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어셔 지음 / 운주사 펴냄 / 152쪽 / 1만 2000원

기본적으로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유신론적인 철학(서양의 스토아 철학)과 무신론적인 종교 철학(동양의 불교)이 어떻게 유사할 수 있고, 어떻게 상호 보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유럽의 스토아 철학 전문가가 고찰한 책이다.

영국 엑시터 대학에서 고전학 학사와 석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는
저자 패트릭 어셔는 2012년 ‘오늘의 스토아철학(Stoicism Today)’ 프로젝트가 창립될 때부터 2016년까지 회원으로 활약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중요한 철학이자 현대 서양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토아 철학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학자와 심리치료사들의 모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토아 철학과 불교의 유사성을 ‘변화와 변용, 재해석과 재창조를 용인하는 철학적 토대’에서 찾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초월적 존재인 ‘신’에서 찾지 않고, 이성에 바탕을 둔 인간의 내면에서 찾으며, 수양과 정진을 중시하는 태도 등에서 불교와 스토아 철학이 같은 출발점을 갖고 있다는 고찰이다.

그러나 사후 세계에 대한 해석 등에서 양자는 차이를 보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의 ‘서양’ 불교와 현대 스토아 철학은 초기의 유사성을 의심할 만큼 많은 변화를 보였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삶의 철학으로서의 두 철학, 즉 현대 서양 불교와 현대 스토아 철학이 어떤 점에서 유사성을 보이고, 어떻게 상호 보완하며, 반대로 차이점은 무엇이고,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