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8.04 11:48:15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 대한 국민의힘 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거의 전멸’ 결과가 나와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생각 중”이란 발언을 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하루 뒤(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며, 신당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지 여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와 대조를 이뤘다.
신 변호사는 “그간 정치 분석가들은 대체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 예측했는데, 국힘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 의석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다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으로는 안 되겠다’ 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특히 "윤 대통령이 정치 신인인데 국민의힘에 오랜 지분을 가진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이 항상 윤 "이라며 윤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 당을 끌고 가서 정치적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통령을 폄훼하는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 대통령이 같이 간다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통령과 주변의 신당 창당 고민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표출됐지만,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8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신당 창당에 대해 응답자의 55%가 ‘좋지 않게 본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좋게 본다’는 28%에 그쳤고, 나머지 17%는 답변을 유보했다.
신당 창당을 좋지 않게 보는 이유는 ‘당이 이미 많다·필요 없다’가 19%로 가장 많았고, ‘새롭지 않음·기존 정당·인물(이다)’(17%), ‘제 역할 못함·성공하기 힘듦’(10%), ‘표 분산·분열·갈라치기’(8%) 순으로 나타났다.
신당이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나 됐다. 신당이 기존 정당과 경쟁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15%에 불과했다.
특히 ‘신당 창당을 좋게 본다’고 대답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신당의 성장 가능성은 없다’고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59%나 돼, 신당을 기다리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3%였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56%다.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45% 대 부정 46%로 평가가 팽팽해 눈길을 끌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3%p 떨어진 32%, 더불어민주당이 2%p 오른 31%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