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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이슈] 35주년 서울시립미술관이 밝힌 청사진…"블록버스터 전시·리모델링·분관 개관"

3월 말 취임 최은주 관장 “서울시민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자 새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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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5호 김금영⁄ 2023.09.01 11:17:10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최근 언론간담회를 통해 올 상반기 주요 사업의 운영 성과 및 내년 미술관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 상반기 블록버스터 전시 에드워드 호퍼의 성공을 토대로 대중적 입지를 다지고, 하반기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이 관심을 끌어간 뒤 내년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서울 동북권역에 분관 개관 등으로 저변을 꾸준히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에드워드 호퍼 전시 성공→하반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바통 터치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성과로 호퍼 전시의 결과가 공개됐다. 4월 20일 개막했던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4개월여의 전시기간 동안 약 33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약 37만 명 방문)와 맞먹는 성과로, 호퍼는 상반기 국내 히트 전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립미술관 정소라 학예연구부장은 “2019년 호크니부터 올해 호퍼까지 해외 거장 전시가 성공적으로 열리며 서울시립미술관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호퍼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해외 거장 걸작전을 순수미술뿐 아니라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호퍼 전시의 경우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협업했는데 이를 위해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호퍼 전시의 성공에 힘입은 서울시립미술관은 바로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로 관람객 맞이에 박차를 가한다. 1996년 제1회 도시와 영상 ‘1988-2002’전을 시작으로 27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12회를 맞이해 기존 비엔날레 네트워크를 돌보며 확장한다. 전시 공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등 총 6개 기관으로 확장하고, 서점과 카페 등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14개 협력 공간을 섭외해 서울 곳곳에서 비엔날레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비엔날레 타이틀은 ‘이것 역시 지도’로 9월 21일~11월 19일 진행된다. 예술감독은 레이첼 레이크스가 맡았으며 40명/팀의 작가, 25명/팀의 출판 및 프로그램 참여자가 함께 한다. 초청 작가의 기존 작품과 더불어 다수의 커미션과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소라 학예연구부장은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초국가적 삶의 태도와 문화적 혼종을 통해 동시대의 변화, 움직임을 보여주며 새로운 ‘지도 그리기’에 나선다”며 “전시를 비롯해 출판, 참여형 워크숍, 퍼포먼스, 토크, 팟캐스트, DJ 라이브 등 다양한 형태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8월 24일~11월 19일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전이 열린다. 사진은 김용익 작가의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2022)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시립미술관

4월 문을 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도 하반기에 전시를 이어간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고 전시·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다.

 

개관 기념전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그간 많이 조망받지 못했던 연구자, 비평가의 활동을 살폈고, 8월 24일~11월 19일엔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전을 통해 1974년 데뷔 후 모더니즘미술, 개념미술, 공공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온 김용익 작가를 조망한다. 김용익은 2018~2021년 서울시립미술관에 1034건의 아카이브 자료를 기증했고, 이번 전시는 다년간의 자료 정리, 연구를 거쳐 마련됐다.

서소문본관 리모델링부터 신규 분관 개관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앞 증축 리모델링 후 조감도. 사진=서울시립미술관

특히 주목받는 건 서울시립미술관의 상징물과도 같은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계획이다. 정소라 학예연구부장은 “서소문본관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지만, 준공 이후 22년이 경과하면서 건물이 노후되고 편의시설과 수장·전시 공간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축 구조물을 제외한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해 2026년 5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사업은 지상 공간 증축 없이 광장 지하 공간 증축과 전시동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증축 규모는 총 3000㎡로 전시동 앞마당 지하 공간을 전시장 1000㎡, 수장고 1200㎡, 편의시설 800㎡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서울시 투자심사와 공공건축사업 검토를 통과했다. 올 하반기부터 공유재산심의(9월), 공공건축심의(10월) 절차를 거쳐 11~12월 설계 공모를 통해 우수한 설계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시동의 전시 중단이 없도록 지하공간 수평증축 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2025년 3월부터 증축공사는 진행하며, 본관 전시동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해 2026년 5월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기영 운영부장은 “여러 규제 사항과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전시동 건물에 많이 가려진 부분이 있는데 최대한 개방감을 높이면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진미술관은 서울동북권역에 내년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리모델링과 더불어 신규 분관 개관 계획도 진행된다. 내년 하반기 ▲서울동북권역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 서남권역에 ‘서서울미술관’을 잇달아 개관할 예정이다.

사진미술관은 동북권 거점화 분관인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동북권 문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내년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사진미술관은 한국 사진사와 사진 문화를 이끄는 동시대 사진영상 특화 미술관으로 도봉구 마들로에 개관한다.

서서울미술관은 내년 11월 금천구에 개관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은 내년 11월 금천구에 개관할 계획이다. 서서울미술관은 과거 도심 공업 디재의 기억과 정부기술(IT), 패션 등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서울 서남 지역 특성에 맞춰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을 포괄하는 프로그램과 청소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화한다. 백기영 운영부장은 “최종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을 모선으로 서울 전역에 위치하는 총 10개관을 지역별 거점을 통해 유기적인 결합과 연계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 전시 주요 의제는 ‘건축’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마지막으로 내년 미술관 전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내년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설정해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리모델링 사업과 내년 두 개의 신규 분관 개관을 앞두고 장소성을 지닌 건물로서 건축, 그리고 ‘유물의 집합소’라는 미술관 건축의 개념을 뛰어넘어 미래의 미술관 탐구와 함께 주거와 비주거, 커뮤니티 등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문제를 살핀다.

내년 서소문본관의 주요 전시로는 ‘건축 해외 거장전’과 ‘건축주제전’(2024년 4~7월 예정), ‘소장품 주제 기획전’(2024년 8월~2025년 2월 예정), ‘박광진 기증특별전’(2024년 8월~2025년 10월 예정)이 예정돼 있다.

북서울미술관은 ‘연결 주제 미디어전’(2024년 4~8월 예정), ‘어린이 전시 신미경전’(2024년 6~11월 예정), ‘소장품 주제 기획전’(2024년 8~12월 예정), ‘2024 타이틀매치’(2024년 12월~2025년 3월 예정)를, 미술아카이브는 ‘도시-서울-나누기’(2024년 5~7월 예정)를 준비 중이다.

3월 말 취임한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1988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35주년을 맞았다. 그간 서울시립미술관은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 올해는 그 성장을 기회로 이끄는 중요한 시기”라며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신규 분관에 따른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동 등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전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서울시민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0년을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이 국내외 미술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에도 주력하려 한다”며 “곧 프리즈 서울도 열리는데 더불어 서울시립미술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걸 체감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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