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다음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의 라면 출고가 인하는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이 내린만큼 라면값도 내려야 한다”며 가격인하를 독려하고 나선지 9일 만이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다음달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농심은 국내 대표라면과 스낵인 신라면과 새우깡에 대한 가격인하로 소비자가 실질적인 생활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결정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진라면’ 제조사인 오뚜기는 다음달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과 팔도 또한 가격 인하 검토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