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7.14 11:03:15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되는 케이옥션 7월 경매에 총 101점, 62억 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는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필두로 도상봉, 임직순, 곽인식 등 한국 근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또 이건용, 김구림, 이강소 등 한국 실험의 선봉에서 한국 미술사에 궤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선보인다.
특히 박수근의 1960년대 초기작 ‘노상의 여인들’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시장의 여인들을 소재로 노상의 여인들은 가로로 긴 하드보드에 그려진 작품이다. 1960년대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박수근은 지병으로 고통의 날을 보내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평범함 삶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담았다. 소재의 소박함과 간결한 구성을 기반으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단출하지만 밀도 높은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출품작의 추정가는 4억에서 7억 원이다.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VII-66’은 추정가 3억 6000만 원에서 5억 원에, 김창열의 ‘물방울 SH86810-86’은 7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에, 정상화의 푸른 색 그리드 작품 ‘무제 84-1-2’는 4억 원에서 6억 원, 이우환의 ‘조응’은 4억 원에서 6억 원, 박서보의 ‘묘법 No. 070905’는 2억 원에서 3억 원, 하종현의 ‘접합 97-022’는 1억 8000만 원에서 3억 2000만 원의 추정가로 경매에 오른다.
항구 도시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푸른 바다를 보며 성장한 정상화는 고향의 풍경을 상징하는 푸른 색을 자주 활용한다. ‘무제 84-1-2’의 화면을 덮고 있는 푸른색이 시원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햇빛이 바닷물에 비쳐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듯한 효과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한국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도상봉, 임직순, 최욱경, 곽인식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도상봉의 출품작 ‘정물’에도 감, 사과와 함께 백자가 작품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 온화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추정가는 3200만 원에서 8000만 원이다.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던 여성 추상화가 최욱경의 ‘무제’엔 끝없는 예술적 실험을 통해 완성된 강렬함과 대담함이 자신만의 색깔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추정가는 6300만 원에서 8000만 원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위 예술가 김구림, 퍼포먼스와 설치, 회화, 비디오 등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소, 그리고 다양한 퍼포먼스 작업과 회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이건용의 작품도 출품된다.
해외 미술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워터멜론(Watermelon)’이 추정가 9억에서 16억 원에 출품되고,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Love) 그린/블루(green/Blue)’가 3억에서 4억 원, 아야코 록카쿠의 ‘더 헤어 위치 플러터스(The Hair which Flutters)’가 2억에서 3억 5000만 원에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또 알렉스 카츠, 야요이 쿠사마,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줄리안 오피, 데미안 허스트의 에디션 작품과 함께 칸디다 회퍼의 사진도 선보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내고 박생광의 ‘한라산도’,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 청전 이상범의 ‘하경산수’ 등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의 간찰과 백범 김구의 ‘답설야증거’, 그리고 ‘백자청화장생문사각접시’, ‘백자청화불수감문주자’, ‘분청사기조화모란문편병’ 등 도자기도 출품된다. ‘노리개’, ‘조선미술품제작소 은제주자’도 눈길을 끈다.
한편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이 골고루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