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2호 김응구⁄ 2023.07.24 14:44:59
더위가 절정이다. 날이 뜨거우니 시원한 야외 축제가 반갑다. 여름, 무더위, 축제… 당연히 맥주가 빠질 수 없다. 맥주회사들도 이때다 싶어 발 빠르게 움직인다. 때에 따라선 축제를 주최하고, 아니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3년여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듯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된 올해에는 크고 작은 축제가 여기저기서 마구 펼쳐진다. 없던 축제도 생겨난 판이다. 대놓고 맥주를 드러내놓는 축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비맥주, 톱 뮤지션+워터쇼 ‘카스쿨 페스티벌’ 개최
오비맥주는 8월 19일 핫한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야외 콘서트 ‘카스쿨(CassCool)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장소는 서울랜드 피크닉광장.
우선, 뮤지션 리스트가 화려 일색이다. K-팝과 EDM(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을 불러모았다. 엑소에스씨(EXO-SC), 하이라이트, 정세운, 선우정아, 지올팍, 홀리뱅, 릴러말즈 등 인기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축제는 특히 워터쇼(water show)로 기획했다. 그런 만큼 태국의 대표적인 물 축제 ‘송크란(Songkran)’을 기획·제작하는 현지 업체를 데려와 무대를 꾸민다. 물을 활용한 환상적인 특수효과, 식용 색소를 사용한 컬러워터 등을 선보이면서 ‘카스’의 상징색인 블루컬러를 관객들 의상에 물들이며 현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현장에선 ‘나만의 카스 굿즈 만들기’ 같은 여러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쪽에는 초대형 카스 캔 포토존도 준비해놓는다. 아울러 오비맥주가 최근 출시한 여름 한정 신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를 경험해보는 브랜드존도 마련한다. 카스가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페이드클럽서울과 협업해 선보인 티셔츠·모자 등 패션 제품 6종도 단독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현재 위메프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카스쿨 공식 홈페이지나 카스 SNS에서 확인하면 된다. 먼저 판매한 블라인드 티켓과 얼리버드 티켓은 둘 다 오픈 2분, 12분 만에 매진됐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잊지 못할 여름을 선사하고자 초대형 뮤직 콘서트를 기획했다”며 “놀거리 가득한 카스쿨 페스티벌에서 신나고 짜릿한 여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홍천맥주축제·전주가맥축제 등 지역축제 참가
하이트진로는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맥주축제를 이끈다.
먼저, 8월 2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홍천 토리숲에서 열리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에 참여한다. 홍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맥주공장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갓 생산한 생맥주와 홍천군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축제 시작일인 2일 홍천시장 대로에선 ‘홍천 민관군 화합의 밤’을 운영한다. 여기서 ‘LED 별빛컵’(5000원)을 구매하면 무제한 맥주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 이 컵은 행사 기간에도 필요하다. 맥주 구매 시 잔당 500원씩 할인해준다.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리는 ‘전주가맥축제’에는 특별 후원사로 참가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 하이트진로는 1회 때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도 당일 생산한 맥주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지난해는 갓 생산한 ‘청정라거-테라’를 총 4만8000병 공급해 모두 팔아치웠다.
8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인천광역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송도맥주축제’에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 축제는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축제에선 테라를 비롯해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크로넨버그 1664블랑’(프랑스), ‘파울라너’(독일), ‘써머스비’(덴마크), ‘펑크IPA’(영국), ‘기린이치방’(일본) 등 여러 국가의 대표 맥주 6종도 선보였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부산광역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센텀맥주축제’에 참여하며 올해 맥주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벤트존과 브랜드존을 운영하며 여러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소비자 체험형 이벤트인 ‘소맥자격증’ 발급이나 ‘켈리네컷’ 촬영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4월 초 출시한 맥주 신제품 ‘켈리’ 생맥주를 이 축제에 처음 공급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에 맞춰 다양한 지역 축제를 후원하고, 아울러 더 많은 고객이 축제에 참여해 맥주 신제품 켈리를 맛보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특히 브랜드별 특색에 맞는 컬래버레이션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워터밤 서울’서 ‘클라우드 生’ 맘껏 뽐내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내세워 지난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3 워터밤 서울’ 공식 후원 맥주 브랜드로 참여했다.
워터밤은 해마다 6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여름 대표 축제다. 축제 기간 관람객들은 원하는 팀을 골라 물총을 들고 물싸움하며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긴다. 워터밤 서울에선 에스파, 지코, 선미, 현아, 사이먼 도미닉 등 유명 뮤지션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축제에 관람객 참여형 게임은 필수. 롯데칠성음료는 현장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생맥맛집에 물총사격’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참가자는 제한 시간 동안 게임 전용 물총으로 글자 과녁을 맞히고, 명중한 개수에 따라 경품을 받아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관람객)들이 이색 페스티벌에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즐기며 색다른 경험을 해보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재즈&맥주’ ‘파독광부·간호사 60주년’ ‘독일마을’ 축제도 주목
맥주회사가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것 외에도 전국에서 열리는 맥주축제는 얼마든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는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유림공원 잔디광장에서 재즈 음악과 수제맥주가 어우러지는 ‘유성 재즈 & 맥주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한여름 밤 휴양지의 비치 바(Beach bar)’다. 맥주 부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행사장은 폐목재를 활용해 조성하는 등 친환경 축제로 꾸민다. 지역특화상품인 ‘유성맥주’를 비롯해 전국의 다양한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참여한다.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인천 영종도 송산공원에선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60주년을 기념한 ‘영종국제맥주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한국 광부와 간호사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파견된 지 60주년 되는 해다. 인천은 재외동포를 위한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곳이며, 영종도에는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도 예정돼있다.
영종도 하늘도시축제위원회는 파독 시절 일을 마친 뒤 마셨던 맥주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기간에는 파독 당시 사진이나 소장품을 전시하고, 60년 전 독일 현지에서 마셨던 맥주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맥주축제 중 하나인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올해 더 크고 화려해진 콘텐츠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독일마을에서 열린다. 그간 축제 기간을 좀 더 연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는 본 축제에 앞서 4∼5일 이틀간 미니축제를 연다. 공식 일정이 끝난 9일에도 축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