관은 보행약자 중심의 거리환경을 전제로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보행 불편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를 정비해 누구나 걷기 좋은 거리로 탈바꿈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