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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금융”

디지털에 오프라인 감성을 입히다… AI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신뢰와 BNK만의 디지로그로 새로운 금융서비스 경험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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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0호 임재희 기자(CNB뉴스 부산)⁄ 2023.06.22 17:32:33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CNB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금융’ AI가 대체할 수 없는 BNK만의 디지로그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금융혁신과 더불어 부산·울산·경남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글로컬(글로벌+로컬)’을 목표로 지역 금융의 본분을 잊지 않고 비대면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산업의 발전을 공급하며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금융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바뀐 현시점은 지역 금융인 BNK에 터닝포인트가 될 중요한 순간이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역 내 대면 채널이 촘촘하게 구축된 BNK는 철수해야 할 대상의 점포는 많으나 반대로 지역은행이라는 특수성으로 쉽게 철수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 빈 회장은 이러한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며 디지털뱅킹에 오프라인의 감성을 입혀 빅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빈 회장은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금융’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AI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신뢰와 BNK만의 디지로그(digilog,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로 새로운 금융서비스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경영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지난 100일은 ‘배움의 시간’이자 ‘다짐의 시간’이었다. BNK에 다시 몸을 담으며 그동안 변화를 거듭해 온 금융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그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해 고객에게 새로운 BNK를 선보이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가진 다짐을 가슴 깊이 새겨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함께 성장하며 상생하는 BNK를 만들어 가겠다.

취임 후 과감하게 추진한 조직 개편과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고 소통이 기본이 되는 기업문화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ㆍ주주ㆍ지역ㆍ임직원에게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에 따라 CEO의 경영철학을 ‘바른경영’으로 정하고 이를 근간으로 BNK를 경영할 계획이다.

‘바른경영’이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금융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을 소신 있게 추진하되 추진 결과에는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원칙과 공정, 기본이 바로 선 ‘바른경영’을 통해 고객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바른금융’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전경. 사진=BNK금융

-하반기 또는 중장기적 BNK의 핵심 과제는?
“새로운 BNK를 만들기 위해 지주사 역할의 정립, 조직과 인적 쇄신을 통한 경영효율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 고객 중심의 상생 금융 역할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에 수립했던 ‘GROW 2023’ 계획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BNK 지속 가능 성장 체계 마련을 위한 새로운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자 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3년, 5년, 7년으로 구분해 단계별 2030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BNK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자회사의 영업 방향을 제시하고 그룹의 전략이 일관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주와 자회사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며 기업문화 혁신과 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과제도 포함해 수행할 예정이다.

6월부터 시작해 약 4개월간 경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으로 지주와 자회사 간 협업을 통해 BNK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빈대인 회장이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BNK금융

-지역 금융지주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지역 금융은 지역과 지역민을 위하며 상생을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BNK는 ‘글로컬(Glocal)’이라는 단어를 지향하며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금융서비스는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BNK가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한 만큼 지역 금융의 본분을 잊지 않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은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비대면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고 조달 금리가 낮아진 만큼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급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 재원을 바탕으로 부·울·경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민들도 우리 지역과 BNK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금융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핀테크, 빅테크가 등장하면서 지역 밀착형 대면 영업 중심인 지방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BNK는 회장 직속으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계열사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고 통합 관리함으로써 그룹의 디지털 경영 속도를 높이고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고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BNK만의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2-Track 전략으로 디지털 기반의 영업 구역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 모바일 고객 경험(UI/UX) 개선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영업환경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 기반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영업 기반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NK는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그룹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BNK를 믿어주는 고객들에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 제공해 나가겠다.”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이 취임식 직후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썸 인큐베이터’를 방문해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BNK금융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원뱅크 체제가 임기 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해법은?
“현재 국내 은행 금융지주회사 중 동일 업종인 은행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2개 이상 보유한 지주회사는 BNK금융과 JB금융, 신한금융 등이 있다.

이중 신한금융은 시중/지방은행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BNK금융과 JB금융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BNK와 JB는 동일하게 지방은행 두 곳을 핵심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는 은행 금융지주회사인 BNK금융의 상황에서는 많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당연히 투뱅크와 원뱅크 체제의 운영은 각기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룹 전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원뱅크가 분명히 득이 된다고 생각이 되지만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밀착 경영, 고객‧직원과의 화합적인 측면 등 정성적인 부분에서는 투뱅크 체제가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

이에 앞서 언론을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 유지를 통해 ‘바른경영’과 ‘디지털경영’이라는 두 가지 축을 경영전략으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지주 중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반해 양행 체제로 하는 투뱅크 운영전략을 유지함과 동시에 비용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IT 통합 방안을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 IT 통합은 현행 금융지주회사법과 관련 감독규정 등 제반 법령에 규제 제한이 있어 동일 지주사 간 고객정보와 거래정보를 수반하는 영업 목적 시스템 및 고객정보의 공동 사용‧공유가 불가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관련규제 및 법 개정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정하고 법적 테두리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BNK금융그룹은 ‘바른경영’이라는 경영철학에 맞추어 그룹의 상황에 맞는 IT투자비용 절감과 효율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양행 등 계열사의 신규 IT투자사업 추진 시 동일 필요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기간을 통일해 공동 컨설팅 및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공동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IT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사별 지식이 집중된 시스템 중 먼저 구축된 계열사의 선 구축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프로세스의 통일화와 비용 절감을 유도할 생각이다.

현재 규제상 IT 통합은 불가능하지만, 공동구축 운영이 가능한 고객정보 및 거래정보가 수반되지 않는 비중요 Back Office 업무는 공동 통합 구축‧운영 함으로써 운영비용 및 투자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명실상부한 지역 금융그룹 1위의 위치에 있으나 아직 시중 대형 금융그룹에 비해 규모의 경제에서 약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 금융지주회사 중 지방은행 최상위인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2개 은행을 계열사로 두었고 계열사별 업의 범위는 타 금융권과 동일한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그 업을 영위하기 위해 매년 IT 투자는 실리적이고 전략적 투자로 그룹 시너지 검토를 강화하고 실효성 낮은 IT투자사업 억제 등을 통해 시중은행 및 금융권의 1/6 수준의 IT 투자예산으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불필요하고 과도한 투자 억제 등으로 경영철학인 ‘바른경영’에 부합하는 투자와 경영으로 절감되는 비용은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태그
BNK  빈대인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부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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