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량산업 사회에선 개인이 별난 짓을 하면 할수록 사회에 불리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작업을 해야 할 때는 각 개개인이 마치 기계부품처럼 작동해야 최고의 효율이 오르지, 각 개인이 독창적인 생각을 하고 일을 하면 컨베이어 벨트가 멈춰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1인 미디어 시대가 되고, 독창성-별난짓이 존중받는 사회에선 기계 같은 인간은 그저 도태의 대상일 뿐이다.
근대 산업 사회에선 ‘효율적 경제’가 중요했지만, 이제 ‘문화적 경제’로 바뀌었다. 묵묵히 하나씩 배워나가는 ‘암묵적 노동’에서 이제 ‘퍼포먼스로서의 노동’으로 바뀌었고, 평생직장이라는 일자리의 윤리는 ‘로고 결합’의 프로젝트 노동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단독성을 중시하는 단계를 지나 히스테릭한 양상 역시 보이고 있다. 회식 문화가 사라졌고, ‘2년차 사표 증후군’과 ‘무조건 녹음주의’ 문화가 등장했다.
유럽의 MZ세대는 ‘외로운 늑대’처럼 “나만 아니면 돼” 정도의 방관하는 자세를 벗어나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 세상을 향해 막무가내식 테러까지 벌이고 있다.
보편성이 아니라 특수성이, 집체노동이 아니라 단독노동(창조 노동)이 중요해지는 이유를 파헤친 이 책에 대해 ‘독일 라디오 문화’는 “우리 시대를 이해하려면 레크비츠를 읽어야 한다”고 호평했다.
하버드대학의 우르스 가서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오직 소수의 책만이 세계를 보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익숙지 않은 렌즈로 오늘날의 경제, 기술, 문화의 숨겨진 역동성을 드러내는 이 책도 그중 하나이다. 이 심오한 책을 읽으면 최신의 라이프스타일, 소셜미디어, MZ세대의 정체성 투쟁 등 온갖 정신 사납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현상의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