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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지난해는 없었고, 올해는 있었다”…키아프·프리즈 서울, 달라진 풍경들

한국미술 설 자리 늘었으나 장르 다변화는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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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6호 김금영⁄ 2023.09.13 11:36:36

프리즈 서울 2023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첫 공동 개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행사에 전세계 미술인의 관심이 쏠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띄었다.

사라진 오픈런·쏠림 현상과 늘어난 해외 관람객

키아프 서울 2023에 입장하기 위한 관람객의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 프리즈에서 동시에 사라진 것은 오픈런, 쏠림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의 첫 개최로 관심이 쏠린 프리즈는 전시장 입구부터 사람이 몰리는 병목현상이 있었다. 세텍에서 처음으로 열린 키아프 플러스 또한 전시 본격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양측은 본격 행사 개최에 앞서 이런 현상을 방지하고자 전시장 입·출구를 늘리고, 시간대별로 인원을 분산해 입장시켰다. 입장티켓 또한 시간별로 예약하는 방식을 취했고, 지난해 혼선을 빚었던 초청 바코드는 오류 없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 관람객 동선도 고려해 부스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장객이 몰려 장내 밀도를 조절하기 위해 티켓 판매 중지 사이렌을 울렸던 사태는 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키아프, 프리즈 현장을 찾은 해외 관람객이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김금영 기자

동시에 늘어난 것은 해외 관람객이다. 지난해와 올해 키아프, 프리즈 현장을 모두 방문한 한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키아프, 프리즈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었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라 해외 방문객의 숫자가 그리 많진 않았고 한국 관람객이 확실히 더 많았다”며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올해 현장을 돌아보니 확실히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관람객 또한 행사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며 “프리즈의 아성에 먹혔다”는 굴욕을 면했다. 지난해엔 프리즈에 관람객이 대체로 쏠리고 키아프는 상대적으로 한산했으나, 올해엔 양 행사를 모두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행사 첫날이었던 9월 6일, 오전에 먼저 프리즈에 몰렸던 관람객이 이후 키아프를 찾아 오후에 키아프 입구가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9월 6~10일 열린 키아프는 지난해 7만 명보다 약 1만 명 증가한 8만여 명, 9월 6~9일 열린 프리즈는 7만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생긴 것…한국 특별전 등 K-아트 강화

관람객들이 가나아트에 설치된 임동식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또 눈에 띈 건 K-아트다. 프리즈에선 특별 세션으로 마련된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이 점이 돋보였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 작품까지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엔 국내 갤러리 중 갤러리현대, 학고재, 가나아트 등이 참여했는데 모두 한국 작가의 작품에 무게를 뒀다.

가나아트는 윤명로 작가의 1970년대 ‘크랙’ 연작, 현재 가나아트센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각각 전시 중인 임동식, 김구림 작가의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가나아트는 프리즈에선 프리즈 마스터스 조건에 맞춰 작가들의 2010년 이전 작을 중심으로 선보였다면, 키아프 부스엔 동일한 작가의 보다 근작을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작가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게끔 부스 구성을 신경 썼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전시 오픈 첫날부터 해외 유수의 컬렉터가 관심을 보였고, 전시를 방문하는 관람객 또한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이성자 작가의 솔로 부스를 프리즈 서울에 마련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학고재는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작품을 비롯해 윤석남, 이상욱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키아프에서도 정영주, 김현식, 김재용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학고재 우정우 실장은 “10년째 키아프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 키아프는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질적으로나 관람객 수에서 성장한 것을 느낀다”며 “올해는 아티스트 15명이 참여했는데, 학고재는 계속해서 국내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있다. 관람객들 역시 국내 작가를 지속적으로 조명하는 점이 좋았다는 평을 전했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학고재가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면 갤러리현대는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여성 추상화가 이성자의 솔로 부스를 꾸려 한 작가에 집중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즈에선 갤러리현대, 학고재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한국 갤러리가 해외 작가의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는데, 올해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많이 갖고 나왔다”며 “전 세계 미술 컬렉터들이 모인 장에서 한국미술이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키아프는 박생광/박래현 특별전을 통해 한국 전통미술을 알렸다.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는 박생광/박래현 특별전을 통해 한국 전통미술을 알렸다.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전은 키아프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전통 한국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마련한 자리다. 관련해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됐던 작품에 가나문화재단의 컬렉션까지 보태서 세계의 관람객에게 한국적인 우리의 장르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섹션엔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많이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몰입감이 높은 공간과 미디어 아트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을 상징하는 색을 활용한 작품들로 키아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등 감상 소감을 남겼다.

전통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마련해 집중도를 높인 점은 좋았지만, 메인 전시인 키아프·프리즈 전시 공간과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전시장이 위치한 점은 아쉬웠다. 전시장을 가기 위해서는 키아프·프리즈 전시장에서 나와서 따로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 했는데, 이에 전시가 열리는지 모르고 돌아간 관람객도 있을 법했다.

사라진 것…미디어아트 등 장르 다변화의 축소

키아프는 미디어아트에 집중하는 '뉴미디어 특별전'을 마련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지난해 젊은 작가, 갤러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선함으로 주목받았던 키아프 플러스에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당시 포루투갈에서 온 아르테미스 갤러리는 전 부스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NFT(대체불가토큰)로 채우는 시도를 했고, 세계적 NFT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과 BAYC NFT의 저작권 활용을 통해 파생된 ‘BAGC Korea(Bored Ape Golf Club Korea) NFT’ 컬렉션이 특별전으로 처음 공개됐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대형 회화, 조각 위주로 구성된 키아프, 프리즈와 차별화를 뒀다.

하지만 올해 키아프 플러스에선 이 점이 사라졌다. 세텍에서 코엑스로 전시 공간을 옮기며 접근성은 훨씬 좋아졌지만, 전시 공간 규모가 축소됐고 지난해 많이 볼 수 있었던 미디어아트 대신 회화들이 주로 전시장을 채웠다. 키아프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 특별전’ 공간을 따로 마련했지만, 아쉬움을 완전히 채울 순 없었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마련한 메타버스 체험공간이 돋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었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 회화 위주의 작품들이 많이 구성됐다. 사진=김금영 기자

VR, AR, 3채널영상, 확장현실(XR) 등의 작업을 아우르는 예술 프로젝트 그룹 팀 펄 관계자는 “지난해엔 NFT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시도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며 “지난해 특히 웹3 붐이 불면서 동시에 미디어아트나 새로운 장르의 예술이 블록체인으로 판매, 유통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붐이 다소 사그러지면서 올해엔 그런 분위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작품 소장 문제와도 관련된 것 같다. 올 초 미디어아트 작가들과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미디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판매돼야 하고, 결국 설치 작품처럼 유통 형태가 돼야 하지만, 그 과정이 현재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파는 입장에서도, 사는 입장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매출로 결과가 나오는 아트페어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빠르게 반영된 것 같다.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AR 작품을 사람들이 소장하려면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계속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눈에 띈 것…아트페어 목적의 다변화

김지희 작가는 이번 키아프 서울 2023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대부분 컬렉터의 목적은 작품 구매다. 하지만 올해 키아프, 프리즈는 단순 작품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됐다.

미국, 홍콩, 일본 등에서 200여 회 글로벌 전시회에 참여하고 MCM 등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를 진행하며 꾸준히 키아프에도 참여해 온 김지희 작가는 갤러리나우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다. 작가는 “과거엔 아트페어가 2차 시장의 개념이 강했으나, 현재는 문화예술이 일상화되면서 미술계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 관람객까지 찾는 장으로 확장했다”며 “이에 따라 아트페어는 작가들에게 신작 발표의 장으로도 부각됐다. 올해 키아프를 위해 신작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가는 협업 대상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아트페어를 방문했다. 이 작가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작업들을 보고, 또 추구하는 방향이나 결이 잘 맞아 컬래버할 수 있는 작가 또는 갤러리들을 찾아보고자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활약 이면의 관심 쏠림 현상

LG전자는 LG올레드 TV의 혁신 기술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고(故) 김환기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을 프리즈 서울에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김금영 기자

이번 아트페어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는 기업들의 활약이 꼽혔다. 지난해 프리즈의 글로벌 파트너로 참가한 LG전자는 올해 최고 권위 레벨인 헤드라인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LG올레드 TV의 혁신 기술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고(故) 김환기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원화 12점과 함께 그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미디어아트 5점이 소개됐고, 전시 부스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LG전자 HE본부 오혜원 상무는 “LG는 이번 프리즈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김환기 작가를 소개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환기재단과 함께한 작품을 통해 순수 디지털 아트의 언어를 재정의하는 데 한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즈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의 미’를 주제로 라운지를 설치하고, 신세계 한식연구소 셰프들이 엄선한 다과와 샴페인·전통차·커피 등을 마련했다. 정창섭·정상화·이정진 등 작가의 작품을 라운지 곳곳에 전시했고, 신세계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 제품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백화점 VIP로 라운지 입장 고객을 제한했는데, 행사 당일 오후 4시 입장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이 마련한 라운지 중간에 설치된 임지빈 작가의 초대형 베어 벌룬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이 됐다. 사진=김금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국내외 아티스트 3인과 협업해 전시 공간 라운지 ‘더 컬렉션’을 프리즈 한켠에 마련했다. 특히 라운지 중간에 설치된 임지빈 작가의 초대형 베어 벌룬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이 됐다. 베어 벌룬 양쪽엔 성지연 사진 작가의 전시와 글로벌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의 블랙 드로잉 작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서울신라호텔도 프리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패키지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 중인 현대백화점은 키아프에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부스를 설치해 메타버스 체험공간 ‘MOKA 드림 아카이빙 타워’를 선보였다. 이처럼 기업들의 아트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유독 프리즈에 관심이 쏠린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관련해 황달성 회장은 간담회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작품 판매는?

데이비드 즈워너는 마마 앤더슨, 캐서린 번하드, 그리고 로즈 와일리의 작품을 25만~55만 달러 가격대에 판매하고,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 다수를 비롯해 조셉 알버스와 조안 미첼의 회화 작품을 판매했다. 사진은 캐서린 번하드의 작품 이미지.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 프리즈는 행사 기간 내내 들뜬 분위기였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 이미 VIP 컬렉터들은 갤러리 측과 접촉해 상당수의 작품이 팔린 상태”라며 “행사에 실물을 확인하는 정도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미술계는 키아프와 프리즈 양쪽의 판매 성과 모두 지난해 수준 또는 살짝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즈 매출액은 6000억~8000억원 대, 키아프는 이의 10분의 1 정도로 추산된 바 있다.

프리즈는 올해 작품 판매와 관련해 “오프닝 프리뷰 당일 빠른 속도로 작품이 판매됐으며 주요 미술관들을 구매 고객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참가 갤러리들의 피드백과 함께, 기관과 민간 재단 컬렉터들이 광범위한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페어 기간 내내 판매가 이뤄졌으며, 달러화 기준 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의 작품들도 거래됐다”고 밝혔다.

올해 프리즈 서울 2023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 부스 앞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조각 '게이징 볼'. 사진=김금영 기자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즈워너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580만 달러(약 77억 원), 타데우스 로팍이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을 120만 달러, 하우저앤워스가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을 125만 달러에 팔았다. 화이트 큐브가 선보인 트레이시 에민·박서보·미노루 노무타 등의 작품은 49만~5만 파운드 대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작가의 작품을 49만~59만 달러에,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22만 3000달러 ~26만 8000달러에, 함경아 작가의 작품을 11만~13만 2000달러에, 이광호 작가의 작품을 2200만~2600만 원의 가격대에 판매하는 등 주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판매했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 갤러리현대는 이성자 작가의 작품 2점을 각각 40만~45만 달러 대에 판매했고, 학고재는 변월룡 및 하인두 작가의 작품을 각각 1억 원에 팔았다.

키아프 서울 2023에서 라이언 갠더의 실험적인 단독 부스로 주목받은 갤러리현대는 그의 대형 캔버스 작품 3점 모두 1억 원대에 판매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 또한 행사 첫날부터 가나아트, 샘터화랑, 갤러리그림손, 갤러리나우 등 다양한 갤러리의 작품 판매 소식을 전하며 “한국을 방문한 해외 컬렉터와 미술기관 관계자, 신흥 MZ 컬렉터들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판매됐다”며 “특히 입국 규제가 완화된 중국의 컬렉터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다. VIP 첫날부터 갤러리들은 작품 옆에 판매 완료를 알리는 붉은색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고, 일부 갤러리는 연일 작품이 매진되면서 매일 행사 개막 전 작품을 교체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라이언 갠더의 실험적인 단독 부스로 주목받은 갤러리현대는 그의 대형 캔버스 작품 3점 모두 1억 원대에 판매했고, 8000만 원대 작품 2점, 5000만 원대 초소형 조각 작품 2점이 각각 팔렸다. 국제갤러리도 우고 론디노네의 단독 부스를 마련해 3m 크기의 초대형 신작 회화 작품을 3억 원에 판매했으며, 매티턱 연작을 포함한 대부분의 회화 작품이 모두 판매됐다. 금산갤러리도 박영근의 작품이 6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울 출품해 총 2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키아프 서울에서는 젊은 작가와 갤러리의 작품 판매가 늘었다. 페어 시작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엘케이아이에프갤러리를 비롯해 매일 다른 작가의 작품을 순환 전시한 신진 갤러리 옵스큐라는 VIP 오프닝 당일 배병우 작가의 작품이 약 2억 원가량 판매됐고, 이후 베네딕트 힙의 작품 대부분이 컬렉터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에브리데이몬데이, 이아, 갤러리 스탠, 디스위켄드룸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금산갤러리는 박영근의 작품이 6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출품해 총 2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김금영 기자

키아프와 프리즈는 행사 개최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내세우며 서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프리즈 디렉터 패트릭 리는 “서울 전체에서 엄청난 성원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서울을 방문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이 관심들이 참여 갤러리의 성공으로 이어져 주요 해외 갤러리는 물론 새롭게 참여한 갤러리들의 매출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또한 키아프와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38개 기관의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공동 기획 토크 프로그램엔 500여 명의 관객들 맞이할 수 있었다. 내년에 맞이할 프리즈 서울 2024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아프 측은 “20년 이상 서로 다른 운영 방식과 행사 시스템으로 운영돼온 두 아트페어가 한 도시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며 “두 번째 공동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키아프와 프리즈는 차년도의 행사를 위한 운영시스템의 조율, 나아가 두 페어의 차별화와 정체성에 대한 심화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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