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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무’ 뉴욕 링컨센터 진출 이뤄낸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제 무대는 세계”

‘제작극장’ 선언 뒤 레퍼토리 개발 매진…대중적 주제와 신선한 콘텐츠도 골몰…“세계에 통하는 K-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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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2호 김금영⁄ 2023.07.18 13:38:33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세계인을 홀렸다. 장소는 1956년 뉴욕시가 설립한 세계 최대 종합예술센터인 ‘뉴욕 링컨센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줄리어드 음대, 뉴욕 시립발레단 등 11개의 단체가 상주하는 세계적인 무대다.

이번 공연은 링컨센터가 주최하고, SK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하는 ‘썸머 포 시티’ 내 ‘코리안 아츠 위크’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공연, 전시, 영화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10여 개로 구성됐는데, 세종문화회관이 제작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일무는 7월 20~22일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유일하게 유료 공연으로 무대를 펼쳤다.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을 표방하는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이 중심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있다. 1995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국립중앙극장, 서울문화재단 등 국내 주요 문화기관들을 거쳐 2021년 10월 1일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단순 대관이 아닌 ‘제작극장’으로의 전환을 늘 강조해 왔다.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일무'가 올랐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됐던 '일무'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년 새해를 열며 1월 열린 간담회에서도 “세종문화회관의 제작 역량을 키워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광화문 광장 개장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시민과 보다 가까워진 만큼 보답할 수 있는 공연, 전시들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하나하나 현실이 되고 있다. 일무의 링컨센터 진출을 이뤄냈고, 자체 제작 공연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으며, ‘셀럽이 사랑한 백앤슈즈’전과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전 등 대중적인 주제의 전시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2028년 새종문화회관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연장 리빌딩과 여의도 수변공원 인근에 조성될 제2 세종문화회관과의 시너지 효과도 계획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오늘을 알차게 꾸리고, 더 빛나는 내일을 바라보고 있는 안호상 사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가 K-아트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링컨센터 일원에서는 '코리안 아츠 위크'가 열린다. 사진은 미국 뉴욕 지하철 스크린에 게재된 코리안 아츠 위크 광고 모습. 사진=SK그룹

-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건 ‘일무’의 링컨센터 진출입니다. 일무는 어떤 공연인가요?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종묘제례악의 ‘제례무’를 일컬어 ‘일무(佾舞)’라 하는데, 하나로 열을 맞추어 춤을 춘다는 뜻입니다.

일무는 종묘 제례무를 모티브로 하지만, 원형의 재현이 아닌 새롭게 창작된 춤입니다. 정구호의 연출과 디자인, 정혜진과 김성훈, 김재덕의 안무 그리고 안무가 김재덕의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화하는 새로운 시도로 고객의 호응을 얻으며 한국 창작무용으로는 이례적으로 객석 점유율 75%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 '일무'는 과감한 연출이 특징이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일무의 링컨센터 진출이 한국 문화계에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지, 또 첫 진출작으로 일무가 선택된 배경 및 과정이 궁금합니다.

“링컨센터의 인기 여름 페스티벌 ‘썸머 포 더 시티’중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일무가 선정됐습니다. 국립극장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링컨센터 부사장을 회의체에서 만나 같이 공연 얘기를 나눠왔습니다.

링컨센터에서 이미 일본, 중국, 인도 주간도 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주간이 열린 것이라 의미가 큽니다. 그 바탕엔 K-컬처, K-아트의 역할이 컸습니다. K-컬처·아트에 대한 세계 예술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그 결과 뉴욕 무대에 일무를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 일무에서는 지난해 한국 초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요?

“일무는 지난해 초연보다 올해 재연 공연을 하면서 연출이 더욱 과감해졌습니다. 뉴욕 공연은 재연 공연을 바탕으로 이뤄졌는데요. 뉴욕시티발레단 전용극장인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의 무대 조건에도 맞춰 무용수 39명이 공연을 꾸렸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 공개된 3막의 죽무도 여백의 미를 살려 수정해 뉴욕 무대에 올랐습니다. 죽무는 남성 단원들이 긴 장대를 들고 추는 군무입니다.”

7월 20~22일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일무'가 공연된다. 사진은 댄스크루 '저스트 절크'가 일무 공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홍보 영상 모습. 사진=SK그룹

- 일무를 비롯해 세계가 한국 공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활약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성공으로 한국 아이돌과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며 K-아트에 대한 관심 또한 더욱 높아졌습니다. 한국 콘텐츠를 가져가서 공개하면 다들 좋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죠.

일무는 최근 세계에서 주목받는 K-팝의 문화적 원형을 담고 있습니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로 모든 동작이 하나처럼 딱딱 들어맞는 ‘칼군무’를 들 수 있는데, 우리의 일무도 종묘제례악의 제례무를 기반으로 하나로 열을 맞춰 춤을 추는 구성입니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엔 우리의 전통문화가 서려있고,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우리 한국무용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취임 이후 늘 '제작극장'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2021년 10월 취임 이후 대관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제작극장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을 줄곧 강조해왔습니다. 이를 위한 세종문화회관 산하 에술단 9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선보일 기대작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을 제작극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이후 산하 9개 예술단체들이 일정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자체 레퍼토리 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제작극장 입장에서는 한 작품을 레퍼토리로 계속 선보일 수 있고, 예술단에겐 오래도록 생명력을 지닌 작품을 갖게 해주는 과정이죠.

이를 위해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은 조직, 규정을 정비하고 장르별 전문 예술단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술단 창작예산도 대폭 증액했습니다. 그 결과 일무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국악관현악단 ‘전통과 실험’ 시리즈 등도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오페라 ‘투란도트’, 연극 ‘카르멘’ 등 기대작들도 많이 준비돼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50년인 2028년을 목표로 리빌딩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 외부 전경. 사진=서울시

- 제작극장으로 향하는 취지는 좋으나, 공연장 재정 운영 차원의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충성 고객군을 두텁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과 함께 관객 수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연DX팀’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기관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시민을 위한 편의 공간을 확충하고자 다양한 임대공간을 발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싱크넥스트' 등 젊은 관객층의 니즈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싱크넥스트에 참여한 음악 프로듀서 250의 공연 관련 이미지. 사진=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은 전통성과 품격이 있는 공연장이지만, 젊고 신선한 이미지와는 다소 멀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기존 주요 관람객층 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포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만인 지난해 8월 광화문 광장이 다시 개장하며 대중에게 열린 공간이 된 뒤 세종문화회관의 인상도 많이 바뀌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1층에 공공라운지인 ‘세종라운지’를 올 초 오픈한 것도 변화의 핵심입니다.

하드웨어의 변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적으로는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트) 열풍의 주역인 댄서 모니카, 인기 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인 250, ‘조선팝’의 세계화를 이끈 이날치, 인디밴드 너드커넥션 등 젊고 힙한 아티스트와 만나는 ‘싱크넥스트’ 등의 콘텐츠를 기획해 젊은 관객층의 니즈에 부합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싱크넥스트는 장르 구분이나 작품 형식과 같은 관습적 기준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안하는 형태가 호평 받으며 일부 공연은 매진되는 등 관심을 받았습니다. 7월 6일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시즌에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사의 패션 소품을 주제로 한 '셀럽이 사랑한 백앤슈즈'전 현장. 이랜드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사진=김금영 기자

- 전시도 눈길을 끕니다. 연초 ‘셀럽이 사랑한 백앤슈즈’전을 통해 패션소품을 선보인 데 이어 현재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을 열고 있는데요. 공통적으로 대중적인 패션을 주제로 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 광장 오픈과 연계해 관객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최근 패션을 소재로 한 전시들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특히 하위문화(서브컬쳐)로 여겨졌던 스니커즈가 어떻게 대중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지니게 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시는 1989년 설립돼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한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월드투어 인데, 공간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참여해 꾸미는 방식으로 한국 전시만의 차별화를 뒀습니다. 전시에 구성된 ‘스타일’, ‘퍼포먼스’, ‘지속가능성’ 등의 섹션을 거치면서 관객은 스니커즈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두 전시는 각각 이랜드그룹, UNQP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는데, 세종문화회관이 전시를 선보일 때 협업 대상을 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며, 자체 기획 전시를 더 늘릴 계획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전시와 관련한 협업 대상은 관객 친화적인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후보군을 검토하고 내부 조율과 외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종문화회관은 대관전시를 가능한 지양하고 공동주최를 포함한 자체 기획 전시 비중을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기획 전시는 대중이 좋아하고, 작가의 성장을 지원하거나 미술생태계 활성화하는 등의 가치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추진할 것입니다.”

현재 세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전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 중인데요. 개관 50주년인 2028년을 목표로 리빌딩, 그리고 여의도 제2 세종문화회관 등을 준비 중인데 현재까지 진행 상황 및 변화의 주안점은?

“세종문화회관은 2028년이면 건립한 지 50년이 됩니다. 건립 당시엔 다목적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는데 이후 시민의 문화수준이 성숙해지고 전용화된 공연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공연 장르별로 최적화된 공연장이 필요해졌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그 방향으로 리빌딩될 것입니다.

제2 세종문화회관은 현재 서울시에서 여의도 공원 부지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국제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대중음악 공연, 뮤지컬, 연극 공연, 대형 전시를 수용할 수 있게 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역할과 기능이 차별화된 공간이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여의도 공원 부지를 제2 세종문화회관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국제 디자인 공모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제2 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 취임 이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자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근무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예술가와 관객의 사이를 좁히는 것이었습니다. 닫혀 있던 공간을 개방한 것도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관객이 공연장을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꼈으면 했습니다. 공간의 변화와 함께 콘텐츠도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을 목표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시간이 짧아 아직 세종문화회관 대표 레퍼토리라고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없지만, 열심히 관객과 소통하고 예술가와 소통하다보면 머지않아 ‘최고다’ 하는 우리만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본래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문화예술계에 몸담은 계기는?

“어려서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어 대학 졸업 후 대그룹, 금융기관 등에 입사해 건축직을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보직을 받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예술의전당 건립 준비단에서 낸 신입직원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최초의 예술행정 요원’을 뽑는다는 타이틀도 좋고 복합아트센터, 아트 콤플렉스 등의 용어가 건축적으로 근사해 지원한 것이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서울문화재단 등을 거쳐 세종문화회관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예술의전당 건축공모를 맡아 거물급 건축가들과 소통하고, 운영 마스터플랜을 짜기 위해 예술계 거장들도 만나면서 배운 것이 지금까지도 큰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미 세계에 K-컬처가 통하고 있다"며 우리 콘텐츠의 강점을 밝혔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예술의전당, 국립중앙극장, 서울문화재단 등 국내 주요 문화기관들을 모두 거쳤는데, 각 기관들에서의 경험이 현재 세종문화회관을 이끌어가는 데 어떤 영향을 줬나요?

“예술의전당 시절엔 말러 전곡 연주회, 오페라 축제 등을 기획했고, 국립극장장 재임 중에는 창극을 새롭게 선보여 관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객이 공연장의 최고의 목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술은 최고만이 선택돼 무대에 오르고, 공연 역시 최고를 보기 위해 관객이 선택하고 찾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세종문화회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고, 세종문화회관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은 대중에게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사진은 1층에 마련된 공공라운지인 '세종라운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오랜 시간 문화예술계에 몸담으며 과거와 비교해 현재 공연장 문화, 관객의 반응 등이 달라진 걸 체감하나요?

“관객은 이제 공연장과의 소통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디지털로 더 친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은 관객의 디지털 니즈와 취향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공연DX팀을 신설했습니다. 공연DX팀은 관객의 목소리와 문화적 요구를 디지털로 파악하고, 이를 공연 콘텐츠와 마케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객이 원하는 맞춤형 공연을 큐레이팅해 그 정보를 전달하고 관객이 디지털로 공연을 예매하기 쉽게 시스템도 정비할 예정입니다.”

- 세계의 많은 문화예술 현장을 다니며 벤치마킹하고 싶었던 공연장 또는 공연이 있나요?

“선진국에는 우수한 공연장이 있지만 특히나 링컨센터는 세계인이 갈망하는 공연장입니다. 우리의 무용 일무가 링컨센터에 진출한 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장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인정한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세종문화회관도 예술 공간과 예술단체가 결합한 모습으로 링컨센터의 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고자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문화예술 도시로 서울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이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2023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수상은 취임 이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 중 하나인데, 소감은?

“저는 공연장에 연간 기획 프로그램인 시즌제를 안착시키고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공연예술 창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수상은 그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힘으로 만든 콘텐츠로 우리 문화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남은 임기 동안 문화예술인으로서 포부는?

“이미 세계에 K-컬처가 통하고 있고, 또 한국 문화 콘텐츠를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K-콘텐츠가 세계인을 대한민국으로, 서울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관객뿐만 아니라 세계 관객에게도 내보일 고유 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파리, 뉴욕처럼 서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도시로 서울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이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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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일무  뉴욕 링컨센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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