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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영화 속 주거공간, 어느새 현실이 됐다… ‘래미안, 더 넥스트’

삼성물산 건설부문,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 제시… 핵심 주제 ‘넥스트 홈’… 핵심 기술 ‘라멘구조와 인필시스템’… 핵심 홈플랫폼 ‘홈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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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5호 김응구⁄ 2023.09.07 13:09:01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의 스타일갤러리를 활용해 가상으로 가구 배치를 해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 미리 설정해놓은 대로 기상 시간에 맞춰 조명이 켜지고 침실 커튼은 저절로 열린다. 요 며칠 열대야 때문에 밤새 에어컨을 돌렸더니 전기 사용량이 궁금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던 차에, 아파트 공지사항까지 함께 확인한다.

마침 관리비를 내는 날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은 개인마다 전용 카드를 가지고 있다. 이 카드로 관리비를 결제하면 매달 일정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오늘은 개인 휴무일. 예약해둔 단지 내 커뮤니티 골프연습장에서 간단히 운동한 후 어제저녁 메타버스(metaverse) 단지에서 대화를 나눈 입주민들과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도 마신다. 커피는 로봇이 가져다준다. 집으로 올라가고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벽에 걸린 미술품 하나가 눈에 띈다. 마음에 들어 앱을 통해 직접 구매한다.

집에 들어와서는 메타버스로 가상의 홈에 접속해 소파를 이리저리 배치해보고, 그중 맘에 드는 것으로 직접 구매까지 완료한다. 오후에는 내 혈압과 혈당을 전문 상담사에게 알려줘 개인별 맞춤 운동과 식단을 코칭 받는다. 진단 키트를 이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까지 확인하고 적합한 사료도 구매한다.

SF(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만든 ‘래미안’에선 이 모든 게 현실이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명석 부사장(왼쪽)과 조혜정 본부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래미안, The Next’서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 제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8월 23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라는 이름의 발표회를 열었다. 참석한 기자만 100명을 훌쩍 넘긴 대규모 행사로, 미래 주택에 관심을 보인 일반인도 그 수 만큼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삼성물산은 기존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핵심 주제는 ‘고객 맞춤형 공간 변화’와 ‘차별화된 주거 경험’으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으로 정한 ‘넥스트 홈(The Next Home)’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김상국 삼성물산 부사장(건축주택사업부장)은 “래미안은 2000년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한 후 대한민국에 다양한 주거문화를 선도해왔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며 “특히 고객 주거 서비스 개념인 ‘헤스티아(Hestia)’를 도입했고, 에너지 절감 기술의 밑바탕이 된 ‘그린투모로우’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고요安 랩(Lab)’이라는 연구소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층간 소음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택사업은 지금까지와 달리 여러 사회적 요구와 직면해있다. 안전한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고, 고객의 차별화된 품질 욕구는 더욱 강해졌으며, 1인 가구 증가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주거 트렌드를 반영하는 ‘공간의 변화’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연하게 대응하는 ‘혁신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김상국 부사장은 “이제 래미안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새 비전 아래 더 큰 도약을 준비하려 한다”며 “오늘 ‘래미안 더 넥스트’에선 삼성물산이 만들어낸 가치와 비전, 혁신과 기술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후 삼성물산이 새롭게 선보이는 미래 아파트와 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미래 주거의 혁신적인 변화를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동이 가능한 퍼니처월 활용해 마스터존 공간을 재구성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넥스트 홈’의 핵심 기술,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 시스템

 

‘넥스트 홈’은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 시작됐다. 가구(家口)의 구성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는데 기존 주택은 벽식 구조와 변경할 수 없는 공간 구성으로 인해 변화가 쉽지 않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해 넥스트 홈의 주제를 ‘무한 변신’으로 잡았다.

당연히 혁신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핵심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 시스템’이다. 입주민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하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여기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을 접목해 주거의 가치를 무한으로 확장하도록 설계했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입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한 새로운 평면이다. 현재 아파트 대부분은 벽이 슬라브를 받치고 있는 벽식 구조다. 경제적인 방식이지만 벽이 고정돼 있어 입주민이 원하는 내부 공간으로 바꿀 수 없다. 진동이 벽을 타고 아래층으로 전달되므로 층간 소음에도 매우 취약하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는 벽식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대 내부 기둥은 없앴다. 다시 말하면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구조를 개발해 적용한 것이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주거 공간의 변화를 가능케 해주는 새로운 기술이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층간 소음을 줄이는데 유리한 모듈형 건설바닥과 자유로운 공간 배치 모습.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레임부터 마감까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욕실 포드(Pod).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좀 더 쉽게 풀이하자면, 라멘구조의 평면 플랫폼은 기둥을 세대 밖으로 배치하고 각종 배관이 지나는 경로를 평면의 좌우로 설계했다. 이 경우 주방과 욕실 등 물을 쓰는 공간까지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의 평면 플랫폼에선 침실이나 욕실의 개수, 위치 등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고, 일상생활 공간뿐만 아니라 업무·취미·여가 공간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단열 시스템과 건물의 일체화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제로 에너지’ 구현도 가능하게 된다.

‘인필 시스템’은 라멘구조로 구현된 구조체에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모듈(module)을 서랍처럼 채워 넣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조립형 모듈 방식의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재설치도 가능하도록 했다.

개인 공간인 욕실 역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또한 세대 안에서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삼성물산은 욕실 포드(pod)를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프레임부터 마감까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설치하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라멘구조와 인필 시스템의 기술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본다.

래미안 501호는 싱글 세대다. 혼자만의 마스터룸에는 퍼니처월(furniture wall)로 구성한 드레스룸이 있고, 그 외 실내는 재택근무를 위한 홈오피스, 라운지를 겸한 거실과 홈짐(home gym) 공간으로 구성했다.

402호는 결혼한 지 1년 된 신혼부부 세대다. 두 명이니 드레스룸 공간을 두 배로 키웠다. 부부의 요리 공간을 확보하고자 주방을 확장하고, 양가 부모님이 방문할 때를 대비해 퍼니처월을 활용해 게스트룸을 추가로 구성했다.

101호는 아이를 둔 3인 가족 세대다. 기존 드레스룸 공간은 아이의 침실과 놀이방으로 변화시켰다. 아울러 장난감 수납을 위해 퍼니처월을 추가로 설치했다. 거실은 아이의 공간과 연계해 주방과 위치를 바꾸고, 가족의 다이닝 공간은 주방 아일랜드와 일체화시켰다. 육아로 바쁜 부부의 작업 효율을 고려한 배치다.

802호는 은퇴한 부부 세대다. 자녀들은 성장해 이미 독립했다. 그런 이유로 건식벽체와 퍼니처월을 이동시켜 개인 공간이 확보된 두 개의 마스터존으로 분리하고, 욕실 포드를 그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리빙과 다이닝 공간은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내부의 중앙에 배치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부사장(주택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집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춰왔다면 넥스트 래미안에선 집이 고객의 삶을 맞춰가는 진정한 의미의 주거 패러다임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 ‘홈닉’ 체험 부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또 다른 핵심 요소,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

 

래미안이 제시한 미래 주택을 완성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차세대 홈 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발표회에서 공동주택 브랜드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홈 플랫폼인 ‘홈닉’을 넥스트 홈의 핵심 요소로 접목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홈닉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았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거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층 진화된 홈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까지 연결을 확장하고, 나아가 예술작품 구매, 단지 특화카드, 전용 쇼핑몰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홈스타일링을 비롯해 헬스케어, 반려동물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험까지 제공한다.

조혜정 삼성물산 Life Solution본부장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집과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 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닉은 8월 31일 전용 앱을 출시한 데 이어, 서울 반포의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도입됐다. 앞으로도 래미안 신축이나 기축 단지는 물론 다른 브랜드 단지까지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세대 내 미술작품을 ‘홈닉’ 아트갤러리 앱으로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에선 ‘아트테크’도 가능… ‘아트갤러리’ 서비스

 

최근 국내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는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선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동시에 열렸다. 관심을 반영하듯 글로벌 갤러리 120여 개가 참가하고 관람 인파는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찾고 많이 본다는 건, 좋은 작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상급이 아니더라도 유명 전시회에는 젊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젊은 층에선 ‘아트테크’(아트+재테크)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래미안 ‘넥스트 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오직 래미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서비스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나 엘리베이터 홀 같은 공용 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해놓는데, 작품은 대개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의 것이다. 대개는 여기서 그치지만 래미안은 이의 구매까지 연결한다. 작품 구매 의사가 있는 입주민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미술품 경매 플랫폼 회사인 플리옥션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 작품이 팔리거나 전시 기간이 지나면 작품은 교체된다. 그렇게 다양한 미술품을 입주민이 보고 즐기도록 한다. 지난 8월 입주를 마친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도입했고, 첫 전시에는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삼성물산 측은 향후 아트갤러리에 참여한 작가와 입주민이 만나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는 ‘아트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혜정 본부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아트갤러리를 통해 래미안 고객에게 바쁜 일상 속 문화생활을 즐기는 환경을 제공하고 단지의 품격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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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 홈  라멘구조  인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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