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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꺾마’ 스타벅스 장광열 커피대사 “커피로 고객·파트너와 소통”

4번의 도전 끝 19대 커피대사에 선정돼…“커피 마시는 즐거움 느끼며 바리스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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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3호 김금영⁄ 2023.07.26 16:08:02

스타벅스코리아 제19대 커피대사로 활동 중인 장광열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지금은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다. 특히 기업들이 자사를 홍보하는 대표 얼굴로 내부 직원들의 부캐 활동을 적극 지원, 장려하고 있다. 직원으로서 쌓은 경험으로 기업의 장점과 특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기 용이하고, 직장인으로서 고객과 형성하는 공감대와 친근감의 폭이 넓기 때문. 부캐로 활동하는 직원 또한 자신이 속한 기업에 대한 애사심과 자부심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직원이 사내 강사로 활동하는 이색 교육 프로그램을 4월 신설해 운영 중이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원 및 추천을 받아 올해 최초로 사내 모델을 선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내일도 함께 애쓰지(ESG)’ 시리즈를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데,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다. 총 16편에 이르는 시즌1은 누적 조회 수 15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스타벅스 이대R점에서 (왼쪽부터) 제19대 커피대사 장광열 바리스타를 비롯해 제18대 커피대사 양정은·서우람 바리스타가 '별다방 클래스'를 진행한 모습.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바리스타의 대표 부캐로는 ‘커피대사’가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 열정과 지식을 상징하는 인물로, 2001년 첫 선정 이래 전세계 스타벅스는 꾸준히 커피대사를 뽑아 왔다. 커피대사는 임기 1년 동안 해당 국가의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로 활동한다.

국내에선 2004년 제1대 스타벅스코리아 커피대사를 선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명의 커피대사를 배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바리스타 2만 3000여 명을 대표하는 제19대 커피대사로는 현재 장광열 바리스타가 활약 중이다. 장광열 바리스타는 커피대사가 되기 위해 4번이나 꺾이지 않고 도전했을 정도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애정과 포부가 남다르다. 그의 부캐 활동의 하루는 어떤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을까.

스타벅스 커피대사는 임기 1년 동안 해당 국가의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로 활동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스타벅스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2015년 7월에 입사해 9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사 당시 최근 코로나19처럼 메르스가 유행하면서 대면 활동이 축소돼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된 계기는?

“‘제3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컸습니다. 대학생 시절 과제나 시험 준비를 할 때 갔던 스타벅스에서 느낀 편안함, 그리고 음료가 제조되면서 나는 여러 향들, 잔잔한 음악들이 주는 즐거움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뒤 바리스타가 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지면서 더욱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장광열 바리스타가 근무주인 스타벅스 이대R점 외부 전경.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바리스타가 된 계기 중 커피가 빠질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는?

“푸어 오버(Pour Over,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로 추출한 커피를 좋아합니다. 푸어 오버는 원두가 가진 개성을 잘 나타낼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가벼운 풍미로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기 좋습니다. 특히 스타벅스에서는 시즌마다 원두가 새롭게 출시돼 같은 추출 기구로도 언제나 새로운 맛과 향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 현재 이대R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커피대사로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요?

“이대R점은 1999년에 오픈한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점을 리뉴얼한 리저브(Reserve) 매장입니다. 리저브는 고객이 직접 원두와 추출 방식을 선택해 바리스타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인의 취향에 특화된 매장이죠. 저는 이대R점에서 스타벅스만의 커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커피 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이대R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직접 추출한 다양한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모먼트’와 커피 세미나 ‘별다방 클래스’ 등의 활동을 통해 고객과 소통했습니다. 커피 관련 활동들이 없는 날에는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정성을 다해 제조하고 있습니다. 커피대사가 추출한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이대R점을 방문해주세요!”

스타벅스코리아 19대 커피대사 장광열(왼쪽)과 정윤조 운영 담당 상무.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커피대사의 대표 활동 중 하나인 별다방 클래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나요?

“별다방 클래스는 고객이 커피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잠정 중단됐다가 재개됐어요.

 

▲커피 테이스팅(맛보기) ▲커피 추출 방법 실습 ▲자신만의 맞춤 커피 찾기 ▲커피 퀴즈를 통한 선물 증정 등으로 진행됩니다. 스타벅스의 커피전문가들이 커피 추출 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기초적인 설명부터 직접 커피 추출 실습까지 알려주기에 전문적인 커피 추출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 커피대사로 향하는 과정 중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띕니다. 과거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스페셜티 커피협회) ‘프로페셔널’을 취득한 뒤 ‘최우수 지역 커피마스터’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역 커피마스터는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들로, 커피 추출부터 감별 및 커피 테이스팅, 커피 스토리텔링 등 스타벅스의 전문적인 커피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커피 전문가들입니다. 약 2만 3000여 명의 스타벅스 파트너들 중 현재 160여 명이 지역 커피마스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커피대사가 되기 전 4년 동안 지역 커피마스터로 활동하며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커피 세미나와 파트너에 대한 커피교육 등의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30번이 넘게 커피 세미나를 진행해 최우수 지역 커피 마스터로 선정됐고, 2019년엔 저희 회사에서 진행한 ‘브루어스컵’(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대회)에 출전해 3위를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장광열 커피대사는 스타벅스의 인기 메뉴로 아메리카노를 꼽았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이후 커피대사로의 여정은 쉽지 않았는데요. 세 차례 도전 때 최종 선발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고배를 마신 뒤 4번의 도전 끝에 커피대사가 되며 ‘중요한 건 커피를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죠.

“지난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른바 ‘중꺾마’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저 역시 4번의 도전 끝에 커피대사에 선정돼 이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커피대사로 선발된 순간 그동안 첫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했던 것에 보람과 성취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커피대사로서 고객, 그리고 파트너들을 맞이할 수 있어 너무 설렙니다.”

- 4번째 도전에서 커피대사로 선별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앞선 3번의 도전에서 제가 가진 커피 지식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4번째 도전에서는 지금까지 커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저의 커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제가 7년 동안 파트너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배우고 느낀 커피 경험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커피에 대한 지식과 스킬을 꾸준히 개발해왔지만, 그동안 파트너들과 커피로 소통하면서 쌓아온 커피 경험만큼 의미가 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 커피 지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광열 바리스타는 스타벅스 제19대 커피대사로 뽑힌 원동력으로 '커피에 대한 즐거운 기억과 관심'을 꼽았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커피대사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격증은 필수일까요?

“본인의 커피 경험을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과 관심, 지속적인 커피 경험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제가 해온 활동들은 저의 커피지식과 경험을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전달하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커피대사는 커피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스타벅스만의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에 전문적인 커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커피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저만의 커피 전문성과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였습니다.”

- 커피대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된 스타벅스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내 커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입사 초기, 커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많이 부족했을 때 커피마스터 자격 공부를 하면서 커피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본적인 커피 지식이라고 생각했던 커피마스터 교육 자료들이 커피 분야에서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도 이때 공부했던 내용들이 바탕이 돼 고객 및 파트너들과 자신 있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 커피대사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따로 있나요?

“커피대사는 임기 1년 동안 한국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로 커피 전문 지식과 경험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고객, 파트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교육을 통해 바리스타들을 커피 전문가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가 생산되는 커피 산지를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오리진 익스피리언스(Origin Experience)’ 기회가 주어집니다. 커피 재배부터 수확, 가공, 로스팅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그곳에서 전 세계 스타벅스 커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커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 커피대사로서 스타벅스 커피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릴 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나요?

“스타벅스, 그리고 커피에 대한 경험은 여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계절에, 어떤 장소를,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같은 여행지라도 새로운 느낌과 기억이 남죠. 스타벅스와 커피도 언제, 누구와, 어느 매장에서 마시냐에 따라 다양한 풍미와 경험을 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스타벅스 커피의 매력입니다.

매일 마시던 커피라도 다양한 매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실 때의 풍미는 또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혹은 매장을 찾아보고, 커피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과 시간을 찾아가는 자신만의 커피 여행을 떠나보세요!”

스타벅스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 커피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커피대사는 이 점을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은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 여의도R점에서 열렸던 오픈하우스 행사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 특히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벅스 커피 메뉴는 무엇이고, 추천하는 레시피가 있다면?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는 스타벅스에서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메뉴입니다. 추천 레시피로는 음료에 추가할 수 있는 많은 커스텀(취향을 반영한 재가공) 중 스타벅스 앱엔 없는 팁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에스프레소 음료에 들어가는 샷을 ‘리스트레토’ 샷으로 변경하는 건데요. 리스트레토 샷은 기존 에스프레소 샷보다 커피를 짧은 시간동안 추출하는 방식인데, 에스프레소 원두의 깊고 진한 풍미는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기존에 마시던 커피를 리스트레토 샷으로 변경해 더 부드럽게 커피를 즐겨보세요.”

- 미래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저는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을 알면서 바리스타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커피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바리스타의 무한한 가능성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커피를 즐겨보세요. 커피와 관련된 즐거운 순간들이 많아질수록 바리스타로서 자신감과 자부심도 더 많이 생길 것입니다.”

장광열 바리스타는 "스타벅스 제19대 커피대사로 고객, 파트너와 소통하면서 최고의 커피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앞으로 커피대사로서, 또 바리스타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커피대사로서 커피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스타벅스 파트너로서 커피를 접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궁금했던 점 등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의 커피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며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이기에 일방적으로 저의 지식, 경험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파트너들의 커피 이야기에 대해 공감하고 경청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한 커피대사로 다가가며 파트너들 곁에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바리스타로서는 많은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전문성을 개발하는 최고의 커피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커피대사로 활동하는 동안 전국의 여러 매장을 방문해 고객,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더불어 커피와 관련된 전문자격도 지속적으로 취득해 궁극적으로 최고의 커피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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